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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거주자 100만시대

은바리라이프 2010. 4. 29. 19:05

지난 한 달 정도 동안, 많은 한국 신문과 발행물등에 100만이란 숫자가 꽤 많이 보였다. 정부의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남한의 외국인 거주자 수가 마침내 마법의 문턱을 넘은 것이다.


미국은 말할것도 없이, 유럽 국가들에 사는 외국인의 수에 비교하면 100만이란 숫자는 크지 않아 보이지만,
비교적 적은 한국 인구를 생각한다면 다르게 보일 수 있는 일이다.


한국인 47명 당 한 명이 외국인이라고 생각해 보면 꽤 큰 숫자라는 것이 보일 것이다.


하지만 어쩐지 여기 그렇게 많은 외국인이 살고 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40명 당 한 명이라면, 지하철을 탔을 때 칸마다 최소 한 명, 커다란 음식점에 가서 밥 먹을 때도 한 명, 생필품을 사러 중간 사이즈 정도의 수퍼마켓에 갈 때마다 한 명씩은 봐야 할 것 같은데...사실은 그렇지 않으니 말이다.


사실 이 문젠 본인이 찾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그리고 어디에서 찾고 있는 건지에 따라 달라진다.


100만이란 숫자만 보면 오해하기가 쉽다. 통계를 들여다보면 100만명에서 중국 국적인들이 56%로 집계 되었고, 그 뒤는 동남아인들로 21%이니- 합치면 77%가 된다.


그리고 거기서 한국인과 결혼한 외국인들의 숫자는 54%가 중국인, 32%가 동남아인이고 4%가 일본인으로- 90%가 아시아인이다.


아, 그리고 이 중에서는, 엄청난 수치이지만 88%가 여성이다.


마지막 정보로, 한국의 절반 가까운 인구가 몰려있는 서울에 사는 사람은 100만 명중 약 4 분의 1로 26만 명 정도이다.


그래서 남한에 사는 외국인이 더 많아졌다는 말은 맞는 말이지만, 눈에 뛰는 외모의 외국인이 그리 많지 않거나 찾아볼 수 있는 장소가 다른 것이다.


서울 밖에 사는 외국인들은 주로 아시아 여성들이며- 거의 시골 지역에 산다.


다시 한번 서울의 지하철에서 외국인을 만나서 외국인이라고 "알아볼 수 있는" 기회에 대해 얘기하자면,
100만의 80%가 아시아 인이라고 치고(77%에 일본인 3%를 더했다), 그들 중 20%가 백인, 흑인 또는 중동인들로 "알아보기 용이"할 것이다. 그러면 서울에서는 26만의 20%인 5만 2천명이 비 아시아계 외국인이라 할 수 있다..그럼 더 이상 그리 많게 들리지는 않는다.


이 수치면 전철 한 대에 식별이 용이한 외국인은 한 명이란 얘기에 가깝다- 아니면 스쳐 지나가는 904명의 사람들 중 한 명이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