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을 사러왔어요

기적을 사러왔어요

김승규(오목천교회/ 엘림성극단)

나오는 사람들: 아내, 남편, 소녀(로라), 약사,

막이 열리면 소녀의 모습만이 보인다. 누군가의 대화를 엿듣고 있다.
아 내: (소리로만) 여보, 우리 앤드류는 이제 어쩌죠. 이렇게 보고만 있어야 하나요?
남 편: (소리로만/한 스럽게) 후 우리 앤드류는 이제 죽은거나 다름없소, 수술비가 이 집을 팔아
도 턱없이 모자라니 이를 어쩌면 좋을까.. 오직 기적만이 앤드류를 살릴 수 있을 것 같소.

소녀는 부모의 대화가 끝나자 자기 방으로 간다. 그리고 잘 보관하고 있던 저금통을 뜯어 동전을 세고 또 센다.

장면이 바뀌면 약국이다. 조제실 유리문 앞에 서 서 자기를 쳐다보기를 기다린다. (사이) 동전하나를 꺼내 유리창을 두드린다.
약 사: (귀챦은 듯) 어떻게 왔니? 난 지금 오랜만에 만난 내 형님과 이야기를 하고 있단다.
소 녀: 제 동생이 많이 아파요? 전 기적을 사러왔어요.
약 사: 뭐라고? 지금 뭐라고 했지?
소 녀: 기적을 사러왔다구요.
약 사: (어이없다는 표정)
소 녀: 제 남동생의 이름은 앤드류인데요. 머리 안에서 뭔가 나쁜 것이 자라고 있대요.
아빠가 그러시는데 기적만이 제 동생을 살릴 수 가 있대요. 저 기적은 얼마인가요?
약 사: (부드러운 목소리로) 미안하구나, 우리가게에서는 기적을 팔지 않는단다.
안됐다만 나는 너를 도울 수가 없구나
소 녀: 아저씨 전 기적 값을 갖고 왔어요, 만일 모자라면 더 가져올게요. 기적값이 얼마에요.
약 사: 얘야 그게.....
소 녀: 아저씨 모자라면 더 가져올게요. 기적이 없으면 앤드류는 죽는대요.
옆에서 듣고있던 한 신사가 다가온다. 약사의 형이다.
신 사: 얘야 네 남동생은 어떤 기적을 필요로하지?
소 녀: 저도 모르겠어요. 제 동생은 머리가 많이 아파요.
수술을 해야 하는데 수술비용이 없다고 했어요. 그래서 제 돈을 쓰려고 해요.
신 사: 그래, 너는 돈을 얼마나 갖고 있는데?
소 녀: (작은 목소리로) 2달러10센트요....그렇지만 모자라면 더 가져올게요.
신 사: 2달러 10센트, 이 것 참 우연의 일치구나. 네 동생을 위한 기적값이 바로 그 돈이랑 딱 맞
아 떨어졌구나. 기적 값을 네게 주겠니?
소 녀: (환하게 웃으며) 정말이예요? (돈을 신사의 손에 내어민다.)여기 있어요.
신 사: 나를 너의 집까지 데려다 주겠니? 내가 네 동생과 가족을 만나보고 싶구나
아마도 네가 원하는 기적을 내가 줄 수 있을 것 같다.
(소녀의 손을 잡고 집으로 향한다. )
해 설: 정장을 한 그 신사는 다름 아닌 세계적인 명성을 갖고 있던 뇌 수술 전문의, 칼 암스트롱
박사였습니다. 시카고에서부터 동생을 보러왔던 그는 앤드류의 병이 자기 전공분야인 것을 알았고 그 가족을 위해 기꺼이 자기 재능을 발휘하였습니다. 그 후 수술은 성공적으로 시행되었으며 수술비는 무료였습니다.
아 내: (소리로만) 아, 하나님 우리의 기도를 들으셨군요. 하나님 감사합니다. 이건 기적입니다.
우리가 도대체 얼마나 비싼 수술비를 면제받은 것인지........
남 편: 로라의 마음, 로아의 기도를 하나님께서 들어주셨습니다.

(2002년 11월호 낮은 울타리 "기적을 사러왔어요" 각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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