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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사회로 진입한 한국… “교회 역할이 중요해”

은바리라이프 2010. 4. 27. 20:19

다문화 사회로 진입한 한국… “교회 역할이 중요해”

장훈태 교수 “교회가 이주 외국인 위한 장 마련해줘야” [2008-10-04 07:21]

이주여성과 외국인 노동자의 유입, 새터민의 급격한 증가 등으로 한국 사회는 빠르게 다민족, 다문화 사회로 접어들고 있다. 2007년 말 국내 거주 외국인은 106만 명(전 국민의 2%)으로 2003년 대비 57%, 2005년 대비 30%가 증가하였다. 이러한 추세가 지속된다면 2020년에는 국민의 5%가 외국인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다민족, 다문화 사회로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한국교회는 어떠한 사명을 감당해야 할까. 최근 한국복음주의선교신학회는 한국성서대학교에서 ‘다문화 사회와 선교’라는 주제로 제46차 정기논문발표회를 열고 다민족, 다문화 사회에서 교회의 역할을 논의했다.

이날 ‘다문화 사회와 교회의 선교적 대응’이라는 주제로 논문을 발표한 장훈태 교수(백석선교문화원 원장)는 “한국 사회가 이미 다민족, 다문화 사회로 전환되었는데도 순혈주의적 사고를 가진 다수의 한국인들은 이주여성과 이들의 자녀, 외국인 근로자들을 배타적이고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본다”고 지적하면서 “교회가 먼저 선교적, 인도적, 사회통합적 차원에서 이주 외국인에게 접근하고 교육 프로그램과 사회적 관련 법규의 정비, 개방적인 교회 시스템 정립에 앞장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문화’란 ‘한 나라 안에 몇 가지 문화가 공존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성경에 나오는 다문화의 근거들을 설명했다. “하나님이 이스라엘 민족의 창설자로 세운 아브라함은 하란에 거주하던 이방인 출신이었고 예수님은 유대뿐 아니라 많은 이방인 마을에서도 사역하셨으며 초대교회는 서로 다른 언어를 가진 사람들이 오순절 성령강림을 체험하면서 시작되었다”며 “이처럼 구약과 신약 모두 다문화 사회에 대한 하나님의 동일한 관심과 사랑을 언급하고 있으며 이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주자나 남자나 여자 없이 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갈3:28)라는 말씀 속에 잘 나타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주 외국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 국민적 정체성 약화, 문화적 정체성 개화에 대한 고민 등은 아직 이들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못한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다문화 사회를 대비하고 이에 따른 정책연구와 개발에 교회의 지원을 집중해야 한다”고 장 교수는 강력히 주장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선교 사역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것을 요청했다. 그는 교회가 국내에 들어온 이주 외국인들로부터 문화와 언어를 배우면서 선교훈련과 연구의 기회를 얻는 ‘선교적 차원의 접근’이나 인권 사각지대에 있는 이주여성과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예수님의 사랑과 관용, 치유를 전하는 ‘인도적 차원의 접근’, 이주 외국인들이 한국 사회에 통합될 수 있도록 돕는 ‘사회통합 차원의 접근’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농촌 총각의 30%, 도시 근로자의 17%가 이주여성과 결혼하면서 증가하고 있는 다문화 가정에 교회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주여성들과 이들 자녀들을 위해 농촌이나 도시 변두리에 위치한 교회는 한국어학당, 한국문화교실, 어린이집 등을 운영하며 다문화 가정을 껴안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교회는 이주여성과 시어머니 사이의 갈등을 줄이기 위해 외국인 며느리를 둔 시어머니들의 모임을 만들거나 다문화 가정의 갈등 해소를 위한 소그룹 등을 구성할 것을 제안했다.

다문화 가정을 위한 선교 콘텐츠로는 한국어성경쓰기 프로그램, 교인들의 다문화 가정 경험 프로그램 등을 제안했다. 특히 다문화 가정 자녀들을 이중 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국제화 시대의 인재로 양성할 뿐만 아니라 신앙과 인성을 교육하여 미래 선교한국의 인재로 양성할 것을 요청했다.

교회가 다민족, 다문화 가정을 위한 이러한 구체적인 사역을 하려면 목회자, 선교사, 신학생 등 설교자들이 성경적 다문화에 대한 인식을 교인들에게 심어주어 이주 외국인을 단순한 ‘동정의 대상’이 아닌 인격적 주체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장 교수는 “다민족, 다문화 사회에서 한국교회는 내외국민 모두에 대한 포용과 배려를 아끼지 않는 열린 마음이 필요할 때이며 이주여성과 자녀, 외국인 노동자, 새터민 등의 영혼을 품고 껴안으며 선교적 교회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지희 기자 jhlee@ch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