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G뉴스/문화읽기

미국 고든콘웰신학교 데니스 홀린저 총장 “이주민 존중하는 복음의 진정성

은바리라이프 2010. 4. 26. 23:49

미국 고든콘웰신학교 데니스 홀린저 총장 “이주민 존중하는 복음의 진정성 보여야”

[2009.11.11 18:30]   모바일로 기사 보내기   TClip으로 퍼가기

 

“타문화와 타종교를 가진 사람이 증가할수록 한국인의 태도가 중요합니다. 외국인은 한국인 이웃이 자신을 대하는 방식을 유심히 보게 될 것입니다. 기독교인은 존경과 사랑, 존엄성을 가지고 대해야 합니다. 그것이 하나님 나라의 윤리이자 행동방식입니다.”

최근 방한한 미국 고든콘웰신학교 데니스 홀린저(61) 총장은 “다원주의와 다문화는 한국교회에 도전이 될 수 있다”며 “이를 위한 해법은 복음의 진정성을 명확하게 유지하되 모든 사람을 동등하게 대하는 자세에 있다”고 말했다.

법적 권리를 가진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인류로서 외국인에게 사랑과 존경을 가지고 대해야 하지만 종교적 진리 체계 사이의 구별은 분명히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기독교 윤리학을 전공한 홀린저 총장은 인종차별이 심했던 미국 남부에서 성장하면서 인종주의에 그대로 노출됐다. 주류 교회들은 피부색 때문에 일어나는 끔찍한 차별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했다. 시카고 트리니티복음주의신학교에서 공부하면서 그는 이 같은 교회의 무관심은 기독교 신앙이 가르치는 윤리 사상과는 거리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윤리학에 대한 관심은 이렇게 시작됐고 드루대에서 ‘종교와 사회’를 주제로 공부해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박사 과정 이후를 공부하며 생명윤리와 사회윤리 분야에 천착했다.

홀린저 총장은 기독교가 힘을 갖거나 국가 정치와 하나가 되려는 경향도 경계했다. “교회 속에 세상이 추구하는 가치가 팽배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정치권력과 손을 맞잡거나 교회 자체가 권력을 가지려는 욕망에 주의해야 합니다. 이는 세상 속에서 기독교 신앙에 대한 부정적 반응만 초래합니다.”

그는 미국의 경우 국가 자체를 기독교와 연관지어 보는 경향이 많다고 말했다. 청교도에 의한 국가 건설을 비롯해 대부분 미국인이 자신을 기독교인이라고 밝히고 있어 기독교 국가로 비춰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때문에 교회는 자주 손상을 받는다고 했다. 미국인의 40%가 매주 교회에 다니지만 이들 모두가 증인된 삶을 살고 있는가는 전혀 다른 문제이며 기독교를 정치에 이용할 경우 기독교의 본질은 심각한 손상을 입는다고 강조했다.

“교회 지도자들은 섬기기보다 섬김을 받기 위해 힘이나 권력을 추구하기 쉽습니다. 그럴 때마다 예수를 바라보아야 합니다.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다른 사람을 위해 목숨을 버리라고 하셨고 안전한 곳에서의 삶을 포기하라고 하셨습니다. 예수의 제자는 대가를 치러야 합니다. 그리스도의 은혜를 알면 겸손할 수밖에 없습니다.”

홀린저 총장은 이른바 ‘기독교 제국’을 추구하려는 일부 경향에 대해서도 “기독교 국가는 역사 속에서 한번도 이루어지지 않았다”며 “세상 속에서 하나님의 역사는 오직 교회를 통해서만 일어난다”고 밝혔다.

콘스탄티노플 황제의 기독교제국에 대해 묻자 “콘스탄티노플 황제의 기독교제국 역시 교회에겐 도움이 되지 못했다”며 “교회가 정치적 힘을 추구하고 국가와 하나가 되었을 때 교회는 고유의 ‘구별됨’을 상실했다”고 꼬집었다.

반기독교적 경향에 대해서는 “교회가 스스로 초래한 경우가 있는 게 사실”이라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기독교 세계관에 입각한 삶과 신앙의 일치가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교회는 신앙이 삶과 깊이 연관돼 있다는 것을 가르쳐야 하며 기독교 세계관으로 세상을 보는 눈을 길러주어야 한다는 것.

“기독교인의 행동은 매우 중요합니다. 세상은 기독교인이 믿는다고 하는 것의 실제 삶을 보고 싶어 합니다.”

진정한 기독교를 알리기 위해 기독교적 가치관을 담은 언어 개발도 필요하다고 했다. 성경구절을 그대로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성경적 세계관을 가진 객관적 언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글·사진=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