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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올 미래, ‘U-케어’를 준비하라

은바리라이프 2011. 1. 15. 12:57

다가올 미래, ‘U-케어’를 준비하라
유비쿼터스와 사회복지 접점 모색...지자체 'U-헬스케어' 각광
[9호] 2009년 04월 01일 (수) 13:42:16 김광진 기자 prnews73@daum.net

사례1)일본 고베시에 거주하는 올해 70세의 독거노인 A씨(남). 그는 어느 날 집에서 뇌출혈로 쓰러졌다. 하지만 A씨는 금세 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응급처치를 받고 큰 고비를 넘길 수 있었다. 수도 센서를 활용한 안부확인 시스템이 작동한 덕분이다. 12시간 동안 수도를 사용하지 않자 자동으로 지역 내 고령자종합상담기관으로 경보가 발생돼 관리요원이 가정으로 방문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일본 고베시는 이 같이 수도 센서와 통신기능이 첨가된 가스계량기, 열 감지 센서 등을 활용한 안부확인 시스템을 구축해 독거노인들의 고독사를 획기적으로 줄여나가고 있다.

사례2)영국 헤이브링시의 35세 독신남성 B씨. 간질로 고생하고 있는 그는 야간에도 수시로 찾아오는 간질 발작의 공포 때문에 담당 불침범의 지속적인 보호 속에 병원에 매어 살아야만 한다. 하지만 최근 자택에 텔레케어 간질 센서가 설치되고 의료담당 직원의 비상 대응 규정이 마련되면서 안심하고 가정으로 복귀하게 됐다. 이 시스템의 도입으로 헤이브링시는 사회복지서비스 및 건강보험 예산을 연간 6만 4,000파운드(약 1억 6천여만원)를 절감한 것으로 파악됐다.

‘U-케어', 새로운 복지영역으로 두각

   
병원에 가지 않고도 집에서 건강을 검진하고 현재 상태를 체크할 할 수 있는 이른바 'U-케어'가 미래 새로운 복지영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유-케어(u-care)는 사용자가 장소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 정보통신 환경을 가르키는 '유비쿼터스(Ubiquitous ; '언제 어디에나 존재한다'는 뜻의 라틴어에서 유래)를 활용한 관리인 '유비쿼터스-케어(Ubiquitous-care)'의 줄임말로 최근 차세대 보건ㆍ복지 서비스 모델이다.

이에 앞서 소개한 일본과 영국의 사례처럼 우리나라 각 지자체들도 앞 다퉈 ‘U-care' 시스템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최근 공개된 정부의 '2009년 정부·지자체 U-정보화 사업계획'에 의하면, 인천 송도국제도시에는 'U-헬스케어'가 가능한 아파트가 구축돼 올 하반기부터 입주가 시작될 전망이다.

   
이 아파트에는 집안에 설치된 혈압·혈당 등의 측정기기로 가족들의 건강을 확인하고 건강상태를 상시 모니터링 할 수 있으며, 측정된 정보는 데이터로 저장돼 지속적인 관리가 가능하다. 더구나 'U-헬스케어'를 통해 문제가 감지될 경우 연계병원을 통해 즉각적인 치료와 처방을 받거나 담당 매니저의 건강관리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서울시가 서울숲에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힌 'U-헬스파크존' 역시 시민들에게 체형검사와 체력측정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 검사 결과가 병원과 가정에 통보되며, 항목별 위험군 범위에 해당하는 시민들에게는 진료 안내 서비스가 제공된다.

보건복지가족부도 약 13억여 원을 투입해 '독거노인 U-케어 시스템'을 구축, 독거노인 5,000여명을 대상으로 전기사용감지 센서 등을 활용한 활동상태 감지, 응급구조 등 독거노인 관리 서비스를 조만간 제공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형 ‘U-웰페어'로 발전 기대

이와 같은 'U-케어'의 부상은 무엇보다도 장차 한국형 'U-웰페어'로의 발전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지난해 11월 서울시와 서울시복지재단이 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지역중심의 유비쿼터스 복지 체계 구축' 국제 학술 심포지엄에서 소개된 헤이브링 자치구 사례는 좋은 참고다.

전체인구 23만명의 헤이브링에서 65세 이상 노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17%로 이들 중 무려 40%가 독거노인이다. 더군다나 85세 이상 노년층 인구가 향후 10~15년간 5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독거노인들에 대한 안전 및 건강 문제에 비상이 걸렸다.

