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극/성극(대본)

제목:정다운 우리 이웃

은바리라이프 2009. 7. 10. 18:35

제목:정다운 우리 이웃]

나오는 사람들: 엄마. 곱단. 억만. 돌쇠. 김부자
무대 배경: 60년대에서 70년대로 들어서는 한국의 어느 농촌마을

곱단:윽만아.윽만아! 아,오늘이 설날인디 아직도 자는겨?
(왼손)새해 아침부터 이 누나 속 쎄길껴? 애그 이 녀석을 내가 들어가서...음-(퇴장)
(안에서)[억만:어,누나 이불 걷지마러,나 빤스도 안 입었써!]

억만:(나오면서)아 근디 여러분!오늘이 뭔 날인디 그런대유- 설날? 아 설날이 나하고
뭔 상관있대유? 내 꼬라지좀 봐유- 다 떨어진 옷에다 아-쌀떨어진게 아침밥도
못 먹었슈우-
(김부자집쪽으로 다가가며)그런디,이게 뭔 냄새랴- 앞집 김부자네 시루떡 찌는
냄새구먼... 참으로 맛있겠다.아주,내 코를 죽이느먼. 각설이 타령 부르면서 한번
들어가봐? 얼-씨구씨구 들어간다. 절-씨구씨구 들어간다. 작년에 왔던 각설이가
죽지도 않고 또왔네.
이히히히- 여러분! 윗띠유,이정도면 시루떡 얻어먹을수 있것제이 -이히히히-

곱단:억만아! 너 여기서 뭐하는겨-

억만:오메 깜짝야! 누나, 엄니한테 이르지마이? 이르기만 하면 그냥 팍!(다가가서 때린다)
이히히히(퇴장:엄마역으로 바꾼다)

곱단:아야얏,또 어딜가는겨- 어휴,저것이 올마나 배가 고프면 각설이 흉내를 내고
있었을까이- 아,엄니이- 이장님네 바느질깜 아직도 안끝났슈우? 아 그래야 쌀을
사올꺼 아녜유-

엄마:(안에서) 그래, 큰애야,이제 다 끝났다. (등장)근데,억만이는 어디갔니?

곱단:억만이가 시루떡이 먹고싶으니깐 각설이 타령을 흉내내고 있잖아유-엄니-

엄마:설날이라 떡이 먹고 싶었던게구나.그럼 어떡허나? 올치, 너 부엌에 들어가서 아무거나
먹을것좀 찾아 오너라.

곱단:(따지듯이)오메,오메.이게 뭔소리랴? 엄니- 부엌엔 먹을것이 씨알맹이도 없슈-

엄마:그래 알았으니까. 가서 또 찾아봐.

곱단:아유 참,엄니도 다 알면서 왜그래유? 숨겨놓고 나만 먹는게 있는줄알유? 뭔소린
겨어-(퇴장:바구니준비)

엄마:에이구, 애들 아버지만 살아있어도 저런 고생은 안시킬텐데. 억만이 아버지- (고개숙
이며)나 혼자 애들 키우며 사는게 너무 힘이 드는구먼유...

곱단:(소쿠리에 보리누룽지를 담아가지고 나오면서)봐유, 며칠된 보리 누룽지 밖에 없슈 -

엄마:그래 알았다. 너 이거 앞집 김부자댁에 갔다 드리고 오너라. 그동안 여러가지로 돌봐
주셔서 고맙다고 말씀드리고-

곱단:엄니, 그 집은 강아지도 보리누룽지는 안먹어유-
엄마:왠 말이 그리 많으냐? 엄마가 시키면 들을 것이지- 난 빨리 이장댁에 갔다오마
(퇴장:돌쇠로 바뀐다)

곱단:참말로 정초부터 왠 누룽지를 갔다주라고 하신대...
(걸어가다가) 계슈? 김부자어른 계시대유?

