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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을 통해본 통일(22)

은바리라이프 2010. 5. 22. 01:12

성경을 통해본 통일(22)

구약성경에서 본 통일 신앙(7) 이효삼(에임스한인연합감리교회) 2. 역사서를 통해 본 통일신앙: 솔로몬의 지혜 이야기(2)

둘째, 이 열왕기상 3장의 지혜 이야기를 가지고 그대로 열왕기상 12장을 바라보라. 성경은 성경으로 풀어야 한다. 열왕기상 12장에 가면, 이 지혜이야기는 바로 르호보암과 여로보암의 분단의 역사를 적나라하게 기록한 남북왕국의 종교적, 정치적 분단을 비유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이다.

 

셋째, 내용의 전반부(왕상 3:16-22)는 당시의 분단상황을, 내용의 후반부(3:23-27)는 통일을 바라는 열왕기서 기자의 기도가 담겨져 있다는 것이다.

 

<표> 솔로몬의 지혜 이야기와 이스라엘의 민족분단 이야기 비교표 열왕기상 3장의 < 솔로몬의 지혜 이야기 > 그(창녀둘) 가운데 한 여자가 "임금님, 이 여자와 저는 한 집에 살고 있습니다." (17절 전반) "아이를 낳을 때에 이 여자도 함께 집에 있었습니다." (17절 후반) "제가 해산한 지 사흘째 되던 날 이 여자도 아이를 가졌습니다." (18절) "그런데 그 날 밤 이 여자는 자기의 아들을 깔아 뭉개어 죽였습니다." (19절) "그리고 나서 제 아들을 가져가 버렸습니다. 죽은 아들을 제 품에 놓고 간 것입니다." (20절) "젖을 먹이려다가 보니 아이는 죽어 있었습니다. 제 몸에서 낳은 아이가 아님을 알았습니다." (21절) 그러자 다른 여자가 "무슨 말을 하느냐? 산 아이가 내 아이이고 죽은 아이가 네 아이야"하고 우겼다. 첫 번째 여자도 "천만에, 죽은 아이가 네 아이이고 산 아이는 내 아이야"하고 우겼다." (22절)

 

열왕기상 12장의 < 이스라엘 민족분단 이야기 >

그 창녀 둘(에스겔 23:1 이하, 북사마리아와 남유대)은 솔로몬의 민중압제와 우상숭배로 더러워진 민족, 즉 르호보암과 여로보암이 이끄는 남북왕국(1-4절)을 말한다. 온 이스라엘이 르호보암을 왕으로 추대할 때에(1절) 여로보암이 이집트에서 돌아와 있었다(공동번역, 2절).

 

처음에 여로보암은 민중들을 압제하지 않는다면 르호보암을 섬기겠다는 제안을 한다. 르호보암은 사흘 뒤에 오라고 했으며, 사흘 뒤 르호보암으로부터 민중들을 쇠째찍으로 압제하리라는 말을 듣고(3-15절), 여로보암은 새 왕국을 세우게 된다.

 

그런데 여로보암은 스스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나라가 다윗의 왕가로 넘어갈지도 모른다. 이 백성이 예루살렘에 있는 야훼의 전에 제사하러 올라 가다가 마음이 정통 상전인 유대왕 르호보암에게로 쏠리는 날에는 나를 죽이고 유대왕 르호보암에게로 돌아갈 것이다."

이스라엘 왕은 궁리 끝에 베델 제단에 금송아지 둘을 세운다. (26-33절)

 

모든 이스라엘 백성들은 왕(르호보암)이 그들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음을 알고 말하였다. "우리가 다윗에게서 받을 몫이 어디 있느냐? 이새의 아들에게서 받을 것이 없구나. 이스라엘아, 모두 자기집으로 돌아 가자. 다윗이여, 이제 네 집안이나 돌보아라." (16절) 이렇게 다윗 왕조의 열지파기 떨어져 나가고 무너진 다윗왕조만 남는다. "르호보암은 유대지방의 성읍들에 살고 있는 이스라엘 백성만을 다스리게 되었다." (17절) 르호보암 왕은 부역감독 아도람을 보냈으나 (아직도 통일왕권을 쥐고 있다고 착각하여) 온 이스라엘 백성들이 돌로 쳐죽였다 (18절). 이제서야 분단됨을 인식하였다. "유대 지파를 제외하고는 다윗왕조를 따르는 지파는 하나도 없었다." (20절)

 

이같은 남북왕조의 정통성 시비는 예수시대에 까지도 엿보인다. (요한복음 4장, 8장) 요 4:9 사마리아 여자가 가로되 당신은 유대인으로서 어찌하여 사마리아 여자 나에게 물을 달라 하나이까 하니 이는 유대인이 사마리아인과 상종치 아니함이러라 요 4:20

 

우리(사마리아여인) 조상들은 이 산(그리심산)에서 예배하였는데 당신(예수님)들의 말은 예배할 곳이 예루살렘에 있다 하더이다 요 8:48

유대인들이 대답하여 가로되 우리가 너(예수님)를 사마리아 사람이라... 하는 말이 옳지 아니하냐?

 

이 이야기의 주안점은 분단된 역사 속에서 "누가 참 통일을 위한 어머니인가?" 하는 것이다. 재판관은 누가 진정한 통일을 원하고 있는가를 알아보기 위해 산 아이를 두 쪽 내어 반쪽은 한 여자에게, 반쪽은 다른 여자에게 주라고 한다. 그러자 진짜 어머니는 "임금님 산 아이를 저 여자에게 주시고 아이를 죽이지만은 마십시오"라고 하면서 제 자식 생각에 가슴이 메어 애원한다. 그 애원은 민족을 살리기 위한 참 통일의 어머니의 부르짖음이다.

 

그러나 "어차피 내 아이도 네 아이도 아니니 나누어 갖자"라고 하는 가짜 어미와 그 잔인함은 바로 분단을 통해 기득권을 누리려는 외세와 특권계층을 대변한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