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은 제자들에게 복음을 전파하라는 명령을 주신 후에 제자들이 보는 앞에서 하늘로 올라가셨습니다. 그 후에 천사들이 나타나서 하늘을 바라보던 제자들에게 주님께서 다시 오실 것이라고 전해주었습니다. 제자들은 그 말을 듣고 기뻐하며 예루살렘으로 돌아가서 성령을 기다리면서 찬송과 기도를 계속했습니다. 그러나 성령께서 오셔서 본격적으로 복음이 전파되기 전에 먼저 해결되어야 할 일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주님을 배반하고 죽은 유다를 대신할 사도를 선정하는 일이었습니다. 가룟 유다는 주님을 배신한후에 가책을 받고 자살하고 말았습니다. 그 후에 사도 베드로는 구약 성경의 예언을 유다에게 적용하면서 유다를 대신할 다른 사도를 선정해야 할 필요성을 제기했습니다. 그리고 교회는 베드로의 제안을 받아들여서 가룟 유다를 대신할 사도로 맛디아를 선정했습니다.
* 유다 대신 다른 사람이 그의 직분을 취할 이유들
"모인 무리의 수가 한 일백 이십 명이나 되더라. 그 때에 베드로가 그 형제 가운데 일어서서 가로되(15), 형제들아 성령이 다윗의 입을 의탁하사 예수 잡는 자들을 지로한 유다를 가리켜 미리 말씀하신 성경이 응하였으니 마땅하도다(16). 이 사람이 본래 우리 수 가운데 참예하여 이 직무의 한 부분을 맡았던 자라(17).시편에 기록하였으되 그의 거처로 황폐하게 하시며 거기 거하는 자가 없게 하소서 하였고, 또 일렀으되 그 직분을 타인이 취하게 하소서 하였도다(20)."
어느 날 약 120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다락방에 모여서 예배드리며 기도를 했습니다. 그때에 갑자기 베드로가 성도들 중에서 일어나서 가룟 유다를 대신할 사도를 선택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구약 성경을 근거로 해서 유다를 대신할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베드로는 형제들에게 성령이 다윗의 입을 통해서 예수님을 체포할 자들을 인도한 가룟 유다에 대해서 예언을 했으며, 이제 그 예언이 성취되었다고 말했습니다(행 1:16). 주님은 부활하신 후에 제자들에게 자신에 대해 예언한 구약의 예언들을 설명해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제자들은 주님이 부활하신 후에 주님의 고난과 영광, 주님에 대한 거부와 통치에 대해서 새롭게 이해하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그들은 성령을 기다리는 50일 동안에 주님을 더 많이 알기위해서 기도하면서 성경을 탐구하고 묵상했을 것입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주님은 그들의 눈을 열어 주셨으며, 그들은 하나님 나라에 대한 새로운 시야를 갖게 되었습니다. 베드로는 구약 성경을 읽다가 그 곳에서 가룟 유다의 배신과 죽음에 대해 예고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그는 시편을 읽으면서 가룟 유다가 자기 직분을 버릴 것과, 새로운 사람이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될 것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그는 기도하던 중에 자리에서 일어나서 이 진리를 다른 성도들에게 전했습니다.
