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극/성극(대본)

개구리 교회

은바리라이프 2009. 7. 10. 18:15

개구리 교회

때: 현재

장소: 마을 연못

나오는 이들: 목개굴, 어개1, 어개2, 어개3, 어개4, 목개굴, 대굴, 차굴, 세굴, 네굴, 오굴, 육꿀, 황소개굴, 꼬황개굴

막이 오르면 빗소리 천둥소리 들리고 개구리들이 우왕좌왕 하는 소리가 들린다

어둠 속에서:

1:목사님 어디가셨어요?

2:교회가 몽땅 떠내려가요...

3:아이구 우리 자동차가 떠내려가네, 할부도 안끝난 건데....

4:십자가도 떠내려가요. 어떻게 좀 해봐요.

5:아이구 망했다. 아이구 망했어

조명 들어오면 개구리들이 냄비와 각종 살림 도구를 들고 망연자실 앉아 있고, 아이 개구리들은 어쩔 줄 몰라 당황해 하고 있다.

어개1:(일어서면서)이젠 어떡하죠? 모두 떠내려갔는데

어개2: 그러게 말입니다. 우리교횐 이제 쫄딱 망했습니다. 그려.

어개3: 지금 당장 먹을 것도 없어요.

목개굴: 그렇다고 계속 이대로 있을 수는 없지 않습니까? 우리 뭐 남은 것이라도 있는지 찾아봅시다.

어개1: 소용없는 일이예요. 제가 모두 뒤져봤는데. 남은 것 이라고는 이렇게 찌그러진 헌금 통 밖에는 없습니다. 그려

목개: 그렇다고 이대로 굶어 죽을 수는 없는 일 아닙니까?

어개4: 당연하죠. 각자 집에 남아 있는 것을 한번 모아 봅시다.

어개3: 자네 바보 아닌가? 집은 어제 떠내려가지 않았나? 그래서 잘곳도 없어서 교회에서 하룻밤 자는 건데 하나님이 이곳 마저도 몽땅 떠내려 보내시지 않으셨나?

어개2: 그래도 잘 찾아보면 남아 있는 것이 있지 않을까요?

어개1: 그런 소리 마세요. 아무리 찾아도 남은 것은 없을 겁니다.

어개4: 그러니 어쩌자는 말입니까?

어개1: 떠나야지 그 길 밖에는 없습니다.

목개: 자꾸 어디로 간단 말씀이십니까? 우리가 살 교회를 나두고 어디로.

어개3: 소문을 들으니, 저 옆 동네는 피해가 좀 덜한 모양입니다. 우리 교회엔 더 이상 하나님이 관심을 두시지 않습니다.

어개1: 거기 가서 구걸을 한다면, 설마 굶어 죽기야 하겠습니까?

어개4: 구걸? 아니 멀쩡한 육신 놔두고 구걸한단 말입니까? 그리고 하나님이 임하시지 않는다니, 그게 무슨 망발입니까?

어개3: 왜요? 내가 못할 말 했습니까? 하나님이 조금이라도 관심을 두신다면 어떻게 매년 이렇게 물난리를 내신단 말씀이십니까?

어개4: 우리의 기도가 부족했던지 아니면 우리가 무슨 잘못이 있었던지

어개1: 그런 말씀 마십시오. 무슨 일만 생겼다하면 기도고 뭐고를 말씀하십니까? 내가 안한게 뭡니까? 헌금을 안했습니까? 일을 안했습니까?

어개3: 그렇습니다. 나두 할만큼 했습니다. 내가 한게 얼마나 많습니까? 그런데도 자꾸 물난리가 나는 것으로 봐선 우리교회는 더 이상 희망이 없고, 희망없는 교회가 있는 한 우리 마을도 희망이 없습니다.

목개: 제가 부족해서 그렇습니다. 죄송합니다. 우리 다시 한번 힘을 내도록 기도합시다

어개1: 기도는 목개님께서 하시고, 우린 떠나렵니다. 자, 다들 안녕히 계십시오

어개3: 저두 가겠습니다.

