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를 내놓느니 차라리 다큐 찍겠다"…`남격`, 감동예능 정점
매일경제 | 입력 2010.09.29 07:33 | 누가 봤을까? 30대 남성, 부산
"다큐 찍느냐고요? 가짜를 내놓느니 차라리 다큐를 찍겠습니다."
감동 예능으로 떠오른 KBS 2TV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신원호 PD가 힘주어 말했다.
'죽기 전에 해야 할 101가지'에 도전한다는 기치를 내걸고 2009년 3월 출발, 어느새 1년 6개월의 여정을 달려온 '남자의 자격'(이하 '남격')은 리얼 버라이어티 홍수 속에서 후발 주자로 출발, 기성 예능프로와의 비교 등 혹독한 평가를 받으면서도 묵묵히 제 컬러를 찾아가며 일요 대표 예능으로 자리매김 했다.
평균연령 40세의 일곱 남자가 모여 대한민국 아저씨의 전형으로 출발한 '남격'은 초반 육아, 아르바이트, 신입사원기 등 소소한 일상 속에서의 도전을 통해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형성, 이후 점차 스케일을 넓혀갔다.
하프 마라톤, 지리산 종주 등 불가능할 것만 같던 미션을 완수해 가는 과정은 그 자체로 감동이었고, 아마추어 밴드로 변신해 '직장인 밴드 경연대회'에 출전한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잊었던 꿈을 되찾아주기에 충분했다. '청춘의 자격'을 주제로 한 강연 역시 어떤 명사의 강의보다도 청중의 가슴을 울렸다.
하지만 무엇보다 지난 두 달간 '남자 그리고 하모니'란 타이틀로 진행된 합창단 프로젝트는 그동안 '남격'이 준 감동의 백미를 일궈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7월 오합지졸로 출발해 불과 두 달 만에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뤄낸 '남격' 합창단은 '하나됨'이 지닌 묘한 매력과 더불어 멤버들의 성장기를 리얼하고 인간적으로 담아내 호평을 받았다. 지난 26일 방송된 합창단 마지막 편에서는 멤버, 단원들, 박칼린 음악감독 등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눈물을 쏟아 진한 감동을 자아냈다.
이후 '남격'은 초심 찾기로 돌아갔다. 가장 먼저 녹화가 진행된 이경규, 김국진, 이윤석, 윤형빈 편은 추석 특집 '개그콘서트'를 뜨겁게 달구며 선 공개된 바 있다. 당시 녹화는 성공적으로 끝났지만 단순히 한바탕 웃고 끝나는 게 아닌, 보다 진한 페이소스가 느껴졌다고.
신PD는 "녹화 후 느낌이 굉장히 좋았다. 진한 무언가가 있더라"며 "엔딩에서 느껴진 감동이 기존 다른 녹화와 비교해도 가장 의외였고 또 좋았다"고 또 하나의 감동을 예고했다.
프로그램이 유난히 감동 엔딩으로 마무리되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 이에 대해 신PD는 "진짜(리얼)를 풀어놓으면 진짜로 그렇게 되더라. 의도하지 않았는데도 끝에 느낌이 짠하더라"고 말했다.
신PD는 "이제는 예능도 진짜가 아니면 안된다. 진짜를 하고 나면 감동이건 짠한 거건 어떤 느낌이 있다. 가짜로 만들어낸 감동은 결국 티가 나고 한계가 있다"며 리얼 버라이어티의 진실성에 대한 소신을 드러냈다.
혹자는 이같은 '남격'의 행보에 대해 "예능이 아닌 다큐멘터리"라고 평가하기도 한다.(지리산 종주 당시 이경규 역시 이 같은 말을 했다) 웃음 포인트가 부족하고 지나치게 다큐멘터리적으로 흐르는 감이 없지 않다는 것.
실제로 이번 '남격' 합창단의 경우, 프로그램 특유의 색채대로 발전해 나가는 하나하나의 과정 자체에 포커스를 맞춰 감동을 줄 수 있는 요소를 최대한 끌어올렸다.
또 시청자들이 큰 웃음을 터뜨리게 하기보단 프로그램 자체에 몰입되게끔 그려냈으며, '남격' 멤버들 역시 합창단원 중 한명이 됐을 뿐 일반인 출연자들에게도 다양하게 포커스가 맞춰져 예능 그 이상을 보여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억지 감동이 아닌 마음을 울리는 감동을 통해 합창 미션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마치 혹한 속 지리산 종주 후 인간 승리의 전율을 만끽하게 했던 것과 같이,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를 연상케 하는 감동을 안겨준 것.
