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주석강해/모세오경

창세기 11장 ‘셈의 족보’와 '바벨탑 사건'이 주는 교훈은?

은바리라이프 2008. 4. 22. 20:26
창세기 11장 ‘셈의 족보’와 '바벨탑 사건'이 주는 교훈은?
  글쓴이 : 배목사     날짜 : 07-08-05 02:39     조회 : 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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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장의 제목은 ‘셈의 족보 장’이다. 그러나 인류의 죄악사에 있어 중요한 ‘바벨탑 사건’을 함께 기록하고 있다. 바벨탑 사건이 매우 비중 있는 사건이지만 제목을 ‘셈의 족보 장’으로 한데는 성경 전체의 맥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이다.

본 셈의 족보는 셈으로부터 아브람까지 10대(10-31절)를 언급하고 있다. 아담부터 노아까지의 족보도 10대(창5장)인데 이 둘 다 그 후손 전부를 기록한 것이 아니고 구속사적 의미에서 메시야와 관계되는 혈통만을 기록한 것으로 보아야 한다. 그러나 성경에 기록된 사건과 내용은 비록 그것들이 역사의 전부는 아닐지라도 인간이 하나님의 은혜를 따라 구원의 은총을 받기에는 조금도 부족함이 없다. 이것을 ‘성경의 충족성’이라 한다. 만약 성경이 역사적 사실을 모두 기록했다면 아마 이 세상에 다 둘 수도 없을 것이다.(요21:25)

10장에서 노아의 족보를 기록하면서 그의 세 아들 셈, 야벳, 함의 족보를 개괄했음에도 불구하고 여기서 다시 셈의 족보를 더욱 상세히 기술한 목적은 구속사의 주역으로 등장할 셈의 후손들과 그 가운데 특별히 선민 이스라엘의 조상이 되는 아브람을 무대에 등장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하나님께서 ‘여자의 후손’(창3:15) 곧 메시야이신 그리스도로 말미암는 인류의 구속과 하나님 나라의 건설을 위해 먼저 인류 중에 셈의 후예를 구분하셨고, 이어 셈의 후예 중 아브람을 선택하셨다. 이처럼 아브람을 택하신 하나님의 목적은 먼저 그를 통해 선민 이스라엘을 형성하신 후, 이스라엘을 통해 세계만방에 하나님의 뜻을 전파하기 위함이다. 따라서 이 후 아브람과 더불어 전개되는 성경 역사는 뚜렷한 구속사적 목적 하에서 전개되는 하나님의 구속사역으로서, 곧 인류 역사를 향한 은총과 복음의 역사인 것이다.

이 족보를 통해서 우리는 역사의 주관자이신 하나님께서는 인류 역사 전체를 주관하시되 특별히 택한 백성들을 들어 구속사를 이루어 가시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우리들은 구속사를 당신의 기쁘신 듯대로 이끄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믿으며 죄로 혼탁한 세상 가운데서도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가야 한다. 그리고 구속사는 하루아침에 결실되는 것이 아니라 장구한 역사를 거치면서 서서히 이루어 간다. 셈으로부터 아브라함에 이르기까지 또한 아브람으로부터 구속의 절정인 그리스도께서 출현하기까지 많은 세월이 흘렀다. “하나님의 맷돌은 천천히 돌아기지만 부드럽게 갈아낸다.”는 말이 있듯이 하나님의 구속사는 느린 것 같지만 한 치의 오차도 없이 하나님의 뜻대로 이루어진 것처럼 그리스도의 재림도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다.

따라서 우리 성도들은 그날이 이르기까지 고난 가운데서도 인내와 소망을 가지고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삶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본 장에 기록된 ‘바벨탑 사건’은 인류역사에 주는 교훈이 자못 크다 하겠다. 인간의 타락한 본성에는 언제나 하나님의 뜻에 불순종하려는 의지가 담겨있다. 홍수심판 후 인간이 번성하게 되자 다시 한 번 인간은 불순종과 교만의 죄성을 들어내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바벨탑 사건인 것이다. 인간들은 자신들의 이름을 후세에 남기려는 야심(이생의 자랑)과 또한 ‘흩어짐’을 면하고 세력을 모아 하나님처럼 높아지고자(대 꼭대기를 하늘에 닿게 하여,4절) 교만의 탑을 쌓은 것이다.

이러한 계획은 하나님만을 섬기며 살아야할 인간 본연의 의무를 망각한 비 신앙적인 자세에서 비롯된 것이다. 또한 흩어짐을 면하려는 그들의 의도는 땅을 정복하고 다스려야할 책임을 회피하려는 불순종의 마음에서 나온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이 언어를 혼잡케 함으로 흩으신 것(8절)은 하나님을 떠난 인간의 계획은 하나님 앞에서 전혀 무가치한 일임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오늘날 우리들도 문명의 발전이라는 명분하에 수많은 바벨탑을 쌓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나님 없이 인간 스스로가 자신의 노력만으로 이 땅에 유토피아를 건설하려는 모든 시도는 당장의 편의는 제공해 줄 수 있겠지만 그에 따른 환경파괴 같은 엄청난 역기능들이 우리들에게 보여 주고 있듯이 파멸을 앞당길 뿐인 어리석은 행동인 것이다.

거듭되는 홍수심판, 바벨탑 사건 등을 통하여 우리들은 하나님을 거역한 완악함과 어리석음의 결과가 무엇인지를 거울로 삼아 역사 속에 흐르는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여 그 뜻에 순종하고 하나님과 동역하는 삶을 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