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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한 말로 이치를 어둡게 하기

은바리라이프 2010. 9. 9. 21:41

무지한 말로 이치를 어둡게 하기

-SBS 다큐 <신의 길, 인간의 길>

 

 

GGNEWS 2008.7월호

 

 

SBS가 기독교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문제적 프로그램을 방송하고 있다. 6월29일부터 4주 연속으로 매주 일요일 밤 11시20분에 방송되는 'SBS 대기획 - 신의 길, 인간의 길'이다. 2년 기획과 1년여의 취재를 통해 ‘예수는 과연 실존 인물이었을까?’라는 명제를 시작으로 하나님을 믿는 세 종교 ‘기독교, 이슬람교, 유대교’의 화해 가능성을 모색하고자 한단다. 총 4부로 구성된 이 프로그램은 6월 29일 방송된 1부에서는 ‘예수는 신의 아들인가?’를 다뤘고, 2부에는 `무함마드, 예수를 만나다`, 3부는 `남태평양의 붉은 십자가`, 4부는 `길 위의 인간` 편이 전파를 탈 예정이다. (이 글을 쓰는 시점은 ‘제1부 예수는 신의 아들인가'가 방영된 직후이므로 제1부에 대한 이야기만을 하기로 한다.)

 

예수는 신화(神話) 속 인물?

제작진은 초기 기독교에 관한 최신 연구를 바탕으로 이스라엘, 이집트, 로마, 터키, 시리아를 현지 답사해 우리가 알고 있는 예수와 2천 년 전 예수의 모습은 어떻게 다른지 살피는 한편 티모시 프리크의 영국 현지 인터뷰를 통해 예수가 후대에 의해 신격화했을 가능성, 예수가 여러 사람을 하나로 합쳐진 허구의 인물일 가능성, 기독교의 교리가 고대 신화에서 모티브를 얻었을 가능성 등을 제기했다.

방송에 따르면 기독교는 유대인들이 고대 이집트ㆍ그리스ㆍ로마 등의 민간종교와 신화를 차용한 종교라고 한다. 즉 예수는 고대신화에 나오는 신인(神人)인 오시리스, 디오니소스, 미트라스의 유대화된 이름이라는 것이다. 한 마디로 예수는 신화(神話)요, 가공의 인물이라는 것으로 예수의 신성과 인성 모두를 부인하고 있다.

 

사탄의 미혹과 거짓

에덴동산에서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먹은 후 하나님은 뱀에게 배로 다니고 종신토록 흙을 먹게 하셨다. 또 여자와 여자의 후손이 뱀과 원수 되게 하고 여자의 후손이 뱀의 머리를 상하게 할 것이라고 하셨다. 뱀에게 속아 원죄를 지은 하와는 이처럼 대대로 원수를 갚을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뱀, 곧 사탄은 자신의 머리를 상하게 할 여자의 후손이 오는 것을 방해하고 교란하기 위해 ‘미혹’과 ‘거짓’을 세상에 뿌려 두었다. 사탄의 목적은 바로 '메시아의 강림'을 믿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우리들은 이러한 사탄의 미혹에 걸려서 거짓말의 목적과 진의조차 파악하지 못한 채 끝없는 미궁 속을 헤매어 왔다.

사탄은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메소포타미아 일대를 중심으로 수많은 가짜 '여자의 후손'을 만들어 두었다. 최초의 영걸로 인본주의 제국을 건설했던 니므롯이 죽자 그의 처 세미라미스는 아들 담무스를 니므롯의 환생이라고 내세웠다. 또 애굽에서는 이시스 여신의 아들 호루스가 경배의 대상이 됐고, 스페인의 여신 키벨레의 아들 데오이우스도 유사품이다. 힌두교에서는 데바키와 크리쉬나, 중국의 서왕모(西王母), 독일의 헤르타, 인도의 인드라니, 스칸디나비아의 디사 등도 모두 ‘거짓의 아비’ 사탄이 만든 ‘거짓의 어미’인 것이다.

환생설(還生設)도 적그리스도를 꿈꾸는 뉴에이지 세력이 내세우는 중요한 이론으로 힌두교와 불교의 근간이 되고 있다.(김성일의 <성경으로 읽는 세계사> 참고)

 

예수의 부활을 희석시킨 담무스의 부활

또한 담무스는 겨울에 죽었다가 봄에 다시 부활하는 신으로 만들어져서 장차 오실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미리 희석시켰다. 그런 탓에 정작 하나님의 독생자이신 예수가 이 땅에 오셨을 때에는 수많은 모조품들 중 하나로 평가절하 되어 아무도 주목하는 자가 없었다.

‘그는 멸시를 받아서 사람에게 싫어버린 바 되었으며 간고를 많이 겪었으며 질고를 아는 자라 마치 사람에게 얼굴을 가리우고 보지 않음을 받는 자 같아서 멸시를 당하였고 우리도 그를 귀히 여기지 아니하였도다’(사 53장 3절)

바울은 로마서에서 예수를 가리켜 “육신으로는 다윗의 혈통에서 태어나신 분이며 영으로는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하신 분”(롬 1장 3∼4절)이라고 했다. 바울은 예수가 오시리스처럼 해마다 반복하여 재생하는 존재가 아니라 죽은 자 가운데서 단 한번 부활하신 분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대장부처럼 허리를 묶고 대답하라

SBS의 제작진들은 나름대로 매우 진지하고 인간적인 시선을 보여주고 있는데 안타깝게도 그들이 미혹된 것이 바로 이것이다. ‘인간적인 시선과 노력’. 이런 것들로는 절대로 하나님을 찾을 수도 바라볼 수도 없다.

‘내 생각은 너의 생각과 다르며 내 길은 너희 길과 달라서 하늘이 땅보다 높음 같이 내 길은 너의 길보다 높으며 내 생각은 너희 생각보다 높으니라.’(사 55장 8,9절)

하나님은 인간의 차원과 달라서 인간의 시선으로는 찾을 수 없다. 오직 하나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는 자만이 ‘크고 비밀한’ 세계를 엿볼 수 있다. 인간으로 하여금 인간의 시선에 집착케 하는 것이 ‘사탄의 미혹’이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께 직접 구하지 않고 인간의 얕은 지식으로 진리를 깨달았다고 외치는 자들에게 이같이 말씀하셨다. ‘무지한 말로 이치를 어둡게 하는 자가 누구냐 너는 대장부처럼 허리를 묶고 내가 네게 묻는 것을 대답할 찌니라 내가 땅의 기초를 놓을 때에 네가 어디 있었느냐 네가 깨달아 알았거든 말할 찌니라’(욥 38장 2~4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