베드로가 유다의 직분을 대신할 사람을 선정할 필요성을 설명하기 위해서 두 개의 시편(69편과 109편)을 인용했습니다. 시 69편에서 인용한 구절은 "유다의 변절과 죽음"을 설명하고 있으며, 시 109편의 인용에서 인용한 구절은 "그의 직분을 다른 사람이 차지할 것"에 대해서 말해주고 있습니다. 시 69편은 메시야에 대한 시로서 신약에서 5번이나 언급되었습니다. 시 69편에는 원수로부터 무고하게 고난을 당하는 한 사람이 나옵니다. 베드로는 이 시에 나오는 의인, 즉 원수에 의해서 무고하게 고난을 당하는 사람을 예수 그리스도의 상징으로 보았고, 그를 박해하는 자를 가룟 유다의 상징으로 보았습니다. 시 69편에서 시인은 자기 원수들이 어떻게 자신을 미워하고 또 모욕하고 있는 지 고백했으며(시 69:4), 하나님의 집을 위하는 열성이 그를 삼켰다고 고백했습니다(시 69:9). 이 구절들은 요한복음에서도 인용하고 있는데(요 15:25), 4절은 예수님에 대해서, 그리고 9절은 주님의 제자들을 가리키는 말로 인용하고 있습니다(요 2:17). 사도 바울 역시 예수님을 언급하면서 두 번에 걸쳐서 이 말들을 인용했습니다(롬 11:9-10, 15:3). 시 69편의 끝에 이르면 완악한 원수들에게 하나님의 심판이 임하기를 구하는 기도가 나옵니다. 베드로는 이 구절을 인용하면서 이 심판이 가룟 유다를 통해서 성취되었다고 말합니다. "시편에 기록하였으되, 그의 거처로 황폐하게 하시며, 거기 거하는 자가 없게 하소서! 하였고(20(상))..." 시 109편의 내용도 시 69편의 내용과 거의 비슷합니다. 시 109편에서는 죄없는 의인을 이유 없이 미워하고 중상하는 자들에 대해서 묘사하고 있습니다. 이 시에서도 박해받던 의인은 자기를 박해하던 한 사람(주모자로 보임)에게 심판이 임하게 해달라고 기도했습니다(시 109:8). 그리고 이 시에서 시인은 원수가 가진 직분을 다른 사람이 취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베드로는 이 구절도 가룟 유다를 통해서 성취되었다고 말했습니다. "또 일렀으되 그 직분을 타인이 취하게 하소서! 하였도다(20(하))."
이와 같이 베드로는 구약 성경을 통해서 가룟 유다를 대신할 사도를 뽑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리고 그 곳에 모였던 성도들은 그의 말에 동의했습니다. 그러나 유다를 대신할 사도를 뽑아야 하는 이유는 구약의 예언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유다를 대신할 사도를 뽑아야 하는 것은 또 다른 이유가 있었습니다. 누가는 이 사실을 누가복음서에서 언급하고 있습니다(눅 22:28-30). 예수님은 12제자들을 구약의 이스라엘의 12지파에 대비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초대 교회가 구약 12지파와 연속성을 갖기 위해서 교회 공동체를 대표할 12사도가 필요했습니다. 그 후에 야고보가 순교를 당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초대교회는 그를 대신할 사람을 뽑지는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그가 사도의 직분을 버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는 주님을 배반하지 않고 끝까지 주님께 충성했습니다(행 12:1-2). 그는 마지막 생명이 다할 때까지 주님과 복음을 위해 충성한 사도였습니다. 그러므로 그가 죽은 후에 다른 사도를 뽑을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가룟 유다는 주님을 배반하고 스스로 사도의 직분을 포기했기 때문에, 사정이 달랐습니다.
* 가룟 유다의 죽음
"(이 사람이 불의의 삯으로 밭을 사고 후에 몸이 곤두박질하여 배가 터져 창자가 다 흘러나온지라(18). 이 일이 예루살렘에 사는 모든 사람에게 알게 되어 본방언에 그 밭을 이르되 아겔다마라 하니 이는 피밭이라는 뜻이라(19).)"