어개 1과 3은 각자 짐을 들고 떠난다. 힘없이 남은 어개 2와 4

어개2: 이젠 어떻게 하죠?

어개4: 모두 힘을 합쳐도 살지 말지 인데, 전들 어떡하겠습니까? 떠나야죠

어개2: 그럼 저두 떠나야겠군요. 목개굴님 안녕히 계십시오.

어개 2와 4도 힘없이 떠난다.

처음부터 지켜 보고 있던 목개굴과 아개굴들은 힘이 없다.

대굴:(목개굴을 바라보며) 우리 이젠 어떡해요?

목개굴: (힘없이) 글쎄다. 어찌하면 좋을지

차굴: 우리도 떠나야 하나요?

목개굴: 난 갈 곳이 없단다. 하나님께 이곳에서 사역을 하고 이곳을 하나님의 왕국으로 만들 것을 맹세했거든

세굴: 그럼 굶어 죽어야 하나요?

목개굴: 그럴 수야 없지, 내가 가서 우선 먹을 것을 좀 구해보마

네굴: 저두 따라 갈게요

목개굴: 아니 내가 가는 곳은 위험하니 따라 오지 말아라.

네굴: (울면서) 따라 갈 거예요. 전 여기가 더 무섭단 말이예요. 또 비가 내리면 어떻해요?

목개굴: (네굴을 보면서) 할 수 없구나, 그래 같이 가자

목개굴: (모두에게) 나와 네굴은 먹을 것을 찾으러 갈테니 너희들은 아무데도 가지 말고 기다려야 한다

오굴: 목개굴님 빨리 와야 해요?

목개굴: 그래 알았다.

목개굴과 네굴은 먹을 것을 찾으러 떠난다. 슬픈 음악소리가 들리며 힘없이 앉아있는 개구리들, 이때 대굴이 일어서서 모두에게 말한다.

대굴: 우리 이대로 앉아 있을 수만은 없잖아?

차굴: 그럼 뭐해?

세굴: (차굴에게) 참 형도 서있으란 말이잖아!(일어선다)

대굴: (세굴에게) 장난하자는 말이 아니구, 일을 하자는 말이다. 이 멍청이들아!

차굴: 멍청이? 누가 멍청이라고? 내가? 주기도문도 매일 틀리는 주제에, 난 주기도문 뿐만 아니라 사도신경도 줄줄히 외운다고.

대굴: 그런거만 잘하면 뭐하냐? 교회일은 하나도 할 줄 모르는데.

세굴: 맞아 우리 목사님도 그런 것만 하는 것 보다는 교회일도 잘 도와 주는 게 더 좋은 거라고 하셨어

차굴: (세굴에게) 조용히 안해 임마? 짜식이 뭘 안다구 까불어?(세굴의 이마를 한 대 때린다)

세굴: 앙! 형은 왜 나만 가지구 그래?

오굴: 형들아 싸우지 말자, 이게 뭐냐? 집도 다 망했는데 우리는 서로 싸우기만 하고

대굴: 그래 너희들은 어째 동생들만도 못하냐?

차굴은 뾰루퉁해 져 있다. 육꿀은 자고 있다

대굴: 야 임마 일어나! 넌 이 상황에서 잠이 오냐?

육꿀: (눈을 부비며 일어난다) 밤새 한잠도 못자서 졸리단 말이야

대굴: 우리도 우리 할 일을 찾아서 해야지

육꿀: 우리가 할 일이 뭐가 있는데?

대굴: 잔소리말고 시키는 대로해. 야 세굴야 육꿀아!

세굴: 왜?

대굴: 너희들은 가서 풀잎을 좀 주어와

세굴: 그건 뭐하게?

대굴: 아 오늘 잠잘 곳은 마련해야지! 오늘밤에도 한데서 잘 수는 없잖아. 그리고 오면서 빈 그릇이나 있으면 주어와라.

