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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준경 전도사 순교기념관 착공

은바리라이프 2010. 8. 29. 21:16

문준경 전도사 순교기념관 착공

[2010.08.29 19:39]   모바일로 기사 보내기


한 여성 전도자가 열정적으로 복음을 전하다 순교한 증동리 앞 백사장이 훤히 내려다보였다. 그곳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그의 무덤이 있었다. 우리나라 순교신앙을 대표하는 분이지만, 그 전도자의 무덤은 아주 소박했다. 그나마 2005년 뒷산에서 지금의 순교유적지로 묘지를 이장하고 기념비를 제작했기 때문에 그의 삶이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전남 신안군 증도를 ‘천국의 섬’으로 만든 ‘믿음의 어머니’ 문준경(1891∼1950) 전도사는 순교 뒤에도 꾸밈없이 순수한 모습으로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고 있었다. 비신자들도 증도에 놀러왔다가 유적지 앞을 지나며 ‘문준경 선생님’이라고 부른 뒤 그를 추모했다.

이제 조금 더 문 전도사를 가슴으로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게 됐다. ‘문준경 전도사 순교기념관’ 기공예식이 지난 27일 신안군 증도면 증동리 순교기념관 건립 현장에서 열렸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총회 임원과 전국 지방회장단, 평신도 대표들, 전남지역 목회자, 증동리 마을주민 500여명이 참석했다. 마을 주민들은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중에도 자리를 뜨지 않았고, 관계자들이 첫 삽을 뜰 때는 박수로 환호했다.

건립추진위원장 이재완 목사의 사회로 드린 예배에서 총회장 원팔연 목사는 “문 전도사님이 피 뿌린 이곳에 들어서는 순교기념관은 하나님이 세우시는 것”이라며 “기념관이 완공되면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게 될 것이고, 그들로 하여금 숭고한 신앙의 정신을 본받아 마음이 뜨거워지게 하고 다시금 전도의 불길이 타오르게 해 결국 한국교회가 부흥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전했다.

문 전도사의 제자이기도 한 이만신 목사도 현장을 찾았다. 이 목사는 “나의 어머니가 문 전도사의 시신을 수습해 가매장했다”며 “전국 교회들의 관심 속에서 기념관을 건립하게 되어 감격스럽고, 아름다운 건축이 이뤄질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천사의 섬(1004개 섬)인 신안군 중에서도 증도는 주민의 90%가 기독교인이며 최초의 슬로시티, 담배 없는 섬으로 주목받고 있다”면서 “군 차원에서 지원과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축사했다.

문 전도사 순교기념관은 2007년 전남동지방회에서 기념관 건립을 추진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각 지역별 기념관 추진대회, 총회 경상비 0.5% 2년간 모금 결의, 건축설계업체 선정, 신안군과의 투자협약서 체결, 시공사 선정 등을 거쳐 이날 기공식을 개최하게 됐다.

순교기념관은 증동리 1817 6715㎡(2031평) 대지 위에 기념관과 숙소동 2개의 건물로 지어진다. 지상 3층으로 건축되는 기념관은 전시공간과 사무실, 대예배실, 세미나실을 갖춘다. 지하 1층, 지상 2층의 숙소동은 식당 및 숙소, 다용도 예배실로 꾸며진다.

한편 기성 총회는 오는 9월 26일을 순교자기념주일로 정하고, 이날 헌금은 문 전도사 순교기념관 건축헌금으로 드려줄 것을 전국 교회에 요청했다. 건축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성철(신원 회장) 장로가 1억원, 세한교회 천호동교회가 각 5000만원, 바울교회 부평제일교회 신길교회 신촌교회 등이 3000만원씩을 약정하는 등 지금까지 순교기념관 건축을 위해 모은 성금은 15억1000여만원에 이른다.

신안=글·사진 노희경 기자 hk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