18-19절은 유다가 죽게 된 배경을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18-19절은 베드로가 했던 연설의 일부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이 두 개의 구절은 베드로의 말을 흐름을 단절시키고 있습니다. 또한 베드로는 아람어를 사용하던 사람들에게 아람어로 설교했기 때문에, "아겔다마"(19)라는 말을 설명해 줄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누가는 사도행전을 이방인을 위해 썼기 때문에, 이 말을 번역해서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18-19절은 베드로의 직접적인 설교가 아니라, 누가가 이방인 독자에게 유다의 죽음을 설명하기 위해서 삽입한 내용으로 보입니다. 누가는 유다가 "불의의 삯"으로 밭을 샀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누가는 주님을 배신한 유다의 행위를 "불의한"(아디키아, 18절) 행위, 즉 "파렴치하고 악랄한 행동"이라고 불렀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유다가 비참하게 죽은 것을 보고 그에게 동정심을 느낍니다. 그들은 유다가 처음부터 주님을 배신하기로 작정되었기 때문에 주님을 배반했으며, 따라서 유다는 하나님의 섭리에 의한 희생자에 불과하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유다가 주님을 배신한 일의 책임을 하나님께 돌려서는 안됩니다. 왜냐하면 그는 예언을 성취하기 위해서 주님을 배신하지 않고, 자신의 악한 선택에 의해서 변절되었기 때문입니다.
유다의 죽음에 대한 기사는 여러 가지로 논란이 되어왔습니다. 사람들이 유다의 죽음에 대해 논란을 벌인 첫째 문제는 "유다가 자살한 방법"에 대한 것입니다. 마태는 "유다가 스스로 물러가서 목을 매고 죽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마 27:5). 그러나 누가는 "그의 몸이 곤두박질하여 배가 터져서 창자가 다 흘러나왔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행 1:18). 얼핏보면 이 두 구절은 예수님의 죽음에 대해서 다르게 묘사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므로 학자들은 이 두 개의 기록을 조화시켜 보려고 많이 노력했습니다. 어떤 사람은 유다가 죽은 후에 그의 십자가가 거꾸로 넘어졌다고 주장했고, 어떤 사람은 유다가 매달렸든 나무 가지가 부러져서 시체가 떨어지면서 창자가 흘러나오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어느 견해가 맞는지는 모르지만, 유다의 시체가 땅에 떨어져서 장이 파열되었을 가능성은 매우 높습니다.
사람들이 유다의 죽음에 대해서 문제를 삼고 있는 두 번째 이유는 "땅을 산 사람이 누가인가?"에 대한 문제입니다. 마태는 유다가 양심의 가책을 못이겨서 그 돈을 대제사장에게 돌려주려고 찾아갔지만, 대제사장들이 그것을 받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마태는 그때에 가룟 유다가 그 돈을 성전에 던지고 나갔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마태는 그 후에 제사장들이 그 돈을 거두어서 토기장이의 밭을 샀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누가는 가룟 유다가 직접 불의의 삯으로 받은 돈으로 밭을 샀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과연 밭을 산 사람은 누구일까요? 제사장일까요? 아니면 유다일까요? 아마도 이 두 사람이 모두 밭을 샀다고 하는 것이 맞을 것입니다. 물론 직접 가서 밭을 산 사람은 대제사장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유다의 돈으로 그 밭을 샀기 때문에, 유다가 그 밭을 샀다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사람들이 유다의 죽음에 대해서 문제 삼고 있는 세 번째 이유는 "그 곳이 "피의 땅"으고 불리어지게 된 이유에 대한 것입니다. 마태는 유다가 주님을 배신하고 죄없는 사람의 피를 흘리게 한 대가로 받은 돈으로 그 밭을 샀으며, 이로 인해서 사람들이 그 곳을 "피의 밭"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물론 누가는 그 곳에 피밭이라고 불리우게 된 이유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의 기록을 자세히 읽어보면 그 밭에 유다의 피가 뿌려졌기 때문에 그 밭이 피밭으로 불리우게 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땅이 피의 땅으로 불리우게 된 이유를 잘 알 수는 없습니다.
적용을 1. 베드로는 왜 유다의 직분을 타인이 취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설명했는가? 2. 베드로가 인용했던 두 개의 시편 구절의 내용에 대해서 설명해보자. 3. 18-19절에서 논란이 된 세 가지 문제가 무엇인지 말하고 설명해보자. 연락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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