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에는 연설이 자주 등장하고 있습니다. 사도행전에는 비기독교인들이 한 연설을 제외하고도 19개나 되는 기독교인의 연설(설교)들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연설 중에서 8개는 베드로의 것이며, 9개는 바울의 것이고, 스데반의 것이 하나, 그리고 야고보의 연설이 하나 기록되어 있습니다. 사도행전의 1/5은 베드로와 바울이 한 연설(설교)이 채워져 있으며, 여기에 스데반의 연설을 추가하면 사도행전의 1/4이 연설로 채워져 있습니다. 그 동안 학자들은 이러한 연설에 대해서 많은 토론을 해왔습니다. 사람들은 이 연설들이 정말로 사도행전에 등장하는 사람들이 말한 것인지, 그리고 그 연설의 내용은 믿을만한 것인지에 대해서 많은 답변을 제시해 왔습니다. 우리는 지난 시간에 이러한 답변들을 세 가지로 요약해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제 우리는 베드로가 했던 첫 번째 설교에 대해서 생각해 보기로 하겠습니다.
* 말세에 모든 육체에 성령이 임할 것이라는 약속이 성취됨
"이는 곧 선지자 요엘로 말씀하신 것이니 일렀으되(16), 하나님이 가라사대 말세에 내가 내 영으로 모든 육체에게 부어 주리니(17(상))..."
베드로는 무리들 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놀라운 일들이 왜 일어났는지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는 제자들이 무리들이 보는 앞에서 각각 다른 언어로 하나님께서 하신 위대한 일을 말하는 일은, 하나님께서 모든 사람에게 하나님의 신을 부어주시겠다고 한 요엘의 예언(욜 2:28-32)이 성취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베드로는 무리들 앞에서 일어난 놀라운 현상은 다름 아닌 구약 성경의 예언이 성취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베드로는 구약 본문을 그것이 성취된 것에 비추어 해석하는 전형적인 형식을 사용해서 이 일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1) 그는 '이것은...그것입니다(16)'(이것이 요엘에 예언했던 바로 그것이다)라는 말로 그의 설교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베드로는 무리들이 목격한 "이것"(제자들이 다른 언어로 하나님의 일을 말한 것)은 요엘 선지자가 예언했던 "그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누가는 이 예언이 약 800년 전에 주어졌지만, 현재형 동사를 사용함으로 그 예언이 불변의 진리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2) 베드로는 (욜 2:28)에서 '이 후에"라고 기록된 것을 의도적으로 "말세에'라는 표현으로 바꾸고 있습니다. 이는 그가 성령이 오심으로 마지막 날이 도래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것입니다. 유대인에게 있어서 "말세"는 메시야가 오실 때를 의미했습니다(사 2:2; 미 4:1). 그러나 베드로는 이 말을 성령께서 오신 시대에 적용하고 있습니다. 베드로는 말세를 예수님께서 오셔서 하나님 나라를 완성해 가는 마지막 시대를 가리키는 말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종말론적 개념은 신약 시대에 생겨난 것으로, 하나님 나라의 개념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3) 그는 이 본문을 예수님에게 적용하고 있습니다(21). 요엘은 그때에 누구든지 주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구원을 얻을 것이라고 예언했습니다. 베드로는 여기에 언급된 "주님"을 여호와가 아니라 죄인을 죄와 심판에서 구원해 주실 예수님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신약의 저자들은 모두 예수께서 마지막 날(메시야 시대)을 여셨고, 성령의 부으심이 이 일에 대한 최종적인 증거라고 확신하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말세에 자신의 영을 모든 육체에게 부어주시실 것을 약속해 주셨습니다. 이 약속은 말세에 대한 약속 중에 가장 중요한 약속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이 일이 성취된 것은 말세가 도래했다는 확실한 증거였습니다. 그리스도의 초림과 재림 사이에 있는 메시야 시대는 성령이 가장 활발하게 사역하는 시대였습니다. 여기에서 "부어준다"는 말은 마치 열대성 폭우가 쏟아지는 것을 생각나게 합니다. 하나님은 말세에 쏟아지는 폭우처럼 그리스도를 믿는 성도들에게 성령을 부어주실 것입니다. 여기에 언급된 "모든 육체'는 외적인 지위와 상관 없이 모든 사람을 의미합니다. 말세에 성령은 신분, 성별, 연령을 초월하여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든지 쏟아부어 주실 것입니다. 말세에 성령은 유대인뿐 아니라, 이방인도 포함하여 예수를 믿는 모든 사람에게 임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성령은 유대 지역에서, 그것도 특별한 사람에게만 임하셨습니다. 그러나 오순절 이후부터 성령은 온 세상에 그리고 주님을 믿는 사람들에게 임하실 것입니다.
* 모든 성도가 예언자가 됨
"너희의 자녀들은 예언할 것이요 너희의 젊은이들은 환상을 보고 너희의 늙은이들은 꿈을 꾸리라(17(하)). 그 때에 내가 내 영으로 내 남종과 여종들에게 부어주리니, 저희가 예언할 것이요(18)..."
