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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천국 가는 유일한 길- 리처드매드슨의 <천국보다 아름다운>

은바리라이프 2010. 9. 2. 16:09

 

예수, 천국 가는 유일한 길

리처드 매드슨의 <천국보다 아름다운>

 

 

은바리 애비

 

 

 

 

죽음 후에도 삶은 계속될까?

리처드 매드슨의 <천국보다 아름다운>이라는 독특한 소설이 있다. 이 소설은 사랑하는 아내를 구하기 위해 천국에서 지옥으로 험난한 여정을 감행하는 한 순수남의 이야기이다.

 리처드 매드슨은 이 소설을 쓰기 위해 수십 권의 참고문헌을 조사하고 이를 바탕으로 그만의 사후 세계관을 정립했다고 한다. 원서엔 소설을 쓰면서 참고한 죽음과 관련된 참고문헌이 무려 다섯 페이지나 된다고 한다.

 

<천국보다 아름다운>은 1998년 로빈 윌리엄스 주연의 동명 영화로 소개된 바 있다. 이미 오래 전에 본 영화인데, 2009년에 한국에 뒤늦게 출간된 소설을 보고 새삼 과거에 본 영화의 천국과 지옥에 대한 리얼한 묘사가 떠올라 이 글을 쓰게 됐다. 영화는 천국을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게 묘사했고, 지옥은 다시 떠올리기 싫을 정도로 끔찍하게 묘사했다. 그러나 소설이나 영화의 내용은 인본주의적 색채가 농후하다. 보아줄 것은 천국과 지옥에 대한 영화의 비주얼인 것이다.

 

 

 

리처드 매드슨의 사후 세계는 생존에 했던 일, 혹은 하고 싶었던 일을 심화 발전시킬 수 있는 공간이다. 그는 인간의 예술은 천국의 영감을 받아 불완전하게 만들어낸 것이며, 모든 예술은 천상에서 완벽하게 구현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상에선 여러 가지 제약이 따를 수 있지만, 천상은 모든 것이 마음먹기에 따라 결정되는 공간이라는 것이다.

여기까지는 좋다. 그럴 듯 하며 그럼직도 하다. 그런데 천국과 지옥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떤 것을 믿느냐에 따라 결정된다거나, 죽음은 단지 삶의 한 단계이며, 그후에도 삶은 계속된다는 식의 개념은 다소 핀트가 어긋난 것 같다.  도대체 매디슨은 무슨 책을 본 것인지 궁금하다.

 

 

죽은 자에게 임하는 심판

‘한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해진 것이요 그 후에는 심판이 있으리니’(히 9:27)

주의 재림과 최후 심판의 때는 알 수 없지만 인간이 누구나 죽는다는 건 분명하다. 죽음 앞에서는 명예, 권세, 재산, 부귀가 아무 소용이 없다. 인간의 모든 욕망은 죽음으로 인해 헛됨을 깨닫는다. 그러나 깨달음의 때는 대부분 뒤늦다. 그래서 더욱 헛되다.

‘우리의 모든 날이 주의 분노 중에 지나가며 우리의 평생이 일식간에 다하였나이다 우리의 연수가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도 그 연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 뿐이요 신속히 가니 우리가 날아가나이다’(시 90:9-10)

 

 

죽음 이후엔 심판이 기다린다. 생명책에 이름이 있는 자는 천국으로, 이름이 없는 자는 지옥으로 갈 것이다. 이때 신자는 천국으로 들어가서 영원히 주님과 함께 살게 될 것이며, 불신자는 그들의 행위에 따라 심판받을 것이다. 죽음 이후 인간은 천국 아니면 지옥으로 갈 뿐, 연옥이니 림보니 하는 곳은 없다. 그것들은 인간이 편리한대로 지어낸 교리다. 인간의 행위는 이 세상에서 모두 끝난다. 죽고 나면 더 이상의 기회도 없고, 더 이상의 노력도 불가능하다. 남은 가족들이 어떤 수고를 한다고 해도 달라질 건 없다. 살아있는 오늘만이 유일한 기회다. 내일 살아있다는 장담은 누구도 할 수 없다.

 

 

성경에서 말하는 천국과 지옥

천국에는 밤이 없다. 하나님은 빛이시므로 항상 밝은 빛이 있고 어둠이 없다. 천국의 열두 문은 열두 진주니 문마다 한 진주요 성의 길은 맑은 유리 같은 정금이다. 의인들은 하나님 나라에서 빛과 같이 빛난다. 그곳에선 질병과 고통이 없고, 염려 근심이 없고 유혹과 죄가 없다. 건강하고 아름다우며, 즐거움만 있다.

