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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받는 의사 누가

은바리라이프 2010. 2. 8. 16:04

사랑 받는 의사 누가 나의 관심정보

2010/02/08 14:57

 
 
 

 누가는 '빛나다' '총명하다'라는 뜻을 가진 이름이다.

 전승에 의하면 누가는 수리아의 안디옥에서 출생한 헬라인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리고 그는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의 기록뿐만 아니라 바울의 동역자요, 기자요, 주치의와 조수로서 최선을 다하였다. 그는 바울의 제 2차 전도여행 중에 만나서 동행하게 되었는데 그 후로는 바울이 로마에서 순교하기까지 동행하게 된 것 같다.

 확실하지는 않으나, 누가는 히브리서의 저자일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신약성경을 여러 사람의 손으로 기록하게 되었지만 실제는 바울과 누가 두 사람의 기록이 신약성경 전체의 절반이 넘는다. 바울이 기록한 서신들은 신학적인 가치를 가지는 반면 누가가 기록한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은 역사적 가치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누가가 바울을 만나게 된 것이나 바울이 누가를 만나게 된 것은 두 사람 모두에게 크나큰 은혜요 축복이었다. 누가는 바울의 행적을 기록으로 남겨서 교회의 큰 유산이 되게 하였다. 우리가 아쉬워하는 것은 다른 사도들이 어떻게 사역을 했는지 아무런 기록이 없다는 것이다. 그것은 다름이 아니라 다른 사도들에게는 누가와 같은 인물이 동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바울의 행적이 그렇게 명료하게 기록으로 남아 있다는 것은 순전히 누가의 공로였던 것이다.

 그리고 반대로 누가가 바울을 만나지 못했다면 그는 일반적인 병자들을 상대로 이름 없이 살다 간 한 의사에 불과했을 것이다.

 

 우리가 역사적으로, 지리적으로, 조심스러운 상상을 해볼 수 있다면 바울과 누가가 만난 곳이 버가모, 혹은 골로새, 라오디게아, 혹은 히에라볼리 중 어느 곳이었을 가능성이 있다. 당시에 버가모에는 오늘날의 의과대학과도 같은 의사들의 연구소가 있었다. 거기에는 의사의 신 아스클라피우스(Aesculapius)를 섬기는 의학의 학파가 있었다. 뿐만 아니라 라오디게아와 부르기아 중간에도 멘(Men)신을 섬기는 의학 학회가 있었고 특별히 라오디게아의 안약과 귀병에 잘 듣는 약은 당시에 소문이 나 있었다. 바울이 아마도 이곳에 왔을 때 눈이 좋지 않아서 의사를 찾은 것이 결국 누가를 만나게 된 것이 아닐까 추측을 해볼 수 있다. 성경대로만 보면 마치 드로아에서 누가가 동행한 것처럼 되어 있다. 그러나 어디서 어떻게 누가를 만나게 되었는지는 기록하지 않았기 때문에 정확한 것을 알 수가 없다.

 

 누가복음은 복음서들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문장으로 기록된 책이다.

 누가는 아마도 주후 60년을 전후로 누가복음을 기록한 것 같다.

 신약성경의 대부분은 유대인이 쓴 헬라어이지만 누가복음은 헬라인이 쓴 헬라어이다.

 바울이 그를 만났을 당시에는 그가 얼마나 좋은 일꾼이 될 것인지를 몰랐던 것 같다. 누가가 어디서 무엇 하던 사람인지 어디서 어떻게 만나게 되었는지 언급도 없다. 기록을 한 사람이 누가였으니까 본인이 자신에 관한 기사를 드러나게 쓰지는 않았을 것도 짐작할 수 있다. 바울과 누가가 한번이라도 헤어져 있었다면 누가에게 보낸 편지가 있든지 누가가 바울에게 보낸 편지가 있겠지만, 누가는 바울을 만난 후 바울이 순교하는 시간까지 한번도 그 곁을 떠나지 않고 계속 동행했던 것으로 보인다.

