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포도원’ 갈멜산
풍요로운 하나님의 포도원
갈멜 산은 길이 약 24㎞ 되는 일련의 구릉이며, 서북단은 지중해로 돌출한 갑(岬)을 이루고, 동남단은 사마리아 산지와 연결된다. 그 갑 부분은 동북쪽이 험하고 남서쪽은 느릿한 완경사를 이루고 있다. 팔레스타인의 해안 평야를 가르는 쐐기모양의 장벽과 같이 북쪽에 악고 평야, 남쪽에 샤론 평야를 사이에 두고 북쪽 기슭을 기손강이 흘러간다.
갈멜산은 천연적으로 물이 많고 나무가 많아 아름답기로 유명한 명산이다.
‘머리는 갈멜산 같고 드리운 머리털은 자주 빛이 있으니 왕이 그 머리카락에 매이었구나(아 7:5)’.
아가서에서 아름다운 여인의 머리를 갈멜산의 아름다움에 비유한 것이다.
또한 갈멜산은 샤론 평야, 레바논, 바산, 길르앗과 더불어 올리브와 포도의 결실이 풍요로웠다. 갈멜이라는 이름도 풍성한 소출을 의미하는 ‘하나님의 포도원’이다.
갈멜산은 지중해의 끝자락 하이파만으로부터 시작되어 남동쪽으로 25km 가량 길게 뻗은 산맥 전체를 가리키며, 이스라엘의 3대 도시 가운데 하나인 하이파 시가 높이 540미터의 갈멜산 자락에 위치하고 있다.
바알 선지자 450명을 대적한 엘리야
때는 주전 860년경 북이스라엘 아합왕 시절이었다. 녹음방초 우거진 아름다운 갈멜산에 수많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꾸역꾸역 몰려들었다. 그들의 등산 목적은 세기의 대결을 두눈으로 목도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건 말이 안 되는 싸움이었다. 아무리 온 이스라엘이 경외하는 엘리야 선지자라고 하지만 450명의 바알 선지자들에 홀로 맞서겠다는 건 심히 무모해보였다.
그러나 엘리야는 기죽지 않았고, 오히려 싸움을 주도했다. 바알 선지자, 아세라 선지자들을 갈멜산으로 부른 것도 그였고, 각을 뜬 송아지를 하늘의 불로 사르자는 규칙을 정한 것도 그였다. 그뿐 아니었다.
“큰 소리로 부르라! 그는 신인즉 묵상하고 있는지, 혹은 잠깐 나갔는지, 혹은 길을 행하는지, 혹은 잠이 들어서 깨워야 할 것인지 어찌 알겠는가! 그러니 더 큰 소리로 부르라!”고 호기롭게 조롱까지 했다. 상상해 보라. 깡마른 노인네가 450명의 큰 무리에게 고래고래 호통 치는 그 장면을. 그 호통이 울려 퍼지는 갈멜산의 메아리를.
결과는 모두가 다 아는 것처럼 엘리야의 완벽한 승리였다. 하나님의 제단에만 불이 내려와 송아지와 나무와 돌과 흙을 태우고, 도랑의 물마저도 핥듯이 태워버렸다. 숫자만 믿고 기세등등하던 바알 선지자들은 모조리 기손 시내에서 도륙을 당했다. 그건 당연한 일이었다. 진짜 신은 하나님 한 분 뿐이니까.
“많은 사람이 가는 길이 옳은 길이 아니라 하나님과 함께 가는 길이 옳은 길이다.” 여전히 갈멜산에 휜 칼을 들고 서있는 엘리야가 오늘의 우리에게 일갈하는 듯하다.
조나단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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