때마침 영국정부는 ‘우리의 보건, 우리의 보호, 우리의 목소리’라는 보건 및 사회복지서비스 미래 비전을 담은 백서를 출간한 뒤, 텔레케어 시행을 위한 예산 8000만 파운드(약 1,840억원)을 투입한다고 발표했다. 헤이브링 자치구는 즉각 35만여 파운드를 할당받았고, ‘성공적인 텔레케어 시행을 위한 프로젝트 위원회’를 설립하는 등 본격적인 텔레케어 서비스 개발에 주력했다.

시범서비스 결과를는 놀라웠다. 헤이브링 기존 보호 서비스와 텔레케어를 결합한 이후 31만 3000파운드의 비용을 지출한 뒤, 첫해 166만 파운드, 이듭해 135만 파운드의 예산 절감 효과가 발생한 것이다.

헤이브링 자치구의 조나단 길 주택전략국장은 "지역 내 텔레케어 서비스는 더 많은 노약자들이 요양보호시설에 입소하거나 외부의 보호에 의존하기보다 자택에서 독립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한다“며 ”텔레케어는 ‘절감을 위한 투자’의 기회로 인식되고 있다“고 밝혔다.

정영철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국가정보복지센터 소장은 “‘언제, 어디서나, 누구에게나’를 추구하는 유비쿼터스의 지향점은 바로 ‘복지지향적’인 속성과도 일맥상통하고 있다”며 “향후에는 공공장소에서의 터치스크린 혹은 가정내 IPTV를 이용한 주문형 복지서비스, 인터넷채팅을 통한 전문상담, PDF 등과 같은 전용단말기를 활용한 서비스 제공 등 다양한 ‘U-care 모형을 찾아내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포지엄을 주관한 이성규 서울시복지재단 대표이사도 "유비쿼터스는 이제 단순한 IT기술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모든 인간의 행복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우리 복지계와 맥을 같이 하고 있다"며 "유비쿼터스 환경 하에서 사회복지영역과의 접점을 찾아내 새로운 복지전달체계를 개발하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U-케어'는 미래 고부가가치 산업

이처럼 ‘U-케어'의 중요성이 점차 인식되면서, 저변 확대를 위한 노력에도 박차가 가해지고 있다.
지난 2007년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U-헬스케어’ 특성화사업 지원대학으로 선정된 충북과학대학은 ‘U-헬스케어사업단’을 꾸려 ‘U-헬스케어 인력양성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또충북지식산업진흥원에서는 지난해 건강 체크 기능과 의사와 환자간 영상상담기능을 가진 간호로봇을 개발, 청주 상당보건소와 청원보건소에서 시범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U-헬스케어’의 차원을 넘어 ‘로봇기반 헬스케어’라는 차세대 모델까지 선보였다.

   
인텔코리아, 코디소프트, 늑대와여우컴퓨터가 지난해 선보인 ‘헬스케어PC’는 혈당, 혈압, 체지방, 체중계를 PC와 결합한 것으로 개인의 건강정보를 웹사이트에 등록하고 전문가가 건강관리를 해주는 시스템을 발표하는 등 'U-헬스케어‘ 시장 대중화에까지 나선 상태다. 순천향대학교는 전국에서 최초로 ‘U-헬스’ 체험관까지 마련해 IT와 보건ㆍ복지가 어떻게 결합되고 어떻게 이익이 되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향후 국내 'U-케어', 'U-헬스' 시스템 등 이른바 '홈&모바일 헬스케어' 시장이 2012년에 2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노인 환자를 위한 환자 모니터링과 관련한 사회적 순편익은 1조 4000억 원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정보통신서비스연구단은 65세 이상의 노인인구 의료비가 오는 2010년이면 11조 2,000억원에 이를 것이라며 전망하며 “'U-헬스케어‘ 정착을 통해 예산 절감과 서비스 효율성을 생각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는 즉 'U-케어'가 단순히 복지전달체계의 발전을 도모할 뿐만 아니라 경제・사회적 이익까지 가져다 줄 수 있는 미래 고부가가치 산업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물론 해결해야 할 숙제도 많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기술개발과 동시에 'U-케어' 시대에 맞는 관련 법 제도 정비, 신기술 개발, 관련 산업 육성 등 정부의 역할도 뒷받침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대구보건대 김선칠 U-헬스센터장은 “도입초기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U-헬스기기 사용시의 효과를 체험하고 시장으로 유입할 수 있는 시스템과 홍보·교육의 장이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U-케어'의 시대는 분명히 시작됐다. 복지와 IT 기술의 융합인 'U-케어'가 복지와 경제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새로운 국가 미래 동력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을 갖고 지켜볼 때다.  <9호 ․ 2009년 4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