 누가는 바울과 동행하면서 복음의 깊은 것을 이해했던 사람이었다. 누가는 바울의 건강을 보살피면서 복음서를 기록할 자료를 정리하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바울은 예루살렘에서 체포되어 가이사랴 감옥으로 보내져 거기서 약 2년 동안 체류하게 되었다. 이 기회에 누가는 팔레스타인 전체를 여행하면서 예수님의 발자취를 더듬어 답사하고 다른 기록자들이 빠뜨린 많은 자료들을 수집하였던 것 같다.

 그가 기록한 누가복음은 상당 부분이 다른 복음서에서 찾아볼 수 없는 것들이요, 또 매우 중요한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도 그 책의 분량이 별로 늘어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것은 바로 누가의 필력을 증거하는 것이다.

 누가는 그의 책을 쓸 때 집필 동기를 밝히고 있다.

 

 "우리 중에 이루어진 사실에 대하여 처음부터 말씀의 목격자 되고 일꾼 된 자들의 전하여준 그대로 내럭을 저술하려고 붓을 든 사람이 많은지라 그 모든 일을 근원부터 자세히 미루어 살핀 나도 데오빌로 각하에게 차례대로 써보내는 것이 좋은 줄 알았노니 이는 각하로 그 배운 바의 확실함을 알게 하려 함이라" (눅 1:1-4).

 

 누가는 의사였을 뿐만 아니라 역사가였다고 전한다.

 그의 책을 읽으면 역사가의 냄새를 느낄 수 있을 정도이다.

 

 "디베료 가이사가 위에 있은 지 열다섯 해 곧 본디오 빌라도가 유대의 총독으로, 헤롯이 갈릴리의 분봉왕으로, 그 동생 빌립이 아두래와 드라고닛 지방의 분봉왕으로, 루사니아가 아빌레네의 분봉왕으로 안나스와 가야바가 대제사장으로 있을 때에 하나님의 말씀이 빈들에서 사가랴의 아들 요한에게 임한지라

 요한이 요단강 부근 각처에 와서 죄 사함을 얻게 하는 회개의 세례를 전파하니 선지자 이사야의 책에 쓴 바 광야에 외치는 자의 소리가 있어 가로되 너희는 주의 길을 예비하라 그의 첩경을 평탄케 하라 모든 골짜기가 메워지고 모든 산과 작은 산이 낮아지고 굽은 것이 곧아지고 험한 길이 평탄하여질 것이요 모든 육체가 하나님의 구원하심을 보리라 함과 같으니라" (눅 3:1-6).

 

 그의 복음서를 읽으면 그가 역사에 얼마나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지를 알게 된다. 그는 범사에 세심한 정성을 기울이는 사람이었다. 그는 무슨 일이든지 근원부터 살피는 사람이었다. 근본을 캐는 사람이었다.

 

 1.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 뿐만 아니라 세례 요한의 탄생 기사까지 소상하게 밝혀서 기록하고 있다.

 2. 그리고 그가 역사의 무대에 등장할 당시 시대적인 배경을 정확하게 기록하고 있다(3:1-2).

 3. 인류의 족보를 말하면서 마치 유대나라만의 역사처럼 아브라함까지만 기술한 마태복음에서 미흡함을 느낀 그는 그 족보를 아예 아담까지, 그리고 그 이상은 하나님까지 연결한다. 그 실력을 갖추려면 적어도 역대상하서를 정통하게 간파해야 할 것이다.

 4. 누가복음에는 여러 가지 찬양이 터져나온다. 마리아의 찬양, 사가랴의 찬양, 천사의 찬양, 시므온의 찬양, 그래서 찬양의 복음이라고 한다. 많은 성가곡들이 누가복음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5. 누가복음은 회화적인 묘사가 뛰어나 화가들이 성화나 조각을 할 때 누가복음을 통하여 작품이 나온다.

 6. 누가는 여인들에게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누가복음에는 실로 많은 여인들이 등장하고 있다.

 7. 누가는 약한 자, 가난한 자, 병든 자, 세리, 창녀, 사마리아인 등에 특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다.

