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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과 역사 :: [3회] 바벨탑과 성전

은바리라이프 2010. 7. 13. 13:11

성경과 역사 :: [3회] 바벨탑과 성전

바벨탑과 성전

대홍수 후 노아의 후손들은 당연히 동일한 언어를 사용했다. 그들은 동방으로 이동하다가 시날 평지에서 거주하게 되었는데 그곳에서 새로운 건축자재인 벽돌과 역정을 개발하였다.

규격화된 벽돌과 역청은 기존의 돌과 진흙으로 건축을 하는 것보다 어떤 면에서는 더 수월하고 효과적이었다. 그들은, 하나님이 만든 돌보다도 자신들이 개발한 벽돌이 건축에 더 유용하다고 생각하여 자신들의 기술을 자랑스럽게 여겼다.

'자, 벽돌을 만들어 견고히 굽자 하고 이에 벽돌로 돌을 대신하여 역청으로 진흙을 대신하고'라는 성경의 기록은 그들의 생각과 마음이 어떠하였는가를 말해 준다.
그들은 의논 끝에 성과 대를 하늘에까지 닿게 쌓아, 위대한 일을 한 자신들의 이름을 내고 온 지면에 흩어짐을 면하기로 하였다.

노아의 후손들은 하나님이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고 하신 말씀을 전해 듣고, 장차 세계로 흩어지게 될 것을 알았던 모양이다.
하나님은 사람들이 한 족속으로 하나의 언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하늘에까지 이르는 탑을 쌓는 일을 할 수 있었다고 말하고 사람들의 언어를 혼잡케 한다.
서로의 말을 알아들을 수 없게 된 사람들은 성 쌓기를 그치고 세상 이곳 저곳으로 흩어졌다.

바벨탑은 하나님의 성을 쌓는 사람들의 언어를 혼잡케 하셨다는데서 유래된 말이다. 언어학에서는 이 바벨탑 사건을 세계 언어의 발생 기원으로 보고 있다.
동일 민족, 동일 언어를 쓰면 엄청난 힘을 발휘하게 된다는 사실 때문인지 2차대전 후 동일한 언어를 쓰는 일민족 일국가들은 대부분 분할되었다.

바벨탑 사건은 오랜 역사 속에서 인간 중심의 부정적인 문화 발전을 경계하는 상징이 되었다.
유대 랍비들은, 하나님이 바벨탑을 쌓는 인간들의 언어를 혼잡케 하여 지면에 흩으신 것은 징벌적 의미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하나님의 계획을 이루시고 인간들이 악을 도모하는 것을 막기 위한 배려라고도 보았다. 많은 사람들이 한 곳에 모여 살 때 생기는 여러 가지 부작용을 예방하고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고 땅을 다스리라는 말씀을 성취하시기 위함이었다는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한 민족을 택하시기 위한 하나님의 깊은 계획이라고 볼 수 있다. 이스라엘 민족과 가나안을 택하시기 위한 하나님의 계획이 구체화된 것이다.

하나님은 아담에게 말씀하신 여자의 후손을 지상에 보내시기 위한 장대한 계획으로 성전을 짓도록 명하셨다. 하나님이 계실 그 성전은 이스라엘 민족의 의논으로가 아니라 하나님의 계획과 설계, 그리고 하나님의 재료로 짓도록 하였다.

“여호와의 말씀이 솔로몬에게 임하여 가라사대 네가 이제 이 전을 건축하니 네가 만일 내 법도를 따르며 내 율례를 행하며 나의 모든 계명을 지켜 그대로 행하면 내가 네 아비 다윗에게 한 말을 네게 확실히 이룰 것이요 내가 또한 이스라엘 자손 가운데서 거하며 내 백성 이스라엘을 버리지 아니하리라” (왕 6:11-13)

성전이 인간이 구워 만든 벽돌이 아니라 돌로 지어진 것은, 장차 오실 예수님이 성전의 머릿돌이 된다는 것과 상통한다.

바벨탑과 성전은 그 지어진 동기와 목적, 그리고 사용된 건축 재료에 있어서 대조적이다.
성전이 지어지고 오랜 세월이 흐른 후, 성전의 주인이자 본채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오셨다.
예수님이 인류의 죄를 지시고 십자가에 못박혀 숨을 거두실 때 성소와 지성소를 구분했던 휘장이 위에서 아래로 찢어졌다. 성전의 기능과 역할이 끝나고 누구나 어디에서나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할 수 있는 것이 열린 것이다.

죽은 지 사흘 만에 부활하여 40일 동안 제자들과 함께 계시다가 승천하신 예수님은 오순절에, 약속하신 성령을 보내셨다.

오순절 사건은 바벨탑 사건과 정반대적이었다. 바벨탑은 하나님이 언어를 혼잡케 하여 사람들을 지면에 흩어지게 하는 원인이 되었지만, 오순절 성령이 강림하실 때는 여러 나라로부터 모여 다른 언어를 쓰는 사람들이 각각 자신들의 언어로 복음을 들었던 것이다.

오순절 강림하신 성령은, 온 지면에 흩어져 다른 말을 쓰는 사람들을 불러 모아 한 피 받아 한 몸을 이루게 하여 같은 찬송을 부르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