이에 대해 신PD는 "주위에서 '다큐 찍느냐'는 얘기를 자꾸 듣지만 가짜를 내느니 다큐를 찍겠다"고 진실된 감동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자신의 분야에서 초년병으로 돌아간 일곱 남자들의 '초심' 프로젝트는 오는 10월 3일부터 전파를 탄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 ]
감동 예능으로 떠오른 KBS 2TV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신원호 PD가 힘주어 말했다.
'죽기 전에 해야 할 101가지'에 도전한다는 기치를 내걸고 2009년 3월 출발, 어느새 1년 6개월의 여정을 달려온 '남자의 자격'(이하 '남격')은 리얼 버라이어티 홍수 속에서 후발 주자로 출발, 기성 예능프로와의 비교 등 혹독한 평가를 받으면서도 묵묵히 제 컬러를 찾아가며 일요 대표 예능으로 자리매김 했다.
하프 마라톤, 지리산 종주 등 불가능할 것만 같던 미션을 완수해 가는 과정은 그 자체로 감동이었고, 아마추어 밴드로 변신해 '직장인 밴드 경연대회'에 출전한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잊었던 꿈을 되찾아주기에 충분했다. '청춘의 자격'을 주제로 한 강연 역시 어떤 명사의 강의보다도 청중의 가슴을 울렸다.
하지만 무엇보다 지난 두 달간 '남자 그리고 하모니'란 타이틀로 진행된 합창단 프로젝트는 그동안 '남격'이 준 감동의 백미를 일궈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7월 오합지졸로 출발해 불과 두 달 만에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뤄낸 '남격' 합창단은 '하나됨'이 지닌 묘한 매력과 더불어 멤버들의 성장기를 리얼하고 인간적으로 담아내 호평을 받았다. 지난 26일 방송된 합창단 마지막 편에서는 멤버, 단원들, 박칼린 음악감독 등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눈물을 쏟아 진한 감동을 자아냈다.
이후 '남격'은 초심 찾기로 돌아갔다. 가장 먼저 녹화가 진행된 이경규, 김국진, 이윤석, 윤형빈 편은 추석 특집 '개그콘서트'를 뜨겁게 달구며 선 공개된 바 있다. 당시 녹화는 성공적으로 끝났지만 단순히 한바탕 웃고 끝나는 게 아닌, 보다 진한 페이소스가 느껴졌다고.
신PD는 "녹화 후 느낌이 굉장히 좋았다. 진한 무언가가 있더라"며 "엔딩에서 느껴진 감동이 기존 다른 녹화와 비교해도 가장 의외였고 또 좋았다"고 또 하나의 감동을 예고했다.
프로그램이 유난히 감동 엔딩으로 마무리되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 이에 대해 신PD는 "진짜(리얼)를 풀어놓으면 진짜로 그렇게 되더라. 의도하지 않았는데도 끝에 느낌이 짠하더라"고 말했다.
신PD는 "이제는 예능도 진짜가 아니면 안된다. 진짜를 하고 나면 감동이건 짠한 거건 어떤 느낌이 있다. 가짜로 만들어낸 감동은 결국 티가 나고 한계가 있다"며 리얼 버라이어티의 진실성에 대한 소신을 드러냈다.
혹자는 이같은 '남격'의 행보에 대해 "예능이 아닌 다큐멘터리"라고 평가하기도 한다.(지리산 종주 당시 이경규 역시 이 같은 말을 했다) 웃음 포인트가 부족하고 지나치게 다큐멘터리적으로 흐르는 감이 없지 않다는 것.
실제로 이번 '남격' 합창단의 경우, 프로그램 특유의 색채대로 발전해 나가는 하나하나의 과정 자체에 포커스를 맞춰 감동을 줄 수 있는 요소를 최대한 끌어올렸다.
또 시청자들이 큰 웃음을 터뜨리게 하기보단 프로그램 자체에 몰입되게끔 그려냈으며, '남격' 멤버들 역시 합창단원 중 한명이 됐을 뿐 일반인 출연자들에게도 다양하게 포커스가 맞춰져 예능 그 이상을 보여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억지 감동이 아닌 마음을 울리는 감동을 통해 합창 미션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마치 혹한 속 지리산 종주 후 인간 승리의 전율을 만끽하게 했던 것과 같이,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를 연상케 하는 감동을 안겨준 것.
이에 대해 신PD는 "주위에서 '다큐 찍느냐'는 얘기를 자꾸 듣지만 가짜를 내느니 다큐를 찍겠다"고 진실된 감동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자신의 분야에서 초년병으로 돌아간 일곱 남자들의 '초심' 프로젝트는 오는 10월 3일부터 전파를 탄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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