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영인 주필]1761년 2월 8일 영국 런던에서 지진이 발생했다. 한달 뒤인 3월 8일에도 또 한차례의 지진이 일어났다. 한달 사이에 땅이 두 번이나 갈라지자 사람들은 불안했다.
윌리엄 벨이라는 사람이 연거푸 발생한 지진에서 뭔가를 느꼈다. 한달 간격으로 지진이 일어났으니 다음 지진은 며칠 빨라져서 4월 5일에 일어날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는 이 결론을 떠들고 다녔다. 4월 5일에 일어날 지진은 런던을 파멸시킬 것이며, 이는 인류의 멸망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런던 시내를 돌아다니며 '종말론'을 외쳤다.
런던은 '공포의 도가니'가 되었다. 시민들은 시골로 탈출했다. 식량을 있는 대로 비축했다. 생활필수품 값이 '엄청' 솟았다. 부르는 게 값이었다.
멸망의 날이 다가왔다. 그 날이 되면 대홍수도 닥칠 것으로 여겨졌다. 테임스강에는 수많은 배가 떠서 초만원 사태를 빚었다. 돈이 많은 사람들은 배를 사들이거나 직접 만들기도 했다.
그러나 4월5일이 되어도 세상은 멀쩡했다.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벨은 다음 날인 4월 6일 정신병원에 강제로 입원되었다.
이에 앞서, 1523년 6월에도 런던에 '종말론'이 퍼졌다. 그루프라는 점성학자가 7개월 후인 1524년 2월 1일 대홍수가 발생, 런던이 붕괴된다고 예언한 것이다. 그루프는 이를 종말의 시작이라고 선언했다. 다른 점성학자들까지 그 선언을 인정했다.
1524년 1월 중순이 되자 2만여 명의 시민들이 대홍수가 미치지 못할 높은 곳으로 피난했다. 수도원 원장도 예외가 아니었다. 요새를 짓고 식량을 비축했다.
하지만 대홍수는커녕, 세상은 조용했다. 그루프는 착오였다고 해명했다. '진짜' 종말은 1624년에 닥칠 것이라고 정정했다. 종말의 시기를 1백년이나 연장한 것이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마거릿이라는 사람은 천사의 계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1925년 2월 13일 한밤중에 세계가 종말을 맞을 것이라는 계시였다.
뉴욕의 로버트라는 사람이 이 주장을 곧이곧대로 믿었다. 뉴욕 신문에 대문짝만한 광고를 냈다. 예언을 믿는 사람은 종말의 날에 '언덕' 위로 모이자는 광고였다.
2월13일이 되자 수많은 사람들이 '언덕' 위에서 자신들의 최후를 차분하게 기다렸다. 하지만 밤 12시가 되어도 종말은 오지 않았다.
로버트는 당황했다. 계시를 받았다는 마거릿이 살고 있는 로스앤젤레스의 표준시가 될 때까지 3시간 더 기다려보자고 했다. 그래도 종말은 오지 않았다. 로버트는 슬그머니 줄행랑을 놓았다.
오늘날인 2009년 9월, 대한민국에서도 '종말론'이 또 나오고 있다. '2012년 종말론'이다. 보도에 따르면, 2012년의 종말을 앞두고 괴질이 퍼진다고 했다.
괴질은 금년인 2009년에 돌기 시작해서, 2011년쯤에는 세계 인구의 87%가 감염된다고 했다. 그리고 그 괴질이 바로 '신종플루'라는 것이다.
또 고대 마야 사람들이 만든 달력에는 2012년 12월 23일 이후 날짜가 없고, 지구의 끝이라는 의미의 기록이 있다고 했다. 따라서 3년 뒤인 2012년에는 인류가 사라질 것이라는 종말론이다.
그렇지만, 서양 과학자 아이작 뉴턴은 인류의 멸망 시기를 2015년이라고 '계산'했다. 뉴턴은 과학자답게 성경을 '심도 있게' 연구, 요한계시록에 예언된 일곱 번째 나팔이 울리는 시기를 계산해서 2015년이라고 수치로 제시한 것이다.
뉴턴의 계산이 정확하다면, 인류는 2012년에는 멸망하지 않는다. 그보다 3년을 더 지속할 수 있다.
노스트라다무스를 연구하는 사람들은 인류가 1999년 8월에 멸망할 것이라고 주장했었다. 이와 관련된 예언서가 쏟아져 나오기도 했지만 인류는 여전히 건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