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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배우 캐스팅 안하면 어떤일 일어날까?

은바리라이프 2010. 3. 30. 17:13
성형배우 캐스팅 안하면 어떤일 일어날까?
2010-03-23 11:45:02                        미투데이  사이월드 미니홈피에 스크랩하실 수 있습니다. msn 전송 모바일 전송
[마이데일리 =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몸에 칼을 대지 않은(성형수술을 하지 않은) 여배우만 캐스팅을 하겠다”‘캐러비안의 해적 4’의 로브 마샬 감독의 캐스팅 원칙이 미국 언론에 소개되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뉴욕 포스트는 21일 마샬 감독은 할리우드 에이전시에 공문을 보내 성형을 하지 않은 자연산 여배우만 캐스팅할 것이라는 보도를 했다. 이에 따라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 세 편에서 줄곧 활약한 키이라 나이틀리는 4편에서 하차하고 대신 페넬로페 크루즈가 캐스팅 될 것이라는 언급까지 나오고 있다.

마샬 감독은 “많은 유명 감독들이 이미 보톡스나 성형 등으로 성형한 여배우들의 캐스팅을 꺼려하기 시작했다. 모든 것이 허구인 할리우드에서 가장 값진 것은 자연미다”라고 덧붙였다.

만약 마샬감독의 선언처럼 우리나라에서도 드라마나 영화에서 성형수술을 하지 않은 배우를 캐스팅하지 않는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한때 성형수술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때문에 성형수술을 하고도 거짓말이나 부인을 했던 연예인들이 이제는 성형에 대한 인식 개선과 함께 방송에 출연해 앞 다퉈 성형수술을 당당하게(?) 고백하고 있다. 인터넷의 발달과 네티즌의 기자화로 인해 이제 성형수술 사실을 숨길 수 있는 여지도 없어졌다.

그야말로 TV화면이나 스크린에선 성형수술을 한 연기자나 연예인으로 넘쳐나고 있다. “2~3군데 성형수술을 하는 것은 성형축에도 포함되지 않는다”는 한 연예인의 성형에 대한 말처럼 연예인하면 성형을 떠 올릴 만큼 우리 연예인들의 성형수술은 광적인 열기에 휩싸였다. 60대 여자 연기자의 얼굴에는 보톡스 주사 때문인지 주름이 보이지 않고 10대 어린 아역 배우의 얼굴도 성형수술의 티가 나는 경우가 흔하다. 요즘은 연예인이 되려면 성형 수술은 통과의례처럼 여기는 것이 대세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급증하고 있다.

오죽했으면 동료 연기자나 기획사 관계자들이 성형 광풍에 휩싸인 우리 연예인들의 현주소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TV를 보면서 (나이든) 배우들이 팽팽한 피부로 나오는 모습을 보면 너무나 신기했다. 나도 보톡스도 맞고 관리해야 하지 않을까란 생각을 잠깐 했지만 바로 포기했다. 그냥 주름이 생기면 생기는 대로 내 모습 그대로 나오기로 했다. 인간적인 모습을 보이려면 주름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HD 촬영은 두렵지 않다”(조재현) “주름을 피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주름에서 배우의 깊이를 느낄 수 있을 뿐 아니라 주름 안에도 감정이 분포돼 있어 배우가 연기력을 발휘할 수 있는 힘이 되곤 한다. 연륜 있는 배우의 주름은 표정을 풍부하게 해준다”(안성기) “광적인 보톡스 시술로 발음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거나 아예 매작품마다 다른 얼굴로 등장해 동일 배우임을 의식하게 만드는 연예인들도 생겨나고 있다”(박성혜 싸이더스 전본부장)

성형 연예인의 문제는 시대극이나 사극의 경우 마샬감독의 지적처럼 캐릭터의 리얼리티를 떨어트려 결과적으로 작품의 완성도를 저하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우리 사극에도 성형이 드러나는 연기자들이 나와 캐릭터의 리얼리티를 크게 저하시키는 경우가 적지 않다.

또한 과다한 보톡스 주입 등으로 세밀한 감정 연기나 표정 연기를 하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성형의 문제는 연기력의 한계를 드러내고 이로 인해 작품의 문제점을 노출하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만약 우리 드라마 PD나 영화 감독들이 마샬 감독처럼 성형을 한 연예인을 캐스팅 하지 않는다면 그야말로 주연 연기자나 조연 연기자를 구하기 힘들 정도가 될 것이다. 그만큼 우리 연기자나 연예인중에 성형을 한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성형을 했다고 고백한 연예인들. 사진=마이데일리 사진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