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0년 한 해 동안 전 세계적으로 53척의 선박이 해적에게 피랍됐다는 통계가 발표됐다.
18일(현지시간) 국제해사국(International Maritime Bureau)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한 해 동안 53척의 선박과 타고 있던 1181명의 선원이 해적에게 납치됐으며, 이 중 8명의 인질이 살해된 것으로 집계됐다.
해적들의 공격은 모두 445차례나 보고됐다. 이 수치는 2009년에 비해 10%가량 늘어난 것이다.
국제해사국 담당자는 “납치된 선박과 선원들의 숫자는 우리가 여태 보지 못했던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이 숫자들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것이 염려된다.”고 말했다.
특히 53척의 선박 중 92%에 달하는 49척이 소말리아 연안에서 피랍돼 이곳이 전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해역으로 확인됐다.
또 작년 마지막 날을 기준으로 여전히 28척의 선박과 638명의 선원이 몸값을 노리는 해적들에 의해 구금된 상태다.
일반적으로 해적에게 지불한 몸값의 규모는 알려지지 않지만, 지난 몇 년간 최소 수천만 달러의 돈을 챙겼을 것으로 국제해사국은 추정했다. 원화로는 수백 억 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하지만 피랍을 막기 위해 지불하는 돈은 해적에게 직접적으로 지불하는 금액보다 훨씬 많다.
국제단체 ‘원 어스 퓨처’(One Earth Future) 재단이 지난주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각국과 해운사들은 인질들의 몸값 외에 선박의 경로변경, 천정부지로 치솟은 보험금, 각종 보안장치, 소송비용, 해군 함정 파견 등으로 70억~120억 달러(7조~13조 원)의 비용을 쓰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아라비아해와 아덴만, 소말리아 연안에는 미국, 영국, 독일, 이탈리아 등 전 세계 25개국에서 파견한 해군 함정과 병력들이 연합함대(CTF)를 구성해 선들을 호위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청해부대’라는 이름으로 4500t급 한국형 구축함(KDX-II)을 한 척을 정기적으로 파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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