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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기스 교회 21곳에 강도단… 신도 28명 사상

은바리라이프 2010. 11. 30. 07:11

키르기스 교회 21곳에 강도단… 신도 28명 사상

[2010.11.29 17:43]   모바일로 기사 보내기


최근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에서 교회를 대상으로 한 강도 사건이 발생, 신자 1명이 사망하고 27명의 신자들이 중경상을 입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10월 초 현지 교회와 외국 선교사가 세운 교회 등 21개 교회들은 강도들에게 교회 안에 있던 헌금과 재산들을 빼앗겼다. 강도들은 총과 해머, 칼로 무장하고 교회 성도들을 구타하고 교회 기물을 파손시켰다.

최근 경찰에 의해 모두 붙잡힌 이들은 성도들의 명단과 교회 문서(건물과 자동차 관련서류) 등을 훔쳐 이들에게 전화를 걸고 흥정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일당은 모두 친인척지간으로 이 중 2명은 강도와 절도 혐의로 오랫동안 감옥에 수감돼 있다 출소해 가족들을 모아 교회를 찾아다니며 강도행각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비슈케크은혜교회 강형민(사진) 목사는 “선교사들에 의해 세워진 교회 중에 피해를 입지 않은 교회는 한인교회들뿐이었다”며 “우리 교회도 밤마다 성도들이 교대로 교회를 지켰다”고 말했다. 강 목사는 “지방에서는 많은 교회들이 시도 때도 없이 공격을 당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그동안 수도 비슈케크 소재 교회와 기독교인들의 안전은 보장됐지만 이제 안전지대는 없어졌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강도 사건에는 종교적 이유는 없었으나 경찰의 늑장 대처와 수사가 부진했던 점은 다분히 종교적 편견 때문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지 목회자들은 “경찰의 초기 대응은 거의 무반응 수준이었고, 오히려 교회들을 향해 “너희 하나님도 지키지 못한 것을 우리 경찰이 어떻게 지키느냐며 조롱했다”고 전했다. 현지 한인 선교사들도 “한 달이 다 되어도 경찰 수사는 이루어지지 않았다”며 “만약 이슬람 사원이 공격을 받았다면 경찰들은 전혀 다른 반응을 보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일로 한인교회들과 한인회는 자체 방범대를 조직했으며 현지 경비업체와도 계약을 맺고 한인 사업체와 교회, 거주지에 문제가 발생하면 10분 안에 출동할 수 있도록 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