세굴: (머리를 긁적거리며)알았어

대굴: 참 너희 연못 옆에 늪으로는 절대로 가면 안된다. 알았지? 거기엔 무서운 동물이 있을지도 모르니까

세굴 육꿀 :알았어

세굴과 육굴은 퇴장한다.

대굴: 차굴야

차굴: 왜?

대굴: 넌 저기 숲으로 가서 나뭇가지 있으면 주어와라

차굴: 나뭇가지는 뭐하려고?

대굴: 우선 십자가 먼저 만들어야지. 이곳이 교회 터라는 것을 먼저 표시해야 할 것 아냐

차굴: 교회가 몽땅 통째로 떠내려 갔는데, 십자가가 무슨 소용이야?

대굴: 시키면 시키는 데로 해! 넌 고분고분 할 때가 없어 항상 토를 달아

차굴: 왜 나한테만 그래? 세굴에게는 한마디도 하지 않으면서?

대굴: 세굴은 아무 말도 하지 않잖아? 잔소리말구 시키는 데로 해

차굴: (마지 못해) 알았어

오굴: 근데 형이 머하래?

차굴: 이 멍청아, 나뭇가지 주어 오래잖아!

오굴: 아, 알았어

차굴과 오굴 역시 퇴장한다. 남아 있는 대굴 혼자 서성 대다가

대굴: 나는 머하지? 아 그래 주변 정리를 해야 겠다. (대굴 열심히 작은 삽으로 땅을 고른다) 암전

무대가 어두워 지면 세굴과 육꿀은 무대 왼쪽에서 열심히 풀을 나르고 있고 차굴과 육굴은 오른 편에서 열심히 무엇인가를 찾는다.

차굴: 대굴은 맨날 자기는 편한 거 하고 우리는 힘든 일만 시켜!

오굴: 아 그야 큰형이니까 그렇지.

차굴: 그렇다고 자기는 놀고 있고 우리만 일시키면 되냐?

오굴: 그건 그렇지만 큰형이 놀고 있지는 않을 거야

차굴: 무슨 소리, 아마도 지금쯤 낮잠이나 자구 있을 거다.

둘이 말하는 동안 암전 왼쪽 세굴과 육굴이 풀을 베고 있다.

육꿀:(풀을 열심히 베며) 목개굴은 언제 오실까?

세굴: 아마 오늘 저녁때는 오시겠지.

육꿀: 맛있는 거 많이 가져 오셨으면 좋겠다.(자기 배를 보며) 아이 배고파

세굴:조금만 참어, 곧 있으면 엄마가 맛있는 거 많이 가져 오실거야

그때 한쪽에서 부시럭 부시럭 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오굴 세굴을 바라보며

육꿀: 형아 저게 무슨 소리지?

세굴: 무슨 소리?

육꿀: 무슨 소리가 분명히 들렸는데?

세굴:(더럭 겁이 나서 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가본다. 갑자기 황소 개구리가 등장한다) 악,

황소개굴: 하하하, 이놈들 아주 맛있는 점심 거리가 생겼구나

꼬황 개굴: 그러게요 형님, 하하하

육꿀: 우리 형을 놔 주세요

황소개굴: 저건 또 머냐? 아주 맛있는 식사가 무더기로 생기는 걸? 꼬황개굴아 어서 잡아 와라

꼬황개굴 육꿀로 가서 육꿀을 잡는다. 세굴과 육굴의 비명소리 들리면 반대편 무대 한쪽의 차굴과 오굴이 비명 소리를 듣는다.

차굴: 저게 무슨 소리야? 세굴과 오굴 목소리 아냐?

오꿀: 맞아 형 무슨 일이 일어 났나봐?

차굴: 안 되겠다 가봐야겠다.

오굴: 무서워 형

차굴: 무서운 게 문제야? 어서 가보자

차굴 반대쪽으로 가다가 깜짝 놀라 돌아 온다.

차굴: 큰일 났어 세굴과 육굴이 황소개굴에게 잡혔어

육꿀: 어떡하지? 빨리 대굴에게 말하자?

