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순절 성령 강림 사건은 네 가지 중요한 의미를 담은 사건이었습니다. 첫째로 이 사건은 재림 이전에 이루어신 마지막 구원 사역이었습니다. 주님은 세상에 오셔서 모든 유혹을 이기고 승리하셨으며, 인류를 위해 십자가에 달리심으로 구원을 완성하셨습니다. 그리고 주님은 부활하시고 승천하심으로 사망의 권세가 깨지고 천국 문이 열렸다는 것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리고 나서 주님은 마지막으로 자신을 대신해서 복음 사역을 전파하실 성령님을 보내주셨습니다. 이 사건은 주님의 재림 전에 일어날 마지막 구원 사역이었습니다. 둘째로 오순절 성령 강림은 사도들을 증인으로 세우기 위해 필요한 능력을 부어주신 사건이었습니다. 셋째로 오순절 성령 강림은 모든 하나님의 백성들이 성령을 받는 새로운 시대가 도래했음을 알려주는 사건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사건은 앞으로 있을 종교 부흥의 모델이 되는 첫 번째 종교 부흥 사건이었습니다. 성령님은 추수감사절인 오순절에 오셔서 주님께서 심으신 영혼을 추수하여 교회를 세우셨습니다. 또한 성령님은 율법을 주셨던 날인 오순절에 오셔서 성도들의 마음에 하나님의 법을 새겨주셨습니다.
* 급하고 강한 바람 같은 소리: 성령의 능력
"홀연히 하늘로부터 급하고 강한 바람 같은 소리가 있어 저희 앉은 온 집에 가득하며(2)...."
누가는 오순절 성령강림 사건이 "홀연히"(갑자기) 일어났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성령은 예상치 못한 시간에 임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이 축복에 참여한 사람은 평상시에 주님의 약속을 믿고 꾸준히 기도회에 참석하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주님의 재림 역시 갑자기 임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주님의 약속을 믿고 신실하게 살던 사람들만이 재림의 축복에 참여하게 될 것입니다. 이와 같이 하나님의 구원 역사는 종종 예상치 않는 때에 일어납니다. 그러므로 평상시에 신실하게 하나님을 신뢰하고 살아가는 성도들 만이 이러한 축복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누가는 오순절 성령 강림 시에 일어난 세 가지 초자연적인 표적들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세 가지 표적은 "소리"와 "불"과 "언어"(방언)였습니다. 다락방에 모인 "하늘로부터 급하고 강한 바람 같은 소리"를 들었으며(2), "불의 혀같은 것이 나타나서 갈라져서 각 사람에게 임하는 것"을 보았고(3), "성령의 충만함을 받고 성령이 말하게 하심을 따라 다른 방언(언어들)으로 말하기" 시작했습니다(4). 이러한 세 가지 표적들은 유대인들에게 하나님 임재를 의미했습니다. 얼핏보면 이 표적들은 자연적인 것(바람, 불, 말)으로 보였습니다. 그러나 이 표적들은 그 기원과 특성에서 초자연적인 것이었습니다. 그들이 들은 소리는 바람과 같았지만 바람이 아니었으며, 그들이 본 광경은 불과 같았지만 불이 아니었고, 그들이 했던 말은 인간의 언어 같았지만, 일반적인 언어가 아니었습니다.
첫째로 다락방에 모인 사람들이 들은 것은 "급하고 강한 바람 같은 소리"였습니다. 이 소리는 성령께서 그 자리에 능력으로 임하였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히브리어에서 '영'이라는 말(루아흐)은 '바람'이라는 뜻도 가지고 있습니다. 또 헬라어로 "영"이라는 말(프뉴마)과 "바람"이라는 말(프노에)은 같은 어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주님은 니고데모에게 중생에 대해 말씀하실 때에 성령을 바람에 비유해서 말씀하셨습니다(요 3:8). 또 구약에서도 종종 하나님의 임재를 '바람'으로 표시하고 있습니다(왕상 19:11; 시 104:4). 다락방에 모인 사람들이 들 "급하고 강한 바람같은 소리'는 성령께서 그 곳에 능력으로 임하셨음을 의미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제자들이 지금까지 체험했던 것보다 더욱 더 인격적이며 강력한 능력으로 성령께서 임하셨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소리는 성도들이 모였던 온 집에 가득찼습니다. 여기에서 언급된 '온 집'은 원어에는 앞에 관사가 붙어있습니다(그 온 집). 이것은 이 집이 앞에서 이미 언급된 집을 가리킨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마도 이 집은 앞에서 언급된 마가의 다락방이었을 것입니다. 바람 소리가 온 집에 가득한 것은 성령께서 그 곳에 있던 모든 사람들에게 임하신 것을 보여주는 상징이었습니다.
