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오는 사람들 - 남, 여, 아줌마, 크고 아름다운 교회, 짧고 재미있는 교회, 가까운 교회
[제1장]
음악: 오프닝(밝아지면 길 위에서 지친 남, 여가 보인다. 손에는 성경책이 있다.)
여 : 아이고! 정신없어.
남 : 아이고. 다리야! 그러니까 아무 데나 들어가자니까?
여 : 아무데나 가요? 기왕에 교회 다니기로 결심을 했으면 좋은 교회를 찾아 가야죠.
남 : 좋은 교회? 그럼 뭐 나쁜 교회도 있나?
여 : 그게 아니라 교회 다니는 사람들 얘기 들어보니까, 세상에 이상한 교회들도 많테요. 목사님하고 성도들하고 싸우는 교회도 있고.
남 : 교회에서 싸움박질을 해?
여 : 돈 내는 게 많은 교회도 있대요.
남 : (놀라며)어. 그래? 그럼. 잘 골라서 가야지. 하여튼 요 근처에 교회들이 많이 있으니까 한 번 더 둘러보자고.
여 : 그래요 갑시다. 아이고 다리야! 좋은 교회 찾기가 이렇게 힘드나?[퇴장]
[제2장]
(다시 밝아지면 머리 위에 십자가 모자를 쓰고, 교회 이름이 적힌 푯말을 목에 건 여러 교회들이 보인다. 잠시 후, 남, 여가 등장)
여 : 여보! 저기 저 교회는 어떨까요?
남 : 크고 아름다운 교회'? 크고 아름다운 교회지, 여기는 크고 아름다운 교회입니다. 면적500평, 지하3층 지상 5층의 크고 아름다운 교회. 세계적으로 유명한 교회건축 전문가의 설계로 지어진 크고 아름다운 교회
남 : 야! 이 교회 다니면 폼 나겠는데?
크고 아름다운 교회: 오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 성전! 완벽한 주차시설! 청소년을 위한 체육관! 유치원과 어린이집! 당신을 최고의 교회로 모십니다.
여 : 여보! 이런 교회를 다녀야 주차 걱정도 없고.
남 : 여보. 우린 차가 없어!
여 : 유치원도 있어서 애 맡기기도 좋잖아요.
남 : 여보. 우린 애도 없어
여 : 어쨌든 큰 게 좋다 이거죠. 뭐든지.
남 : 잠깐, 저 교회는 어떤가?
여 : 어디요? 아 '짧고 재미있는 교회'?
짧고 재미있는 교회: 자, 여기는 설교가 짧고 재미있는 교회입니다. 설교가 짧으면, 예배 시간도 짧고, 예배시간이 짧으면 놀 시간이. 아니 여가 시간이 많아져. 우리 목사님 설교 한번만 들어봐! 배꼽 빠져. 두 번만 들어 봐! 뱃살도 빠져. 그래서 일주일에 두 번은 못들어. 쉽게 말하자면 일주일에 예배가 한번! 저녁예배, 없어! 수요예배, 새벽예배, 물론 없어! 자, 부담 없는 교회! 짧고. 재미있는 교회로 당신을 모십니다.
남 : 야! 여기가 좋겠네! 일주일에 한 번만 가도 된데잖아.
여 : 다른 교회 한 번만 더 찾아보죠. 여보! 저기는 어때요?
남 : 어디? 어, 저기 , 어디서 많이 보던 교횐데? '가까운 교회'? 가까운 교회가 뭐야?
여 : 아! 여기가 바로 우리 집 앞이잖아요. 여보! 저기는 어때요?
가까운 교회: 교회는 뭐니뭐니 해도 가까운 게 좋죠. 예배 한 시간 전. 아직 잠자도 돼! 예배30분전 밥 먹어도 돼! 예배 15분전, 커피 물 끓여! 예배 5분전, 괜찮아 누가 TV끄래! 예배 1분전 신발 신어! 그리고 뛰어! 예배지각? 문제없어! 새벽 예배, 철야예배. 1분이면 OK! 가까운 교회로 당신을 모십니다.
여 : 여기가 좋겠네요. 괜히 멀리 갈 필요없이
남 : 그렇기는 한데
크고 아름다운 교회: 자, 뭐니뭐니 해도 큰 게 좋아! 크고 아름다운 교회로 어서 오십시오! 짧고 재미있는 교회: 무슨 소리! 큰 교회 가서 졸면 뭐해? 짧고 재미있는 교회에서 화끈한 주일을! 설교는 짧게. 주일은 재밌게!
가까운 교회: 정말 가까운 교회로 당신을 모십니다. 슈퍼마켓보다 더 가까운 교회! 엎어지면 코가 닿은 교회! 정말 가까운 교회로 당신을 모십니다.
남 : 아! 어디로 가지? 정말 헷갈리네!
여 : 그러게요. 어디가 정말 좋은 교회인지 모르겠어요
아줌마 :(성경책이 들어가는 작은 가방을 들고 등장하며)어머! 안녕하세요?
여 : (반갑게)아니, 철수 어머니 아니세요?
남 : 이거 찾아 뵙고 인사를 드려야 하는데. 저희들이 워낙 정신이 없어서요.
여 : 그래요. 우린 해 드린 것도 없는데 늘 저희들에게 도움만 주시고. 지난번에 김치 담아 주신 건 너무 잘 먹었어요.
남 : 그리고 비가 많이 왔을 때 아저씨가 너무 많이 도와 주셔서요. 지금은 아무 염려 없이 잘 지내고 있어요. 어쩌면 두 분은 그렇게 좋은 일만 하고 사세요?
아줌마 : 아이, 좋은 일은요. 어려울 때 서로 돕고 살아야죠.
여 : 그런데 철수 어머니. 어디 가시는 길이세요?
아줌마 : 예! 교회에 가요.
남, 여 : 교회요?
남 : 철수 어머니도 교회 다니세요?
아줌마 : 예. 그럼요! 저기 있는 '참 좋은 교회'에 다녀요
여 : (반갑게)어머! 참 잘 됐네요. 지금 우리도 교회를 찾는 중이었거든요.
남 : 예! 철수 어머니 같으신 분이 다니는 교회라면 이건 가 보나마나. 생각해 보나마나죠 여보! 더 고민할 것도 없소. 결정합시다.
여 : 그래요! 저도 결정했어요.
아줌마 : 참 잘 됐어요. 그렇잖아도 다음 주에는 제가 전도하려고 했는데. 이렇게 스스로 나와 주시니 너무 반가워요
남 : 철수 어머니가 전도한 거나 다름이 없죠. 여보. 어서'참 좋은 교회'로 갑시다!
야 : 예! '참 좋은 교회'로 가요.(모두 즐겁게 퇴장. 암전)
경쾌한 음악흐르며 막이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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