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빵 스티커 모으기 열풍 ‘케로로 레어’ ‘득템’이 뭐야? [JES]
아이·어른 할 것 없이 캐릭터 빵 스티커 모으기 유행
인천시 계양구에 있는 한 초등학교 앞 슈퍼마켓.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 서너 명이 몰려와 “‘케로로빵’ 있어요?”라고 외친다. 이들은 빵 가판대에 가득 채워져 있는 ‘케로로빵’을 보고 반색한다. 아이들은 빵을 뜯기가 무섭게 봉지 속에 들어 있는 스티커부터 확인한다. 슈퍼마켓 주인은 “요즘 빵을 상자째 들여놓기가 무섭게 다 팔려버린다. 몇몇 아이들은 스티커만 꺼내고 빵은 먹지 않고 그냥 버리기도 한다”며 불티나게 팔리는 캐릭터 빵의 인기를 증언했다. ‘도로로’는 애니메이션 ‘개구리 중사 케로로’에 나오는 캐릭터의 한 종류이며 ‘득템’은 ‘아이템을 획득한다’는 뜻의 속어다. ▲‘띠부띠부씰’ 모으기 열풍 띠부띠부씰(이하 띠부실)이 들어 있는 캐릭터빵이 초등학생 사이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띠부띠부씰이란 ‘뗐다 붙였다 할 수 있는 스티커’를 재미있게 표현한 말로, 아이들이 즐겨 찾는 캐릭터 빵에는 띠부씰이 들어 있다. 샤니 ‘케로로빵’에는 애니메이션 ‘개구리 중사 케로로’의 캐릭터 띠부씰이, 삼립 ‘짱구빵’에는 애니메이션 ‘짱구는 못 말려’의 캐릭터 띠부씰이 들어 있다. 이 띠부씰을 얼마나 많이 모았는지가 최근 초등학생 사이에서 큰 관심거리다. 띠부씰은 종류가 다양하고 새로운 디자인이 꾸준히 업데이트돼 수집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샤니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12월까지 등록된 ‘케로로빵’ 띠부씰은 총 97종으로 일부 아이들은 케로로 스티커북을 사서 띠부씰을 종류별로 모으기까지 한다. 띠부씰 인기에 힘입어 샤니는 ‘케로로빵’으로 최근 3개월 동안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삼립 관계자 역시 “‘짱구빵’은 하루 평균 약 15만 개가 팔리고 있으며, 출하량도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연령대 초월한 인기 특히 최근 스티커 모으기 열풍의 새로운 점은 어린이뿐 아니라 중·고등학생, 심지어 어른들까지 동참하고 있다는 점이다. 경남 창원에 사는 직장인 이종은(25·여)씨는 “어릴 때 피카츄 스티커 모으던 추억이 떠올라 나도 케로로 띠부씰을 열심히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강하게 불었던 복고(레트로) 열풍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삼립 관계자는 “최근 중·고생들 사이에서 일고 있는 ‘다꾸’(다이어리 꾸미기의 준말) 트렌드의 확산 역시 띠부씰 인기의 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과거에는 초등학생들이 캐릭터 빵의 주 대상층이었지만 요즘은 다이어리 꾸미기용 스티커로 띠부씰이 각광받으면서 캐릭터빵의 소비층이 넓어졌다는 것이다. ▲스티커 한 장에 1만원 띠부씰의 과열된 인기로 생긴 부작용도 있다. 비교적 구하기 힘든 속칭 ‘레어(희귀한) 아이템’을 모으기 위해 스티커를 거래하는 현상이 생긴 것이다. 현재 인터넷에는 띠부씰을 거래하는 목적으로 생긴 까페가 수십 군데에 이른다. 그중 가장 회원 수가 많은 곳은 6429명에 달하며, 1000명이 넘는 까페도 세 곳이나 있다. 이곳에서 학생들은 스티커를 사고 판다. 한 까페에는 구체적인 거래 방법뿐 아니라 스티커별 시세까지 올라와 있다. 스티커 한 장에 흔한 것은 수백 원에서 비싼 것은 수만 원을 호가하며, 1만 8000원에 팔린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개인 간의 자의적인 거래인 만큼 약속한 스티커를 받지 못하고 용돈만 날리는 학생도 있다. 한 누리꾼은 인터넷에 “돈을 입금했는데 스티커가 오지 않는다. 사기당한 것 같다”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서울시 마포구에 사는 초등학교 3학년생 박희훈(가명·9)군은 “요즘은 인터넷 게임 아이템 거래하는 것처럼 띠부씰도 거래한다”며 “정말 득템하기 힘든 스티커는 1만원에 사겠다는 친구도 봤다”고 말했다. 그러나 샤니 관계자는 “아이들이 ‘레어 아이템’이라고 부르는 것을 따로 만드는 것은 아니다”며 “옛날부터 있었던 캐릭터와 새로 추가한 캐릭터 사이에 스티커 개수의 차이가 생기다 보니 아이들이 흔하고 드문 스티커로 구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구민정 기자 [lychee@jesnew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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