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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개 교회 개척 밥 로버츠 목사가 말하는 ‘리얼 제자도’

은바리라이프 2010. 8. 31. 10:53

120개 교회 개척 밥 로버츠 목사가 말하는 ‘리얼 제자도’

[2010.08.04 18:05]   모바일로 기사 보내기


“지상명령에 대한 4가지 오해 기독인 잠재력 갉아먹는다”

마태복음에서 시작? / 설교자들이 열쇠 쥐고 있다?/ 교회에 집중하라?/ 실천할 그룹 따로 있다?


“교회를 새롭게 만드는 목표를 달성하려면 성경의 기본 가르침으로 되돌아가 제자를 삼으라는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해야 할 것이다.” 미국 댈러스 노스우드교회의 담임 밥 로버츠(사진) 목사는 참된 제자로 이 세상에 영적 영향력을 발휘하고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지상명령을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노스우드교회는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 120여개의 교회를 개척함으로써 지상명령을 충실히 이행하는 교회다. 노스우드교회는 외형적 성장보다는 도처에 새로운 교회를 ‘증식’하는 모델을 추구하는 교회로 유명하다.

로버츠 목사는 ‘밥 로버츠의 리얼 제자도’(두란노)라는 책에서 현대 크리스천들은 지상명령에 대해 4가지 오해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예수를 따르는 모든 사람은 하나님의 은사를 받고 자신이 처한 바로 그 자리에서 세상에 영향을 끼치도록 부름 받았다고 전제한다. 현대의 크리스천들은 첫 번째 제자들처럼 세상을 뒤집어놓을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정작 세상에 영향을 끼치지 못하는 것은 지상명령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다고 강조했다.

첫 번째 오해는 지상명령은 마태복음에서 시작됐다는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지상명령(The Great Commission)은 마태복음 28장 18∼20절 말씀. 예수님이 승천하기 전에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고 말씀하신 내용이다. 로버츠 목사는 지상명령이 창세기 12장에서부터 시작됐다고 주장한다. 부르심을 받은 사람은 이방 나라에 살던 아브라함이었다. 그는 하나님의 지상명령 완수를 위해 본토와 친척, 아비의 집을 떠나는 모험을 감행했다. 그의 이런 모험적인 행동으로 인해 역사의 흐름이 바뀌었다. 이방인 아브라함이 지상명령에 순종한 것처럼 우리 모두(인종과 국적, 배경에 상관없이)도 부르심에 합당한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이다.

두 번째 오해는 지상명령의 열쇠는 설교자들이 쥐고 있다는 것이다. 로버츠 목사는 말한다. “천만에, 설교자들이 아니라 예수님을 따르는 보통 사람들이 열쇠를 갖고 있습니다.” ‘보통사람’인 아브라함이 고향을 떠나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 제일 먼저 한 일은 제단을 쌓고 인격적 예배를 드린 것이다. 로버츠 목사는 “예수님은 어디서나 그분을 예배할 준비가 된 사람들, 그분의 말씀에 순종하여 이웃을 섬기고 세상에 영향을 끼칠 사람들을 통해 지상명령을 성취하기 원하셨다”고 강조했다.

세 번째 오해는 지상명령 성취를 위해 교회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로버츠 목사는 참된 제자는 교회가 아니라 사회에 집중한다고 말했다. 누구보다도 교회를 사랑한다고 고백하는 그는 “제자들의 믿음이 전염성을 갖기 위해서는 교회 밖으로 관심을 돌리고 사회에 참여하는 법을 배워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지상명령은 사람들을 기독교 신앙으로 끌어오라는 부름 정도가 아니다. 사회의 모든 영역에서 제자의 역할을 감당해 민족의 변화를 이끌어내라는 명령이다. 그러기 위해서 제자들은 교회 밖으로 영적 행군을 해야 한다는 것이 로버츠 목사의 강조점이다.

네 번째 오해는 지상명령에 참여할 수 있는 사람이나 그룹은 따로 있다는 것이다. 로버츠 목사에 따르면 예수를 따르는 공동체는 특정 민족이나 성별, 집단으로 한정될 수 없다. 그 공동체는 모두에게 열린 공동체다. 그 공동체에서는 사람을 나누는 벽이 허물어진다. 지상명령에는 모든 사람이 참여할 수 있다. 복음은 모든 나뉘었던 것을 하나로 모으는 힘이 있다.

로버츠 목사는 참된 제자가 가는 곳마다 지상명령이 성취되는 역사가 일어난다고 강조했다. 지역사회에 눈에 띄는 변화가 생기는 등 세상이 요동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현대의 크리스천들에게 도전한다. “당신은 지금 세상을 변화시키는, 지상명령을 성취하는 교회로의 부르심에 응답하고 있는가?”

이태형 기자 t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