‘하나님은 친히 저희와 함께 계셔서 모든 눈물을 그 눈에서 씻기시매 다시는 사망이 없고 애통하는 것이나 곡하는 것이나 아픈 것이 다시 있지 아니하리니 처음 것들이 다 지나갔음이러라’(계21:3-4)

지옥은 하나님이 사단을 비롯한 타락천사를 가두기 위한 땅(地) 속의 감옥(獄)이다. 그곳은 끝없이 깊은 굴이라 하여 ‘무저갱’이라고도 한다. 하나님은 범죄한 천사들, 자기 지위를 지키지 않고 자기 처소를 떠난 천사들을 용서하지 않으시고 지옥에 던져 어두운 구덩이에 두어 심판 때까지 지키게 하셨다. 그곳은 구더기도 죽지 않고 불도 꺼지지 않는다. 지옥에 빠진 영혼은 그것들로 인해 영원히 고통받는다.

지옥이 어찌나 끔찍한지 예수께선 만일 눈으로 인해 범죄하게 되느니 차라리 빼어 내버리고, 손으로 인해 범죄하게 되느니 차라리 찍어 내버리라고 하셨다. 그렇게 해서라도 지옥에 던져지지 않는 것이 백번 낫다는 것이다.

 

 

 * 앤을 찾아 지옥을 헤매는 크리스. "이봐 조심해!" "어, 미안해요."

그의 발밑에는 지옥에 떨어져 고통받는 자들이 얼굴만 내놓은 채 묻혀 있다.

 

천국은 예수를 통해서만

얼마전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디자이너 한분이 세상을 떠났다. 그는 열정과 자부심으로 가득 찬 패션계의 거장이었지만, 그의 언행은 지극히 소탈하고 겸손하여 어느 누구에게도 마음의 상처를 준 적이 없었다. 유명인사치고 그처럼 악플이 없는 이도 드물 것이다. 생전의 그는 말했다. “하나님이 아무리 무서운 분이라 해도 타인에게 해를 끼치지 않고 선행을 쌓으면 누구나 천국에 갈 수 있지 않을까요?”

그의 말은 많은 이들, 예수 믿지 않는 대다수 사람들이 품고 있는 것과 비슷한 생각이었다. 과연 그럴까? 예를 하나 들어보자. 어떤 가정에서 부모가 자녀들에게 기상, 아침식사, 귀가 등의 시간과 방 청소 등 생활에 관한 몇 가지 규칙을 정했다. 그런데 자녀들이 제멋대로 규칙들을 변개하고 제 좋을 대로 행한 후 “엄마 아빠, 우리 잘했죠?” 한다면 기분이 어떨 것 같은가? 어이가 없어 몇 대 쥐어박았더니 놈들 왈, “우리가 (우리 스스로 정한 규칙에 따라)착한 일을 했는데 상을 주지 못할망정 왜 화내고 벌주시는 거죠?” 항의한다면 기분이 어떻겠는가? 아마도 ‘이것들을 죽여, 살려?’ 하는 마음이 절로 들 것이다.

인간이 규정한 옳은 행위가 애초에 하나님이 정하신 그것과 같다고 어떻게 장담할 수 있는가. 하나님이 인간에게 말씀하신 모든 것은 성경에 있다. 어떤 고승께서 ‘천국 가는 길이 어찌 한 길 뿐이겠는가’, 설파하여 많은 이의 공감을 얻기도 했다. 그러나 그의 말은 마침내 지옥에서 부인을 찾아낸 리처드의 말만큼이나 어리석다.

“앤, 당신이 없는 천국은 천국도 아니야. 이 지옥을 우리의 천국으로 만들면 돼.”

 

 

 

하나님을 떠나서 제멋대로 살아온 인간들은 스스로 하나님이 되었다. 그것이 선악과를 먹은 아담이며, 하나님조차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인 우리 인간이다. 악한 것은 바로 선함을 자처하는 ‘인간의 생각 자체’인 것이다. 하나님의 뜻과 관계없는 모든 행위가 죄악이니 그 대가는 사망일 수밖에 없다. 인간은 날마다 계획하고 궁리하며 더 나은 내일을 기약하지만 죽음 이후의 큰일에 대해선 애써 외면한다. 그러나 내일 일을 모르는 게 인생이니 이보다 시급한 일이 없다.

 

 

선행을 하면 천국 갈 수 있다? 맞다. 단, 인간이 멋대로 정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명하신 착한 일을 해야 한다. 그중 첫째는 하나님이 보내신 이를 믿는 것이며, 그를 믿는 것이 천국으로 가는 유일한 길이다.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요1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