* 불의 혀같이 갈라지는 것: 성령의 정결성
"불의 혀 같이 갈라지는 것이 저희에게 보여 각 사람 위에 임하여 있더니(3)"
둘째로 다락방에 모였던 사람들이 본 것은 불의 혀같이 갈라지는 것이었습니다. "불의 혀"도 성령께서 그 곳에 임하셨음을 보여주는 상징이었습니다. 구약 성경에는 종종 하나님의 임재를 불로 표현하고 있습니다(출 3:2-5; 13:21; 24:17; 40:38). 또한 복음서에서 세례 요한도 불을 성령의 오심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았습니다(마 3:11; 눅 3:16). 성도들이 보았던 "불의 혀"는 실제로 불이 타는 모습을 묘사한 것으로 보입니다. 구약에서 '불'은 일반적으로 하나님의 전능하신 능력과 더러운 것을 깨끗하게 하시는 하나님의 사역을 상징했고, 때로는 하나님의 심판을 상징했습니다(창 19:24; 레 10:2; 민 16:35; 왕하 1:9-12; 사 47:14). 다락방에 모인 성도들은 타오르는 불덩어리가 불의 혀같은 모습으로 나타난 것을 보았습니다. 그들은 그것이 갈라져서 각 사람의 머리 위에 임한 것을 보았습니다. 이는 성령께서(1:4; 요 14:16-21,26; 15:26-27; 16:7-15) '각 사람'에게 임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는 요엘 선지자가 했던 예언(욜 2:28-32)과 예수께서 하신 약속이 성취되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옛 언약 시대에는 특수한 목적을 위해서 특별한 사람들에게만 성령이 임했습니다(민 11:26-19; 삼상 10:6-12). 그러나 새 언약의 시대에는 예수님을 믿는 모든 사람들에게 성령이 임했습니다. 요엘 선지자는 말세에 이러한 성령의 시대가 도래할 것을 예언했습니다. 또 주님도 제자들에게 "너희가 몇 날이 되지 않아서 성령으로 세례를 받을 것"이라고 약속하셨습니다. 그들이 보았던 타오르는 불은 이러한 약속이 성취되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 다른 방언으로 말함: 성령의 보편성(국제성)
"저희가 다 성령의 충만함을 받고 성령이 말하게 하심을 따라 다른 방언으로 말하기를 시작하니라(4)."
세 번째로 다락방에 모인 사람들은 각각 다른 방언을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은 불이 각 사람의 머리에 임하는 것을 보는 동시에, 성령의 충만함을 받게되었습니다. 성령 충만은 성령 세례와는 다릅니다. 성령 세례는 구원받을 때에 예수님을 믿는 사람에게 한 번만 일어납니다. 그러나 성령 충만은 반복될 수 있으며, 구원받은 후에도 계속해서 일어나야 합니다(4:8,31; 6:3,5; 9:17; 13:9,52). 바울은 그의 서신서에서 성도들에게 술취하지 말고 성령충만을 받으라고 권면했습니다(엡 5:18). 그는 성령충만을 성령의 인도나 지배를 받는 상태로 보았습니다(롬 8:5,9,11,14). 성령 충만은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이 내주하신 성령의 인도와 지배를 받는 상태를 의미합니다(롬 8:9; 고전12:3). 이것은 성령이 다시 들어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본문에서 제자들은 성령의 세례와 성령 충만 사건이 동시적으로 발생했습니다. 제자들은 성령의 세례를 받는 동시에 성령충만도 함께 받았습니다. 이 일은 교회를 세우는 다시의 특수 상황에서 일어났습니다.
다락방에 모인 사람들은 모두 성령의 충만함을 받았고, 성령이 말하게 하심을 따라 각각 다른 방언으로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은 자기 뜻을 거역하고 바벨탑을 쌓는 사람들을 막으시기 위해서 그들의 언어를 혼잡하게 하셨습니다. 그들은 의사소통을 할 수 없어서 하던 일을 중지하고 각 지역에 흩어져 살게 되었습니다(창 11:1-9). 그러나 성령께서 세상에 오셨을 때에 혼잡하게 되었던 언어가 하나로 회복되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을 거역하는 인간의 나라가 무너지고, 성령이 주도하시는 새로운 하나님 나라가 도래했음을 알려주는 사건이었습니다. 또한 이것은 주님의 복음이 이스라엘을 넘어서 온 세상으로 확산될 때가 왔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성령께서 주도하시는 복음 운동은 언어와 인종과 신분과 계급을 초월하여 세상을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로 만들 것입니다. 많은 비평학자들은 오순절 체험을 비역사적인 것으로 규정하고 이러한 표적은 저자가 미화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난했습니다(Bauer, Schnekenburger. De Wette). 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본서의 역사성을 부정하고, 누가가 마음대로 사도행전을 편집했다는 편견에서 나온 주장에 불과합니다. 따라서 이러한 비평주의자들의 견해는 수용할 필요가 없습니다. 제자들에게 임한 성령 세례의 증거는 방언이었습니다. 그들은 성령을 받고 자신들이 배우지 않은 언어로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하는 말을 여러 지방에서 온 사람들이 바기 말로 알아들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성령께서 그들에게 임한 것을 보여주기 위해 임시적으로 주어진 것이었습니다. 이것은 결코 예수님을 믿는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일반적인 은사는 아니었습니다.
적용을 1. 오순절에 나타난 세 가지 성령 강림의 표적은 무엇인가? 성령께서 급하고 강한 바람 과 같은 소리로 임하신 이유는 무엇인가? 2. 타오르는 불이 불의 혀 같은 모습으로 나타나서 그것이 갈라져서 그 곳에 있던 모든 사람에게 임한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말해보자. 3. 제자들이 성령세례와 성령충만함을 동시에 받았다고 볼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들이 각각 다른 방언으로 말한 것은 어떤 사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는가? 연락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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