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주석강해/사도행전

제자들이 다른 언어로 복음을 전함 ( 행 2:5-11)

은바리라이프 2010. 7. 24. 20:07

주님께서 약속하신 성령께서 오신 날은 유대인들이 오순절로 지키는 날이었습니다. 이 날은 추수를 마치고 감사하는 추수감사절인 동시에, 이스라엘 율법을 받은 것을 기념하는 날이었습니다. 성령님은 이 날에 오셔서 영혼의 열매를 추수하여 주님의 교회를 세우셨고, 하나님의 백성들의 마음에 하나님의 법을 새겨놓으셨습니다. 성령께서 임하실 때에 그 곳에 모여있던 사람들은 갑자기 하늘로부터 급하고 강한 바람 소리를 들었으며, 그 소리는 온 집을 가득 채웠습니다. 이소리는 강력한 능력으로 임하신 성령님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그 곳에 있던 사람들은 타오르는 불이 혀와 같은 모습으로 나타났다가, 갈라져서 모든 사람 위에 임한 것을 보게되었습니다. 이는 죄를 성결케 하시는 성령님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그 곳에 있던 성도들은 성령의 충만함을 받고, 성령이 말하게 하심을 따라 각각 다른 방언으로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일은 성령 사역의 보편성(국제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순절 성령강림은 성령께서 민족과 계급과 신분을 넘어서 모든 성도들에게 임하시는 새로운 시대를 열었습니다.


* 경건한 유대인들이 제자들이 방언하는 것을 듣고 소동함.

  "이 때에 경건한 유대인이 천하 각국으로부터 와서 예루살렘에 우거하더니(5), 이 소리가 나매 큰 무리가 모여 각각 자기의 방언으로 제자들의 말하는 것을 듣고 소동하여(6)..."

  누가는 그때에 경건한 유대인들이 천하의 각 나라에서 예루살렘에 머물고 있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누가는 당시에 예루살렘에 모였던 군중이 국제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경건하다"고 번역된 말(율라베스)은 신약에서 유대인들에게 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8:2; 22:12; 눅 2:25). 누가가 말하는 경건한 유대인은 율법을 지키기 위해서(민 28:26-31) 각 나라로부터 오순절에 예루살렘을 찾아온 신실한 유대인들이었습니다. 유대인 중에 많은 사람들은 바벨론에 의해 남 유다가 멸망한 후에(B.C. 586) 포로가 되거나, 또는 스스로 나라를 떠나서 흩어져 살던 '디아스포라'(약 1:1; 벧전 1:1)들이 많았습니다. 이러한 디아스포라들 중에서 경건한 유대인들이 절기를 지키기 위해서 예루살렘을 방문하곤 했습니다. 오순절 성령이 임하신 직후부터 제자들은  성령 충만함을 받고, 각 나라 말로 방언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120여명이 동시에 다른 언어로 말을 하게 되자, 그 소리는 예루살렘 거리에 울려 퍼지게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소리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습니다. 이러한 일을 보면, 제자들이 모였던 장소가 사람들이 많은 혼잡한 곳이었던 것 같습니다. 제자들이 방언 소리는 다락방에서 시작하여 주변 골목과 안뜰로 퍼져나갔고, 마침내 예루살렘 성전 경계 지역에까지 퍼져나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각 나라에서 온 유대인들은 제자들이 하는 말을 자기 나라 말로 알아들을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 언급된 '방언'(디알렉토스)은 (고전 14장)에 언급된 성령의 은사로서의 방언이 아니라, 외국어 방언이었습니다. 바벨탑의 저주로 인해 혼잡해졌던 언어는 성령을 통해 다시 하나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인간 중심의 나라는 언어를 혼잡하게 만들었지만, 성령으로 시작되는 하나님 나라는 언어를 통일하고 그리스도 안에서 한 마음이 되게 만들었습니다.


* 놀라는 무리들
 
 "다 놀라 기이히 여겨 이르되 보라 이 말하는 사람이 다 갈릴리 사람이 아니냐?(7) 우리가 우리 각 사람의 난 곳 방언으로 듣게 되는 것이 어찜이뇨?(8)"

  그 곳에 모인 무리들은 제자들이 자기들이 알아들을 수 있도록 말을 하는 것을 보고 모두 다 크게 놀랐습니다. 여기에서 '놀랐다'고 번역된 말(여시스탄토)은 '어떤 장소에서 떠난다'는 뜻을 가진 말로서, 여기에서는 이 말이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로 놀라는 것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또 '기이히 여겼다'고 번역된 말(에다우마존)는 미완료 과거형으로 되어있는데, 본문에서 이 말은 무리들이 자기가 보고 있는 현상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 지 몰라서 당황하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무리들은 배우지 못한 갈릴리 사람들이(1:11) 각 나라 말로 말하는 것을 보고 크게 놀랐습니다. 그들은 크게 당황해서 두 가지 질문을 던졌습니다. 첫째로 그들이 던진 질문은 이것이었습니다. "보라! 이 말하는 사람이 다 갈릴리 사람이 아니냐?" 이 첫째 질문은 제자들의 출신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갈릴리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배우지 못했고 언어 구사력이 없는 천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전에 나다나엘도 빌립에게 갈릴리 나사렛에서는 선한 것이 나올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요 1:46). 그러므로 무리들은 제자들이 다른 나라의 말로 유창하게 말하는 것을 듣고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들이 던진 두 번째 질문은 이것이었습니다. "우리가 우리 각 사람의 난 곳 방언으로 듣게 되는 것이 어찜이뇨?" 그들은 다른 나라 말을 배우지 못한 갈릴리 사람들이 '자신 나라 말'로 말하는 것을 듣고 크게 놀라고 당황했습니다. 그들이 사용한 언어는 셈어, 헬라어, 라틴어(로마) 등과 같은 여러 종류였기에 그들의 놀라움은 더욱 컸습니다.


