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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박, 국제사회 큰 반향

은바리라이프 2010. 1. 24. 23:01

로버트 박, 국제사회 큰 반향
北, 심한 구타 뒤 격리수용…신병처리 관심
2010년 01월 21일 (목) 00:07:14 신동명 취재부장 star@kmctimes.com

분단이후 최초로 북한 체제를 노골적으로 비난하며 두만강을 건너 자진 입북(入北)한 대북 인권 관련 선교단체 ‘팍스 코리아나(Pax Koreana)’ 회원인 재미교포 로버트 박(본명 박동훈 28세)에 대한 북한 당국의 신병처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북 선교단체에 따르면 박 씨는 입북 직후 인민군 경비대원들에게 심하게 구타당한 뒤 중앙보위부 요원들에 의해 평양으로 직송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탈북자들이 운영하는 자유북한방송 관계자는 18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박 씨가 입북 뒤 북한 인민군 경비대원들에게 심하게 얻어맞고 평양으로 직송 당했다는 소문이 북한 국경 지역에서 돌고 있다”며 “박 씨를 국경으로 안내한 탈북자 김 모 씨도 중국 옌진시 인근에서 15일 쯤 중국 공안에 체포됐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중국이 한국 국적인 김 씨를 불법 입북한 로버트 박의 공범으로 취급해 국내법에 따라 처벌하려는 이유는 국제사회의 책임을 피하고 민감한 외교문제로 비화될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의도로 분석된다.

특히 북한 역시 미국 정부의 관심 속에 있는 로버트 박을 체포하기는 했지만 신병 처리문제를 놓고 상당한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입북 전 “수용소의 16만 억류자들이 모두 풀려날 때까지 석방 노력을 하지 말라”는 당부까지 남긴 그가 체제를 흔드는 본질적인 문제를 계속적으로 발언 또는 여러 형태의 저항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북한도 처음 접해보는 이번 사건에 서울평화상 수상자 수잔 숄티 여사와 최근 방한 한 로버트 킹 미 대북인권특사도 공개적으로 그의 안전을 우려하고 나섰고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 등 미국의 언론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는 기도회가 잇따르고 있고 12일 임진각에서는 북한 인권단체 회원들이 북한 주민 인권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매단 ‘로버트 박의 풍선’을 날려 보내는 등 처음에는 ‘계란으로 바위치기’ 같았던 일이 국제사회의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미 국무부 앤드루 래인 부대변인은 사건 발생 직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는 미국민의 보호와 안녕에 최선을 두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편 해방 후 북에서 월남한 독실한 기독교인 할머니를 둔 로버트 박은 미국과 멕시코에서 선교사로 봉사활동과 2008년부터 중국에서 탈북자 지원을 시작했고 작년부터는 국내에서 주로 활동해 왔다.

특히 입북을 결심한 뒤로는 “북한 인민들의 고통을 나누겠다”며 하루 한 끼만 먹는 생활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북한의 인권 개선을 촉구하기 위해 성탄절인 25일 중국에서 두만강을 건너 북한 함경북도 회령시 쪽으로 들어가 “나는 미국 시민이다. 하나님의 사랑을 가지고 왔다”고 큰소리로 말한 뒤 북한 주민들의 구호를 위한 국경 개방과 정치범 수용소의 폐쇄, 정치범들의 즉각 석방 등을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