 8. 누가는 역사가답게 가이사 아구스도의 칙령이 있었다는 것을 확인하고 있다.

 9. 누가는 예수님 탄생 때 목자의 경배가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하였다.

 10. 시므온과 안나가 구세주를 알아보고 찬양했다는 사실도 확인하였다.

 11. 예수님께서 12세 소년 시절의 사건도 챙겨서 기록하고 있다.

 12. 나인성 과부의 아들을 살려내신 사건도 다른 복음에는 없는 내용이다.

 13. 세리, 군인들과 세례 요한의 문답을 기록하고 있다.

 14.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를 기록하고 있다.

 15. 열명의 문둥이를 고쳐주신 사건을 기록하고 있다.

 16. 탕자와 아버지 비유를 누가가 수집하여 기록하고 있다.

 17. 부자와 거지 나사로의 삶과 죽음을 다룬 비유도 누가복음에만 있다.

 18. 엠마오 도상에서 주님을 만난 이야기가 누가의 세심한 답사에서 얻어진 기사이다.

 19. 갈릴리 회당에서 첫 번째 설교와 본문 그리고 내용, 청중들의 반응을 소상하게 기록하고 있다.

 20. 여리고의 세리장 삭개오의 회개가 그림같이 묘사되어 있다.

 21. 12제자 외에 70인 제자가 있었다는 것은 누가복음이 아니었다면 전혀 알 수가 없었던 것이다.

 22. 마리아와 마르다의 집에서 말씀 듣는 마리아를 격려하신 것도 살펴서 기록해 넣었다.

 23. 밤중에 찾아온 친구에게 그 강청함을 인하여 떡을 주는 비유가 있다.

 24. 불의한 청지기의 비유도 있다.

 25. 헤롯 왕 앞에서 조롱당하신 예수님의 모습을 기록하고 있다.

 26. 집을 지을 때 비용을 계산해보고 시작한다는 교훈을 기록하고 있다.

 27. 바리새인의 집에 초대된 사건을 기록하고 있다.

 28. 고창병 환자를 고친 사건을 기록하고 있다.

 29. 불의한 재판관을 번거롭게 하는 과부의 이야기를 비유로 끈기있게 기도할 것을 교훈하고 있다.

 30. 바리새인과 죄인의 기도하는 자세를 대비하여 말씀하신 기사를 누가만이 살펴서 기록했다.

 31. 부자의 헌금하는 자세와 가난한 과부의 헌금하는 자세를 두고 하신 말씀이 있다.

 32. 포도원 가운데 심은 무화과가 열매를 맺지 않은 것을 비유로 말씀하신 것을 기록하고 있다.

 33. 수종드는 종의 자세를 가르치시고 있다.

 34. 빌라도가 제물에 피를 섞은 일에 대하여 말씀하신 것도 누가가 취재하여 기록으로 남겼다.

 35. 주제별로 편집된 듯한 인상을 남기는 마태복음에 대하여 만족하지 못한 누가는 이에 개의치 않고 전체를 재구성하는 노력을 더하였다는 것을 본문을 읽으면 알 수 있다.

 36. 누가복음은 승천하신 사건까지 다루고 있다. 그 외에도 누가의 특수한 자료가 많이 있다.

 

 전승에 의하면 바울이 순교한 후 그는 에베소와 비두니아에서 주의 복음을 전하다가 84세를 일기로 하나님께로 갔다고 전해지고 있다. 그의 무덤은 지금 에베소의 옛성 입구에 자리하고 있다.

 누가복음에는 10장과 15-18장에 아름다운 비유를 챙겨서 실었는데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풍부한 감정과 다양한 문학적 자질을 지닌 사람이라는 것을 느끼게 한다.

 

 누가가 의사였으며 선교사였다는 사실 때문에 많은 의사들이 감동을 받아 의료선교에 헌신하게 되는 것을 본다. 이는 누가를 기리고 만병의 의사 되신 우리 주님의 지상명령을 순종하려는 사람들의 아름다운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