돌쇠:(안에서)누꼬? 엄동설한 정초부터-(등장)

곱단:곱단인디유,안에 김부자어른 계시대유? 울엄니가 그동안 신세 많이졌다고 이걸 김부
자어른께 갖다드리라고 해서유--

돌쇠:이게 뭐꼬- 와-이거 보리 누룽지아이가?

곱단:그래도 성의니까 이것좀, 전해줘유-

돌쇠:우와, 내 정초부터 열받네, 이가시나야,그라문,이걸 누가묵노? 우리 강아지가묵나?
내가 묵나? 아니면 니 말대로 우리 어른신내가 잡스시나? 발로 탁 차버리리기
전에,내 앞에서 썩 꺼지그레이-알것쩨!

곱단:아 근께,돌쇠아제, 그러지 말고 좀 전해줘유- 네?

돌쇠:우와,나 정초부터 언땅에다 헤딩하겠네-

김부자:(안에서 소리만)돌쇠야! 밖에 누가 왔냐? 왜 이리 소란하냐?

돌쇠:예 주인마님,들어 갑니다.(곱단을 돌아보면서)가시나야, 어르신 나오시기전에
뻐뜩 안가고 뭐하노? (퇴장: 김부자로 바뀐다)

곱단:아저씨, 그냥 들어가면 어떡해유- 심부름 잘못했다고 또 엄니한테 혼나겠네.아휴 어
떡한댜아- 아 같은 처지에 가난하다고 사람을 무시해도 되는거유? 히이-

김부자:아니, 너는 요 앞집에 사는 과수댁 큰 딸아니냐?

곱단:야,어르신네, 새해 복많이 받으셔유-

김부자:(다가가면서) 오냐,오냐.

곱단:그동안 신세 많이 졌다고 울 엄니가 이걸 좀 갔다드리라고 해서유-
(김부자에게 바구니를 건네준다)

김부자:아이고,이렇게 안해도 되는데. 성의가 참 고맙구나.어머니께 잘먹겠다고 말씀드려
라. 아참, 내 정신좀 봐. 얘 돌쇠야.

돌쇠:(안에서)예,어른신네.

김부자:이거 비워두고,부엌에가서 시루떡좀 담아오너라!

돌쇠:(안에서)뭐라꼬요? 어르신요 아직 우리 집에선 아무도 시루떡을 안묵었는데요.

김부자:아니,이녀석이 시키면 시키는대로 할 것이지- 아가,잠깐 기다리거라(퇴장)
곱단:왔다메..(경음악이 깔린다) 오늘 잘하면 시루떡먹게 생겼네이- 이게 왠 떡이랴아-

김부자:(시루떡을 담아가지고 등장) 얘야,이거 방금(바구니를 건네주면서) 찐 시루떡인
데 가지고 가서 동생들하고 맛있게 나눠 먹어라. 그리고 어려운일 있으면 항상
나를 찾아오고...서로 돕고 사는 것이 우리네 미덕이 아니더냐? 헛헛허-
(서서히 퇴장)

곱단:(퇴장하는 김부자를 바라보며)저런 어르신네는 참말로 이세상에 한분밖에 없을껴-
(고개를들어 시청자를 바라보면서)가는정이 있으면,오는 정이 있다더먼....보리누
룽지가 시루떡이 되어버렸네 이히히히...우리 동상 워디갔댜? 여러분,우리동상
못받슈? 억만아,떡먹어. 엄니 떡잡숴유...주라, 그러며는 누르고 흔들어 넘치게
하여 다시 되돌려 준다는 성경말씀이 꼭 맞는구먼구려야, 신난다.
억만아..떡먹어 (음악이 커지고 곱단이는 신이나서 춤을 추면서 퇴장한다.)

자료출처 : http://cafe.daum.net/yey0504

'성극 > 성극(대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우스는 없다!   (0) 2009.07.14
임금님의 팬티   (0) 2009.07.14
개구리 교회  (0) 2009.07.10
신 심봉사전  (0) 2009.07.10
꽁트(웃찾사-귀여워)   (0) 2009.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