차굴: 그게 좋겠다 어서 가자

차굴과 육꿀이 퇴장하면 무대 암전. 다시 무대가 밝아지면 대굴은 목개굴과 안에서 열심히 청소를 하고 있다.

대굴: 목개굴님 이 음식은 모두 어디서 났어요?

목개굴: 글쎄 이웃 연못에서 소식을 듣고 어렵다고 하니까 도와주더라. 참 고마운 개구리지.

네굴: 맞아 형, 어떤 개굴 목사님은 나에게 용기를 내라고 과자까지 주셨는걸.

목개굴: 그리고 그쪽 교회도 피해가 심해서, 좀 정비되면 이곳으로 도와주러 오겠다고 하시더구나.

대굴: 다행이네요. 하지만, 우리 힘으로 이곳을 다시 일으키고 싶어요

네굴: 나두 열심히 할게.

목개굴: 그래, 아이참, 이러고 있을게 아니라, 아이들이 오기 전에 어서 청소를 해 놓자 꾸나

대굴: 알았어요.

이때 차굴과 오굴 등장한다.

차굴: 형 큰일 났어!

대굴: 머라구?

오굴: 형도 참. 세굴과 육꿀이 황소개굴에게 잡혔단 말이야!

목개굴: 오 하나님. 내 이놈들을 그냥(목개굴이 갈려고 한다)

대굴: (목개굴을 말리며) 위험해요. 우리 모두 함께 행동해야 해요. 그놈들이 얼마나 힘이 센데요.

오꿀: 맞아 하지만 빨리 수를 내야해

대굴: (이리 저리 서성이다가)그래 세굴과 오굴이 잡혀 먹기 전에 빨리 구해내자. 모두들 몽둥이를 하나씩 들어라

그때 황소개굴과 꼬황 개구리 말을 들으며 세굴과 육굴을 묶어서 데리고 온다.

황소개굴: 하하하 그럴 필요 없다. 우리가 왔으니까 하하하

꼬황개굴: 그러게요 말입니다 하하하

목개굴: 우리 개구리들을 빨리 내 놓아라.

육꿀: 그러게요 우리 형제들을 살려 주세요

목개굴: 하나님이 무섭지도 않으냐? 이 나쁜 황소개굴들아. (하늘을 바라보며)하나님 저 황소개굴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황소개굴: 용서? 하하하. 하나님은 또 뭐고???어쨌거나, 미안하지만 나두 그렇게는 못한다. 너희들이 맛있는 것을 주기 전에는

목개굴: 우리가 가지고 있을 것을 모두 줄테니, 빨리 개구리들을 풀어 주어라

대굴과 오굴이 보따리를 가져오며 황소개굴에게 던진다.

꼬황개굴: 진작 이럴 것이지. 하하하(자루를 열어보다가) 엑? 이게 뭡니까? 형님

황소개굴: 왜 그러느냐(보따리를 살펴본다. 보따리 안에는 약간의 과자와 성경책이 있을 뿐이다. 성경책을 보며) 이건 뭐냐? 이건 먹을 것 처럼 안생겼는데

목개굴: 그건 너희를 영원한 삶이 담긴 마음의 양식이니라

꼬황개굴: 저건 또 무슨 소립니까? 형님? 영원은 뭐고 말씀은 뭡니까?

황소개굴:(꼬황 개굴을 한 대 쥐어 박으며) 이 멍청한 놈아, 내가 모르는 것은 묻지 말라고 했지?

꼬황개굴:(아파하며) 잘못했습니다요 형님

황소개굴: 어쨌거나 이것 먹고는 배부를 수 없고, 여기 있는 이 과자 부스레기 가지고는 내 한끼 식량도 안되니, 너희들을 몽땅 잡아 먹어야 겠다.

황소개굴과 꼬황개구 음흉한 눈으로 잡으려 올 태세를 취한다.

차굴: 할 수 없다. 형 우리 모두 한꺼번에 달려들자.

대굴: 그게 좋겠다. 하나님 우리에게 힘을 주소서. 모두 공격이다.

