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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경에서 본 통일 신앙 이효삼 목사(에임스한인연합감리교회)

은바리라이프 2010. 5. 22. 00:56

구약성경에서 본 통일 신앙 이효삼 목사(에임스한인연합감리교회)

성경을 통해본 통일 (20) 1-2. 율법서를 통해본 통일신앙: 야곱과 에서의 통일이야기(1)

율법서의 통일의 이야기는 에서와 야곱이라는 쌍둥이 형제(민족, "네 태에는 두 민족이 들어있다." 창10:25)에 이르러 절정에 다다른다. 원수가 되었고 분단되어 갈라졌다가 20년이 지나 다시 만나는 광경에서 분단과 통일의 한국을 비유케 된다.

 

이 이야기의 전개과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쌍둥이 형제(민족)의 분단후의 역사를 보이고 있는데, 분단 직후 에서를 피해 도망갔던 야곱은 "지팡이 하나밖에" 없는(창 32:10, 경제적 상황) 신세여서 "라반에 몸붙여" 살게 된다(32:4, 대외 의존적 종속경제). 그 후 "황소와 양떼가 생겼고, 남종과 여종까지 거느리는" 거부가 된다(32:6, 분단 상황하에서 경제적 부흥).

 

그러나 도움을 주는 것 같으면서도 최후까지 빼앗으려는 라반에게 쫒겨나서(31:22-23), "뒤늦게야"(32:5) 독립할 것을 깨닫는다. 결국 "고향 친척에게로 돌아가면 앞길을 열어 주겠다"(32:9)는 하나님의 약속에 의지하여 통일이 아니면 길이 열려지지 않을 것이란 믿음을 갖게 된다.

 

그 동안 에서는 "사백 명의 군대를 거느리며"(32:7) 군사력을 키워왔다. (참 아이러니하게도, 에서는 에돔 족속의 조상인데 에돔은 "붉은"이란 뜻을 갖고있다. 그렇다면, 에서의 군대는 붉은 군대?)

 

둘째, 야곱은 그런 에서와 통일할 수밖에 없었는데, "우리 모두를 죽여버리지나 않을까"(32:12)하는 두려움으로 식구들을 앞서보내고 나서(32:25), 겁에 질려 자기는 홀로 얍복강에서 몸부림치다가 하나님이 개입하여 그와 씨름을 한다.

 

야곱은 이스라엘로 이름이 주어졌고 하나님은 브니엘(하나님의 얼굴)이라는 별칭을 얻는다. 얍복강의 이 장면은 통일 준비의 32:4-22과 통일 장면인 33:1-7절 사이에 샌드위치식 본문으로 작성되어 있기 때문에, 이 장면만을 뚝 떼어내서 이해하면 안되므로, 전적으로 야곱과 에서의 통일이라는 문맥에서 이해해야 된다.

 

여기서 하나님은 야곱에게 통일을 촉구하신다. 그래서 야곱과 씨름판을 벌이고, 야곱의 형에 대한 죄의식과 불신에서 비롯된 두려움이 통일의 장애가 됨을 아시고, 에서의 역할(얼굴)을 하면서 "동이 트기까지"(32:25), 상대자가 되신다.

 

셋째, 야곱에게 두려움은 떨쳐지게 되었고 이제 당당하게 그는 대열의 맨 앞에 앞장서서(33:3) 에서를 만나는 돌변한 자세를 취한다. 놀랍게도 에서(민족)는 원수시 했던 야곱(민족)을 부둥켜안고 통일의 눈물을 흘리는데 이르고 (그러므로 우리는 만나야 한다!), 결론적으로 "형님 얼굴이 '하나님 얼굴'[브니엘]입니다" 라는 야곱의 고백이 따르는 것을 본다.

 

마지막 넷째로, 분단에 대한 죄책감으로 야곱은 물질적으로(창 33:11 "하나님이 내(야곱)게 은혜를 베푸셨고 나의 소유도 족하오니 청컨대 내가 형님께 드리는 예물을 받으소서 하고 그(에서)에게 강권하매 받으니라"), 에서는 군사적으로(창 33:12 "에서가 가로되 우리가 떠나가자 내가 너의 앞잡이가 되리라", 창 33:15 "에서가 가로되 내가 내 종자 수인을 네게 머물리라") 서로 보상하려 한다.

 

이 이야기는 분단의 옛 사람이 철저히 깨지고 통일의 새 사람으로 변화되면서 통일은 가능해 진다는 하나님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놀랍게도 이 이야기는 바로 분단되어 사는 한반도와 해외 한인들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으로서 우리 자신들의 이야기처럼 보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