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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변하는 다문화사회의 교회 역할과 비전’ 워크숍
"한국 교회는 늘고 있는 다문화 이주민을 어떻게 포용해야 할까."
한국기독교사회복지협의회와 평택대 다문화가족센터가 13일 평택대 문화복지관에서 '급변하는 다문화사회의 교회 역할과 비전' 워크숍을 열고 구체적인 사례 발표 및 토론을 통해 답찾기에 나섰다.
◇"다문화사역,결코 특별한 것 아니다"=경기도 평택시 남부전원교회 길바울 집사가 중국 선교회 원씬즈찌아와 필리핀 선교회 디아스포라 운영사례를 발표했다. 남부전원교회는 1996년 필리핀 선교회를, 2001년 중국선교회를 조직하고 선교를 시작했다. 현재 필리핀 선교회에 500여명이 등록, 매주 80여명이 예배에 참석한다. 중국 선교회의 경우 3500여명이 등록했고, 150여명이 예배를 드리고 있다.
단계별 성경공부 등 영성 프로그램과 함께 의료상담, 해외송금 지원 등도 하고 있다. 더불어 이들이 수시로 상담받고 국제전화를 쓰면서 동시에 긴급 피난소로도 사용할 수 있는 쉼터도 운영 중이다. 특히 사역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현지 출신의 전담 사역자를 발굴해 리더로 세운 것이 특징이다.
길 집사는 "성경을 보면 이민자를 통해 복음전파가 이뤄진 것을 알 수 있다"며 "그런 점에서 다문화사역은 결코 독특하거나 특별한 사람만이 참여할 수 있는 사역이 아니다"고 말했다. 길 집사는 "무엇보다 다문화에 대한 교회와 교인들의 포용성과 감수성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복음을 모르던 사람들이 사는 지역에 복음을 전파하면서 그 사람들의 문화를 포용하고 이해하려는 것이 포용성과 감수성인데 현재 한국 사회에서는 다문화 이주민에 대한 포용성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길 집사는 "처음에는 외국인 사역에 대해 교인들이 자부심을 갖고 좋아했지만 그 수가 150명, 200명씩 되니까 배척하기 시작했다"면서 "외국인 노동자들의 몸에서 특유의 냄새가 나고, 또 중국인 노동자들이 흡연하는 모습을 참지 못하는 분들이 생겼다"고 말했다. 길 집사는 "교회에서 다문화 포용성을 성경에서 어떻게 언급하고 있는지 설명하는 등 다문화 이주민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 교회의 본질 사역돼야"=전문가들은 교회가 본질적인 사역의 일환으로 다문화 이주민을 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병덕 총신대 교수는 "다문화 가정을 선교하고 정착을 돕는 프로그램의 실행은 선교적인 목적뿐만 아니라 교회의 본질적인 사역의 일부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안산이주민센터 대표를 맡고 있는 박천응 목사는 "'이주민으로서 외국인 노동자와 함께 또 같이 살아가기'는 한국 교회와 성도들이 이 땅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살아가는 '신앙의 진실찾기'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정혜실 다문화가족협회 공동대표는 "교회가 돕는 자라는 위치를 우월적 위치로 착각해선 안된다"며 "종교적인 믿음의 가치를 강조하다가 사람들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부분을 놓치거나 다른 나라에서 온 사람들을 폄하하고 차별해선 안된다"고 당부했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 (국민일보 2008.11.13 기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