네굴: 잠깐, 내 이럴 줄 알고 미리 무술을 배워뒀지. 내가 해결할게

이때 황비홍 주제가가 울려 퍼지며 네굴이 무술시범을 보인다.

네굴: 자 나의 비장의 무기를 받아라. 야잇

네굴 기세좋게 황소개굴에게 덤비지만 한방에 나가 떨어진다.

육꿀: (네굴에게 달려가서 그의 상태를 살피다가) 형 네굴이 뻗어 버렸어!

대굴: 뭐라구? 할 수 없다. 총공격이다.(모두 몽둥이를 들고 황소개굴과 꼬황개굴에게 달려 들지만 역부족이다. 모두들 나가 떨어지고 황소 개굴과 꼬황개굴 신이 나서 줄로 묶으려고 하는데 한쪽에서 함성 소리 들린다)

꼬황개굴: 형님 이게 무슨 소립니까?

황소개굴: 글쎄다.

꼬황개굴: (이리저리 살피다가) 형님 큰일 났습니다. 개구리 들이 떼로 몰려오고 있습니다.

황소개굴: 뭐라구? 하지만 걱정 없다. 그까짓 개구리들이야 얼마든지 상대할 수 있다.

꼬황개굴: 저는 형님만 믿습니다요

이때 함성소리 더욱 커지며 어개들 등장.

어개1: 당장 우리 개구리들을 풀어 놓지 못할까?

황소개굴: 우화하하. 모두들 덤벼봐라. 너희들에 내가 눈이라도 깜짝할거 같으냐?

어개2: 저런 나쁜 넘덜

어개3: 모두 총 공격을 합시다.

어개1: 하나님의 이름으로 너희를 응징할 것이다. 모두 총공격

대굴: 아저씨 제가 황소개굴의 다리를 잡을 테니 공격하세요(대굴이 황소 개굴의 다리를 잡는다)

차굴: 저는 꼬황개굴 다리를 잡을께요( 차굴은 꼬황개굴의 다리를 잡는다. 이때 꼬황 개구리 차개굴의 이마를 마구 쥐어 밖는다)

황소개굴. 꼬황개굴: 이놈들이 놓지 못하느냐?

어개1: 이때다 모두 공격이다

모두: 공격이다.

어개 1234가 돌아가며 황소 개굴과 꼬황개굴의 이마를 몽둥이로 친다. 황소개굴은 움직이지 못하면서 두둘겨 맞고 있다.

황소개굴: 이놈들아 그만 때려라. 머리 터지겠다.

꼬황개굴: 이놈들아 고만 때려잉. 대갈빡 터진다.

황소개굴: 그만 좀 때려 아파 죽겠다.

꼬황개굴: 그만 좀 때려라 잉

황소개굴: 그만 좀 때리세요 아파요

꼬황개굴: 아파요

황소개굴: 잘못 했어요

꼬황개굴: 잘못 했어요잉

황소개굴: 제발 살려 주세요

꼬황개굴: 제발 목숨만 살려 주세요 잉

어개1: 이놈들이 이제야 반성을 하는 거 같으니 이젠 용서해 줍시다.

어개2: 아니요 이놈들은 정말 혼 좀 나봐야 합니다.

어개3: 그렇습니다. 이놈들은 봐주면 언제 또 나쁜 짓을 할지 몰라요

목개굴: 아니요, 그만하고 용서해 줍시다. 이들도 다 하나님이 만드신 귀한 생명이랍니다. 우리가 이들의 잘못을 용서해 주어야, 하나님도 우리의 잘못을 용서해 주실 겁니다.

황소개굴: 정말 잘못했어요, 이번만 봐주시면 다음부턴 절대로 개구리들을 괴롭히지 않을게요. 저두 이렇게 까진 안 할려구 했는데 너무 배가 고파서 그만

꼬황개굴: 다음부터는 아무리 배가 고파도 열심히 일을 해서 먹고 살께요 한번만 봐주세요

목개굴: 그렇다면 하나 조건이 있다.

