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양간 손님들
등장인물: 요셉, 마리아, 여관주인, 목자1·2·3, 동방박사1·2·3, 아기 예수
제 1막
막이 열리면 요셉과 마리아가 베들레헴을 향해 가고 있는 장면이 나타난다. 요셉은 마리아가 탄 나귀를 몰고 걸어 가고 있다. 배경의 그림은 멀리 베들레헴 시가지가 보이는 광야길이다.
요 셉: (기뻐하는 목소리로) 아! 드디어 베들레헴이 보이는구나! 마리아 다 왔어요! 저기 큰 회당이 있는 마을이 보이죠? 바로 저기가 베들레헴이에요!
마리아: 그래요? 마침 저물기 전에 도착해서 다행이에요.
요 셉: 마리아,나사렛에서 베들레헴까지 정말 먼길인데,그 동안 무거운 몸으로 얼마나 고생 많았소? 베들레헴에 도착하면 따뜻한 여관방에서 푹 쉬며 피로를 풀도록 합 시다.
마리아: 저 보다도 당신이 더 고생 많았죠. 전 나귀를 계속 타고 왔고, 당신은 줄곧 걸었으 니까. 다리 아프지 않으세요?
요 셉: 아니오. 사랑하는 당신과 당신 속에 있는 아기를 생각하니까 다리 아픈 줄을 전혀 모르겠소.
마리아: 저도 전혀 피곤하지가 않아요! 요셉, 어쩌면 오늘 밤 아기를 낳을지도 모르겠어요.
요 셉: 성령으로 잉태된 인류의 구세주가 드디어 당신 몸을 통해 나온다니 나도 어서 그 아기를 보고 싶소.
마리아: 당신이 그렇게 믿어주고 기다려주신 것 정말 고마워요. 전 그 때 당신이 의심하고 절 버리기라도 할까봐 걱정했었는데......
요 셉: 아니오. 처음엔 나도 의심했소. 약혼만 하고 아직 잠도 같이 안잔 여자가 배가 불 러오니 내가 의심하지 않을 수가 없었죠. 그래서 당신과 조용히 헤어질 생각도 했 었지요. 그런데 바로 그 때 천사가 나타나 당신이 성령으로 아기를 잉태했다고 일 러주지 않겠소. 뿐만 아니라 아들을 낳게 되면 '예수'라고 이름까지 지어 주었어 요.
마리아: 이미 오래 전 선지자들이 한결같이 예언한 대로 죄인들을 구원할 그 메시아를 제 몸을 통해서 세상에 보내신다고 생각하니 저도 하나님의 은혜가 늘 감사할 뿐입니 다.
요셉: 나도 하나님의 은혜가 얼마나 크고 놀라운지 모르겠소. 자, 어서 베들레헴에 가서 쉴 곳을 찾아 봅시다.(두 사람은 퇴장한다.)
제 2막
제 1장
여관을 표시한 아라비아풍의 건물 그림이 배경이다. 나귀를 탄 마리아와 요셉이 등장하며 여관 정문 앞에서 멈춘다.
요셉: (다소 피곤하고 절망적인 목소리로) 여보! 방 구하기가 정말 힘들군요. 미안해요. 하 지만 마지막 하나 남은 이 여관에는 빈 방이 있을지 모르겠어요. 기대해 봅시다.
마리아: 괜찮아요. 여관마다 사람들이 다 찬 것 당신 탓이 아니에요. 여긴 우리가 쉴 곳이 분명히 있을 거예요. 문을 두드려 보세요.
요셉: (문을 두드리며) 쾅, 쾅, 쾅... 여보세요. 빈 방 있습니까? 여보세요! 쾅, 쾅....
주인: (무대 한 쪽에서 등장하며) 누구십니까?
요셉: 멀리 나사렛에서 호적하러 온 신혼부부입니다. 빈 방 있습니까?
주인: (정중하게) 아! 정말 안됐군요. 빈 방이 없습니다. 우리 집에도 호적하러 온 손님들 로 오늘 오후 일찍 방이 다 차버렸지요. 딴 데 가서 알아 보시겠습니까?
요셉: 아! 그래요? 저희들은 초저녁부터 베들레헴의 여관이란 여관은 다 찾아다녔지만 빈 방이 없었어요. 이제 마지막 하나 남은 여관에 기대를 걸고 찾아왔는데, 절망이군요. 더욱이 제 아내는 오늘밤 해산할지도 모르는 만삭의 몸입니다.
주인: 듣고 보니 정말 딱한 신세군요. (혼자 중얼거리며)이미 방을 잡은 손님을 내쫓을 수 도 없고, 어떡하면 좋을까? 그렇다고 이 젊은 부부를 짐승들이 잠자는 외양간으로 모 실 수도 없는 일......
요셉: (갑자기 여관주인의 중얼거리는 말에 끼어들어 반색하는 목소리로) 아! 아! 거기도 좋겠군요. 주인장님 금방 말씀하신 외양간을 주세요. 외양간 괜찮아요.
주인: 뭐! 외양간을 달라고요? 답답해서 혼자 해본 소린데, 어떻게 그런 데서 주무시겠소? 아! 그것 못들은 것으로 하세요.