요엘은 그때에 "너희 자녀들이 예언을 할 것이요, 너희 젊은이들은 환상을 보고, 너희 늙은이들은 꿈을 꿀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예언'과 '환상'과 '꿈'은 구약 시대에 특별한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계시 수단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일은 오순절 이후부터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누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신약 시대에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성령의 은혜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오순절 성령 강림은 하나님의 최종적인 계시이며, 모든 교회를 위해 주어진 것이었습니다(Grosheide). 요엘은 그때에 하나님께서 "자기 영을 남종과 여종들에게 부어주시고, 그들은 예언을 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여기에서 '종'으로 번역된 말(둘로스)은 노예를 의미하는 말이었습니다. 이 말은 '사환'을 의미하는 '타아르"와는 달리, 주인의 재산의 일부로서 간주된 존재였습니다. 본문에서 이 말은 하나님을 신실하게 믿는 성도들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이 표현은 원래 요엘서에는 없지만, 베드로가 앞 부분과 문장구조를 맞추기 위해 삽입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점에서 베자 사본(D)과 터툴리안(Tertullian)은 이 말을 생략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예언한다"는 말은 17절에 나오는 "환상"과 "꿈"을 모두 포함하는 단어로 보입니다. 루터는 여기에서 "예언하는 것, 꿈, 그리고 환상은 모두 하나"라고 말했습니다. 성령은 주님을 믿는 모든 자에게 임하여 그들을 예언하는 사람이 되게 하실 것입니다.
그러나 실제로 신약 성경을 보면 예언의 은사를 받은 사람들은 극히 일부에 불과합니다. 그러면 본문에서 말세에 성령을 받은 사람들이 모두 예언을 하게 된다는 말을 어떻게 이해해야 될까요? 본질상 예언은 하나님의 말씀을 대신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전하는 일입니다. 구약의 선지자들은 메시야 시대에는 온 세상에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널리 퍼질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신약의 기자들은 이러한 예언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성취되었다고 말합니다. 이러한 점에서 보면 이제 하나님을 믿는 모든 사람들은 예언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는 신약의 모든 성도들이 왕이며 제사장인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제자들에게 온 세상에 찾아가서 복음을 전하고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으라고 명령하셨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명령은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도 동시에 주어진 명령입니다. 신약 시대의 모든 성도들은 성령을 받고 또 다른 사람에게 복음을 전해야 하는 사명을 위임받은 사람들입니다. 이러한 점에서 신약 시대의 모든 성도들은 예언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날 성령을 받고 증인이 되어 세상에 복음을 전하는 사람들은 본질상 거룩한 하나님의 예언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 말세에 일어날 징조와 구원의 시대
"또 내가 위로 하늘에서는 기사와 아래로 땅에서는 징조를 베풀리니 곧 피와 불과 연기로다(19). 주의 크고 영화로운 날이 이르기 전에 해가 변하여 어두워지고 달이 변하여 피가 되리라(20). 누구든지 주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구원을 얻으리라하였느니라(21)."
또한 하나님은 "위로 하늘에서 기사를 베풀고, 아래로 땅에서는 징조, 즉 피와 불과 연기의 징조를 베풀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또한 요엘은 "주의 크고 영화로운 날이 이르기 전에 해가 변하여 어두워지고 달이 변하여 피가 될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여기에서 '기사'는 하나님의 초자연적인 기적(wonders)을 의미하고, "징조"는 하나님의 능력을 나타내는 표시(sign)를 의미합니다. 이 '기사'와 '징조'는 뒤에 나오는 '피와 불과 연기'라는 표현에 의해 구체적으로 설명되고 있습니다. '영화롭다'고 번역된 말(에피파네)은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에 대해 사용된(살후 2:8; 딤전 6:14; 딤후 4:1; 딛 2:13) '나타나심'(8, 에피파네이아)이라는 말과 동일한 어근을 갖고 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이 구절은 주님의 재림을 통해서(고전 1:8; 고후 1:14; 빌 1:10; 살전 5:2), 심판과 구원이 완성될 날과 깊은 관계가 있습니다. '주의 날'은 구약에서(사 13:10; 암 8:9 등) 하나님의 심판의 날을 가리킵니다. 이러한 예언들은 문자적으로 해석하면 말세에 일어알 자연의 대변동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신 성 금요일에 시작되었으며, 종말이 오기 전에 이러한 격변들이 더 일아나게 될 것입니다. 또한 이 예언은 비유적인 것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묵시록에 의하면 이러한 표현들은 전통적으로 사회, 정치적인 변혁의 시대를 의미하는 상징이었습니다.
요엘은 이때에는 누구든지 주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구원을 얻을 것이라고 선언했습니다. 오순절(성령이 오심으로 마지막 날을 시작하신 때)과 주의 날(예수님께서 그 날을 맺기 위해 다시 오실 날) 사이에는 긴 시간이 흐르게 될 것입니다. 이 기간은 모든 사람에게 구원의 소식이 전파되는 기간입니다. 이 기간에 성령님은 교회를 통해서 온 세상에 복음을 전파하실 것입니다. 이때에 누구든지 이 복음을 듣고 주님을 믿기만 하면 구원을 받고 하나님의 백성이 될 것입니다. 주의 이름을 부르는 것은 일반적으로 기도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21절에서 주의 이름을 부르는 것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믿는 것을 의미합니다(롬 10:13-14). 말세, 즉 오순절로부터 시작되고 주님의 재림(주의 날)로 끝날 구원의 시대에는 누구든지 예수님을 믿기만 하면 구원을 받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점에서 이 시기는 마지막으로 온 인류에게 주어진 위대한 은혜의 시대입니다.
적용을 |
1. 말세에 모든 육체에게 성령을 부어주신다는 약속은 어떻게 성취되었는가? 2. 말세에 성령을 받은 모든 성도들이 예언을 한다는 말은 무슨 뜻인가? 3. 지금을 인류에게 주어진 마지막 은혜 시대라고 부르는 이유는 무엇인가? |
연락처 |
발행인 : 최영찬 메일주소: bible@biblenra.org 홈페이지: http://biblenara.org http://biblenar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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