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 시각장애인들의 아주 특별한 졸업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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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라이프] 24일 오전 서울 논현동 강남 YMCA에서는 아주 특별한 졸업식이 펼쳐졌다. 중도 시각장애인들이 (사)대한안마사협회(회장 송근수) 부설 안마수련원 2년 과정을 마치고 친지 앞에서 안마사 자격증을 취득하는 감격적인 수료식이 열린 것.
이날 안마사가 된 135명의 중도 시각장애인들은 그동안 땀흘려 일군 감회를 서로 나누며 앞으로의 안마사 생활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이날 수료식은 사고, 질병, 산업재해 등으로 중도 실명한 시각장애인들이 좌절과 방황에서 벗어나 전문 안마사로 사회에 다시 복귀해 ''자립''의 새 가능성에 도전하는 출발선이었다.
행사에 참석한 최진국(30·광주침례교회) 대한안마사협회 이사는 사고와 질병 등으로 장애는 누구나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보건복지가족부가 5년마다 실시하는 2008년 장애인 실태 조사에 따르면 20세 이후 발현한 시각장애인은 97.5%(27만 885명)에 달한다. 이날 수료생들도 역시 실명 전에는 건강한 몸으로 왕성하게 사회 활동을 하던 평범한 보통사람들이었다. 이날 수료생 가운데 김모(47)씨는 MBC 카메라 기자로 활동하던 중 사고에 의한 망막출혈로 43세 때 실명한 경우다. 또 양모(43)씨는 일본에서 말의 혈통과 족보를 연구하는 경마 감별 분야를 공부하고 제주 한라일보와 경마 문화신문에서 경마 전문 예상가로 활동하던 중 38세 때 망막 색소 변성증으로 실명, 3년간의 방황끝에 안마수련원에 입소했다.
이모(60)씨는 30여년의 교직 생활 중 망막병리 현상으로 점차 실명, 2007년 교장으로 명예 퇴직하며 안마수련원에 입소한 경우다. 지난 해에는 서울법대를 졸업한 대한민국 신지식인, 의사 등 사회 지도층도 다수 수료했다. 송근수 대한안마사협회장은 축사를 통해 "아직은 장애인에 대한 사회복지시스템이 미흡한 국내 현실에서 안마만이 유일한 생계 터전인 시각장애인들이 불법 무자격 안마사들과의 경쟁 속에서 자립 자활할 수 있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대책을 기대한다"고 역설했다.
협회에 따르면 중도 시각장애인들은 현재 14억원에 불과한 정부 예산으로 매년 100여명만 안마사가 될 수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중도 시각장애인 안마사 대부분은 1급 시각장애인이다. 이날 한국시각장애인기독교연합회장상을 받은 장혜성(24·천안 동은장로교회)씨는 "중학교 때부터 시력을 잃어 시각장애인이 됐지만 몇 년 전 백석문화대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하고 이번에 안마사 자격증까지 따게 됐다"며 "이제부턴 안마사 자격을 활용해 나보다도 더 아픈 사람들을 위해 살도록 힘쓰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친지들은 더 기뻐했다. 김혜경(47·서울중앙교회)씨는 "옆에서 지켜본 중도 시각장애인들의 학업 장면들은 감동 그 자체였다"며 "누구나 장애인이 될 가능성은 있다. 장애인들에 대한 잘못된 선입견을 없애는 아름다운 사회가 속히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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