요셉: 아! 아닙니다! 외양간에서 하룻밤 쉬게 해 주세요. (마리아를 향해) 마리아 내가 당 신 따뜻하게 해 드릴테니 거기 괜찮겠죠.
마리아: 저도 좋아요. 아저씨 저희들 외양간 괜찮습니다.
주인: 좋습니다. 평생 숙박업 하다가 외양간에 사람 재워보기는 처음입니다. 비록 쇠똥, 말 똥 냄새가 나겠지만 깨끗한 건초와 짚이 있고 하늘을 가리는 지붕이 있어 그리 춥지 는 않을 겁니다.
요셉: 감사합니다. 하나님께서 당신에게 복을 내려주실 겁니다.
주인: 사람 잘 곳 못되는 잠자리를 드리는데, 이렇게 축복 받아도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아 무튼 감사합니다. 저를 따라 오십시오. (마리아와 요셉은 여관 주인을 따라 퇴장한 다. 무대의 불이 꺼진다.)
제 2장
찬송가 '고요한 밤 거룩한 밤'(109장) 1절이 울려 퍼지며 무대가 다시 밝아진다. 배경은 여관 그림 그대로인데, 아까 요셉과 마리아가 사라진 쪽-그러니까 외양간이 있는 쪽-을 비추는 별모양의 불빛이 무대의 천장에 미리 설치되었다가 켜지면 좋겠다. 외양간과 요셉의 가족들의 모습은 실제 무대에 노출되지 않은 상태이다. 세 명의 목자들이 외양간 쪽-무대 한 쪽의 보이지 않는 곳-에서 기쁨이 가득 찬 표정으로 무대 중앙에 나온다.
목자1: (감격에 겨워 하며) 아! 구세주를 처음 뵌 이 기쁨 어떻게 표현하랴!
목자2: 나도 내 평생에 이런 기쁨 처음이야. 아기의 얼굴이 어쩌면 그렇게 아름답고 눈부시 게 빛날 수 있을까? 나는 그 아기를 처음 보는 순간 말할 수 없는 평안을 느꼈지.
목자3: 드디어 온 백성을 죄에서 구해주실 메시아가 오셨으니 어서 나가 온 누리에 이 소식 을 전해야지.
목자1: 그럼, 그래야지. 가자!
목자2: 잠깐! 아까 천사들이 나타나서 우리에게 노래했던 그 가사를 한번 외워보고 가는 게 어때?
목자3: 뭐? "지극히......" 어쩌구 하는 그것 말인가?
목자2: 그래.
목자1: 좋아. 예수님의 탄생 소식과 함꼐 천사들이 한 말씀을 한 목소리로 외워서 전하는 것도 좋겠어. 그런데, 난 머리가 나빠서 제대로 암송할는지 모르겠어.
목자2: 자 시작!
목자1,2,3: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기뻐하심을 입은 사람들 중 에 평화로다!
목자2: 됐어! 모두 잘 외는데... 가자!
목자3: 참 들에 있는 양들은 어떡하지?
목자1: 이 귀한 소식 전하라고 우리에게 사명 주셨는데, 하나님께서 지켜 주시지 않을까?
목자2: 그래! 주님이 양떼를 지켜주실 줄 믿고 예수님의 탄생 소식 전하러 가세! (목자들 퇴장하면서 무대의 불이 꺼진다.)
제 3막
찬송가 '동방박사 세 사람'(116장) 1절이 울려나오면서 무대가 밝아지면 외양간을 배경으로 아기 예수가 구유에 누워 있고, 그 곁에 다소곳이 앉아 있는 마리아의 모습이 보인다. 찬송이 그치면 동방박사 세 사람이 등장한다.
박사1: 안녕하십시니까? 저희들은 저 멀리 동방에서 별을 따라 여기까지 온 박사들입니다.
마리아: 누추한 곳을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박사2: 하나님의 섭리는 참으로 오묘하시군요. 이렇게 누추한 외양간을 택해 인류의 구세주 를 보내주셨으니.......
마리아: 저같이 부족한 여종을 택해 하나님의 아들을 낳게 하신 것도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분에 넘치는 사랑이라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박사3: 축하합니다! 하나님이 베들레헴의 이 외양간으로 자매님을 통해 아기 예수님을 보내 주신 것 특별한 뜻이 있을 겁니다. 저희들은 먼 길 온 보람이 있군요! 자! 우리 모 두 준비한 예물을 왕의 왕께 드립시다.
박사1: (아기 예수를 향해 차례로 절하며) 저는 황금을 드립니다.
박사2: 저는 유향을 드립니다.
박사3: 저는 몰약을 드립니다.
박사1: 자 이 기쁜 날 밤 우리 모두 예수님께 찬양을 드립시다! (아주 밝고 빠른 템포의 크 리스마스 캐럴이 울려 퍼지면서 막을 내린다. 만일 사람이 직접 출연하는 연극일 경 우 찬송가 '참 반가운 신도여'(122장) 1절을 부르고 나서 막을 내리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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