* 오순절에 예루살렘을 찾아온 나라들
  
"우리는 바대인과 메대인과 엘림인과 또 메소보다미아, 유대와 가바도기아, 본도와 아시아(9), 브루기아와 밤빌리아, 애굽과 및 구레네에 가까운 리비야 여러 지방에 사는 사람들과 로마로부터 온 나그네 곧 유대인과 유대교에 들어 온 사람들과(10), 그레데인과 아라비아인들이라 우리가 다 우리의 각 방언으로 하나님의 큰 일을 말함을 듣는도다 하고(11)..."

  누가는 동쪽에서부터 시작해서 서쪽으로 이동하면서 당시 예루살렘을 방문한 사람들이 사는 지역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누가가 언급한 지역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동방 또는 바벨론(9(상)): 바대, 메대, 엘람, 메소보다미아
  동방, 또는 바벨론에서 온 사람들은 카스피해 서쪽에서 온 사람들이었습니다. 이들 중에 많은 사람들은 주전 8세기와 6세기에 앗수르와 바벨론에게 포로가 되어 끌려 갔다가, 그 곳에 정착했던 유대인의 후손들이었을 것입니다(왕하 17:6, 단 1:1-2). 이들이 사용한 언어는 주로 셈어였습니다.

 2) 소아시아, 터키(9(하)-10(상)): 유대, 가바도기아, 본도, 아시아, 브루기아, 밤빌리아)
  일부 학자들은 누가가 유대를 메소보다미아와 가바도기아 사이에 기록한 것을 보고, 여기에 언급된 유대는 유대 지역뿐 아니라, 아르메니아를 포함하는 팔레스타인과 소리아 전역을 말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주석가들은 유대라는 말을 "유대인'으로 해석하고, 이 부분을 "모소보다미아와 가바도기아에 사는 유대인들"이라고 해석을 했습니다. 가바도기아와 본도와 아시아는 소아시아(터키)지방으로 당시 로마의 행정 구역이었습니다(벧전 1:1). 당시에 소아시아의 지방에는 규모가 큰 유대인 공동체가 있었습니다(13-19장). 브루기아와 밤빌리아는 아시아와 가바도기아의 중간에 위치한 로마의 행정 구역이었습니다.이 지역 사람들이 사용하는 언어는 셈어(유대)와 헬라어였습니다.

 3) 북아프리카 지역(10(중)): 애굽, 구레네, 리비아: 사용언어(라틴어)
  유대인들은 주전 6세기 초부터 계속해서 애굽에 거주해 왔습니다. 주님 당시 애굽에는 약 100만명이나 되는 유대인들이 살고 있었는데, 이때에 알렉산드리아의 다섯 구역 중 두 구역이 모두 유대인이었다고 합니다(Philo, on Flaccus 6, 8). 애굽의 톨레미 1세)는 그의 왕권을 지키기 위하여, 수많은 유대인들을 구레네에 정착시켰습니다. 이로 인해 구렌와 그 곳에서 가까운 리비야의 여러 지방에도 유대인들이 흩어져 살게 되었습니다(6:9; 11:20; 13:1).

 4) 지중해를 건너 로마로부터 온 유대인과 개종자들(10(하)-11(상)): 사용언어(라틴어)
  주전 2C경에 로마에는 유대인 거주지역이 있을 정도로 많은 유대인이 살고있었습니다. 본문에 언급된 사람들은 주전 62년 폼페이 장군에 의해 포로로 잡혀갔다가 후에 자유롭게 된 사람들로 보입니다. 그들 중에는 나면서 부터 유대인들이었던 사람들과 이방인으로 있다가 유대교로 개종자 사람들이 함께 있었습니다. 이러한 사실은 당시 로마에서 이방인들을 개종시키는 유대인의 활동이 매우 활발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5) 그레데 사람들과 아라비아인(11(중)).
  그레데는 발칸 반도 남방의 섬이고, 아라비아는 홍해에서 유브라데에 이르는 지역, 곧 시리아와 팔레스틴 동쪽에 있는 나바티안 왕국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누가는 이와 같이 예루살렘을 방문한 15개 나라(또는 지방)에서 살던 유대인, 또는 이방인 개종자들에 대해서 자세히 언급했습니다. 이 나라들은 당시 지중해를 중심으로 하여 근동과 유럽지역까지 확장되어 있었습니다. 제자들은 이렇게 다양한 나라로부터 온 유대인과 개종자들에게 그들이 사용하는 말로 하나님께서 행하신 위대한 일을 전했습니다. 여기에 언급된 '하나님의 큰 일'은 하나님께서 예수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성취하신 구원 사역을 말합니다(H. Bavinck). 사도들은 성령을 받게 되자, 모든 사람들이 알아들을 수 있는 말로 '하나님이 행하신 위대하신 일'을 전파했습니다. 이 이적들은 이미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약속하신 것이었습니다(요 1613-14). 이러한 주님의 약속은 성령의 오심으로 그대로 성취되었습니다.

 


위한 질문

1. 바벨탑을 쌓던 옛 조상들과 성령으로 시작된 초대 교회 성도들을 비교해보자.

2. 당시 예루살렘을 방문한 사람들이 속한 나라들을 다섯으로 구분해보자.

3. 제자들이 각 나라 말로 하나님이 하신 일을 말한 것은 어떤 의미가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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