성경주석강해/시가서

제 1 강 욥기 개관

은바리라이프 2008. 4. 25. 20:17
제 1 강 욥기 개관
제 1 강 욥기 개관

1. 욥기의 특성

 

1) 특수한 전개

"우스 땅에 욥이라 이름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욥1:1)라는 이 책의 첫 마디 부터가 다른 책과 구별되어지는 독창적인 문학 형태임을 시사하고 있다. 주인공 욥은 사람이 바라는 최고의 행복의 표상인 부와 명예와 하나님이 인정할 만한 의까지 갖춘 순전한 인물이다.

그러나 사단에 의해 시험을 당하게 되고 삽시간에 비참하도록 몰락한다. 그리고 그의 친구들은 위로한답시고 있지도 않은 그의 죄를 들추어 내려고 협박 어린 열변을 토한다. 하나님은 그들의 한계성을 넌지시 나무라시며, 화해의 방법을 제시하시고 갑절의 회복을 허락하심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2) 천상의 회의

창조주 하나님은 질서의 하나님이요 순전하고 정직한 의인을 무한히 아끼고 사랑하신다는 것을 우리는 천상의 회의 장면을 통해서 알게 된다. 하나님을 섬기도록 피조된 하나님의 아들들만 모아 놓은 편파적인 회의가 아니라, 유배당한 적대사 사단도 참석을 허락하신다. 뿐만 아니라 공개석상에서 사랑스런 의인을 칭찬하시며 참소자의 확인을 받아 두시려고 한다. 사단은 의인의 순전함은 하나님의 사단의 방해 적엽을 한계 안에서 허락하시는데, 그것은 사랑스런 의인의 믿음을 거룩한 자부심으로 신뢰하시기 때문이다.

 

3) 풀 수 없는 의문점

왜 어떤 사람은 불행을 옷처럼 이고 고통당하고 멸시받는 삶을 살아야 하는가? 왜 어떤 사람은 그 행실이 방자하고 극악스러운 데도 건강하여 장수하고 그 산업이 번성하는 것일까? 하나님이 계신 다면 어째서 무고히 고난받는 자에게 관심을 주지 않으시는 것일까? 과연 하나님은 공평한 선을 베푸시는가? 무엇 때문에 침묵하시는가? 인간이 살아오면서 고래로부터 현재까지 가지고 있으며 품고 있는 이 심각한 의문이 욥기 3장에서부터 38장에 이르도록 제기되고 있다. 그것은 바로 인간의 지식의 한계성을 말하는 것이다.

 

2. 욥기의 주요 사상과 역사성

 

1) 고난의 의미

욥기의 대주제는 고난이다. "인생은 고난을 위하여 났다" (욥5:7)는 말이 실감될 만큼 사람의 삶은 험난스럽다. 더욱이 의인에게는 더 고난이 많다(시34:19). 그것은 창조주로부터 공급되어지는 은혜와 축복의 줄을 끊고, 자기에게 굴복시켜 자기의 종을 삼으려는 사단의 극성스러운 획책 때문이다. 결국 사단은 의인을 시험하는 승인을 받아내고야 만다.

그러나 "사람이 감당할 시험밖에는 너희에게 당한 것이 없나니…" (고전10:13)라는 말씀처럼 감당할 만큼만 허락하시는 주님이심을 알게 된다. 사랑하는 자에게 부과되는 이 시련을 통하여 주권자 하나님께 완전히 헌신할 것을 가르친다. 인간이 하나님의 주권을 시인하고 순종할 때 바로 지혜의 눈이 열리며 그 하나님을 대변할 수 있다는 것을 역설하고 있다.

 

2) 욥기의 역사성

욥기가 가상적인 작품인가, 아니면 역사적 작품인가, 또는 둘다 겸한 작품인가의 논쟁이 계속되어 왔다. 벤 게르솜(Ben Gershom)과 스피노자(Spinoza)는 본 서를 하나의 소설이라고 한다. 그 이유는 탈무드에 인용된 레쉬 라키쉬(Resh Lakish)와 나흐만(S. B. Nachman)의 대화를 보면서 본 서가 유대인의 역사적 성서에 인정되지 못했고 이야기의 신빙성이 희박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유대교 랍비달과 초대 교부들은 본 서를 절대적인 역사적 작품으로 취급했고, 무엇보다도 욥은 역사적인 인물로서 욥의 실존이 약5:11과 겔14:14, 20에 의해 입증되고 있다. 또한 소설이라면 그 시대의 배경과 인물의 성격을 그처럼 조화롭고 생동감 있게 사실화하지 못할 것이며, 그 시대의 사람들은 사실에 기초하지 않은 터무니 없는 가상 설계에 전혀 익숙하지 못한다. 따라서 본 서는 역사적인 작품이면서 또한 누구도 흉내내지 못할 영감 어린 창작품이라 할 수 있다.

 

3. 욥기의 가치성

 

1) 보여지는 하나님

인간의 방법과 인간의 지식으로 문제를 풀고자 하면 문제의 저변만 겉돌므로 고난의 시간만 더 가중시킬 뿐이다. 핵심에 다가가서 그 정곡을 찔러야만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인생의 핵심을 주재하는 주권자에게 다가가 그 통치의 온전하심에 대해 자각해야 한다. 욥은 고통에 겨워 울분을 터뜨리던 자세에서 돌이켜 하나님 앞에 온전히 굴복하는 순간, 지금까지 그를 압제하던 세력에서 완전히 벗어날 뿐만 아니라 귀로 듣기만 하던 하나님을 눈으로 뵙게 되는 영광을 얻었다. 하나님은 그 사랑하는 자가 진심으로 회개하며 전심으로 찾을 때 아낌없이 자신을 계시하시는 분이시다.

 

2) 은혜로운 목적

욥은 위로하러 왔다는 세 친구들로 인하여 더 큰 성처와 심적 괴로움을 겪는다. 세 친구들은 모두 고난은 죄로 말미암아 온다는 것이며, 욥에게는 분명히 감추어진 대단한 죄가 있을 것이 분명하니 어서 속히 고백하라고 강요한다. 친구들의 야속함에 탄식을 하면서도 욥은 언젠가는 하나님이 보증해 주시리라는 확신을 굽히지 않는다. 결국 그는 자신의 고난을 이해할 수는 없어도 겸허히 순응함으로써 본 서를 절정으로 이끌어 간다. 하나님은 인간 자신의 공의에 대한 자만심을 제거시키고 오직 하나님의 주권에 순전히 순응시키려고 의도하신다. 이 놀라운 믿음의 승계는 장차 오실 구속자의 사역으로 인한 승리와 부활의 소망으로 연결되어진다.

 

4. 욥기서가 주는 영적 의의

 

욥기는 유일하게 인간과 영의 세계와의 연관성을 밝혀 주며, 인간의 문제들을  해결하기에는 인간의 철학만으로는 불가능하다는 인간의 한계성을 지적해 준다.

또한 고난 자체에 하나님의 은혜로운 목적의 첨가가 있음을 알게 될 때에 그 고난이 축복의 매체가 된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그러므로 본 서의 이야기는 "인전에 한 번 있었던 단순한 사건이 아니라 인간성 자체에 귀속되는 문제이며, 그것은 전능하신 하나님과 천사들을 그 관람자로 하는 한 인간의 시련에 관한 희곡이다." 라고 결론지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