황소개굴: 뭐든지 듣겠습니다. 살려만 주신다면

목개굴: 우리 역시 죄인인데 우리의 주인이 우리를 용서해 주셔서 이렇게 살고 있단다. 그러니 너희들도 그분께 죄를 용서해 달라고 빌어라

꼬황개굴: 그 분이 누구시죠. 근데 그분이 용서 안하면 어떻하죠? 우린 맞아 죽어야 하나요?

어개1: 그건 걱정마셈, 그분은 모든 것을 다 용서해 주시니까, 다만 너희는 그분을 맞아 들이기만 하면된단다

황소개굴: 그런 거야 식은 죽 먹기죠. 어서 말씀해 주세요. 그분이 누군지

목개굴: 바로 예수님이시다.

황소개굴과 꼬황개굴 영문을 몰라 서로 쳐다보다가

황소개굴: 그러면 그분은 어디 있나요?

차굴: 멍청아, 아까 네가 푼 보따리에 있잖아.

목개굴: 아까 네가 푼 보따리에 그분의 말씀이 들어있느니라. 그 말씀을 받아 들이는 것이 용서 받는 길이다. 너희들의 모든 죄를

황소개굴: 저는 글자를 모르는데요?

꼬황개굴: 그건 걱정 마십시오 형님, 제가 좀 배웠으니까요.

황소개굴: 그러면 나 좀 읽어주라.

목개굴: 자 이들이 예수님을 받아들인다고 했으니, 우리도 이들의 죄를 용서해 줍시다.

어개 와 아개들은 황소개구리와 꼬황개구리를 풀어 주고 묶여있던 개구리 들을 모두 풀어준다.

대굴: 아저씨 정말 고마워요. 아저씨 들이 아니었으면 정말 큰일날 뻔 했어요

어개1: 아니다, 오히려 우리가 고맙단다.

어개3: 그렇지 오히려 우리가 고마워 해야지.

목개굴: 그게 무슨 말씀 인가요?

어개2: 글쎄 우리가 이웃연못 교회에 갔더니 그 연못교회도 피해가 많더군요

어개4: 그런데 그들은 그 연못교회을 떠나지 않고 열심히 복구를 하고 있더라구요.

어개3: 기도도 열심히 하더군요.

어개1: 우린 하나님에게 원망을 퍼붓는 데 그들은 오히려 감사기도를 하면서 말입니다.

대굴: 감사기도요?

어개3: 그렇지, 자기들이 단결할 기회를 주셔서, 배고픔을 겪을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이지.

어개2: 우리는 잠깐 어렵다고 터전을 버리고 하나님을 원망하고,

어개1: 아이들만 남기고 떠났는데, 여기 개구리들은 하나님을 의지하며 정말 열심히 신앙생활 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 부끄러웠습니다.

어개4: 그래서 돌아와 보니 이 어린 개구리 들이 꿋꿋하게 우리 연못을 지키고 있으니 얼마나 고맙습니까.

어개2: 또한 우리가 뭉치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심어 주었구요

어개1: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은 우리에게 감사할 것을 주시고, 기도만 하면 힘을 주시는 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

어개3: 그러니 우리가 고마워 하지 않을 수가 없지요

어개1: 고맙다 애들아, 우리도 열심히 노력해서 이 연못을 가꾸어 보자꾸나

모든 개굴: (힘찬 소리로)

황소개굴: 저두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도울께요. 힘이라면 자신 있거든요

꼬황개굴: 저두요

목개굴: 황소개굴과 꼬황개굴이 이렇게 말하니 더욱 힘이 나는군요. 자 그럼 우리 열심히 일해 봅시다.

차굴: 참 나두 형한테 미안해. 괜히 형을 오해했어. 기도문도 못외운다고 무시하고

대굴: 괜찮아 임마, 나중에 시간되면 기도문 좀 가르쳐 주라

대굴: (모두에게) 그러면 우리 하나님께 감사기도 올리고 다시 시작해요

목개굴: 그것 좋지, 자, 모여보세요.

목개굴의 감사기도가 이어지며 즐거운 음악이 들리고 무대는 암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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