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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자씨] 휴대전화

은바리라이프 2009. 6. 3. 16:50

[겨자씨] 휴대전화
[국민일보] 2009년 06월 02일
 
얼마 전 중요한 세 사람이 차를 탔다. 바쁜 세월에 만나기 힘든 모임이었다. 무슨 말을 시작하다가 앞 사람이 휴대전화를 받았다. 그러니 뒷사람도 휴대전화를 꺼내 딴 사람에게 걸었다. 끊고 말을 하다가 또 전화가 와서 같은 상황이 반복됐다. 옆 사람은 끝나기를 기다리다가 졸았다. 차는 목적지에 도착했고, 결국 오랜만에 만난 세 사람은 별다른 말도 나누지 못한 채 바쁜 일상으로 돌아갔다. 휴대전화라는 편리한 기계 때문에 빚어진 웃지 못할 풍경이었다.

예배 중에 휴대전화가 울리는 것은 이미 일상적인 일이 됐다. 요즘엔 기도시간에도 당당하게 통화를 하는 사람도 있다. 우리는 먼 곳에서 걸려온 통화 때문에 지금 내 앞에 있는 하나님과 이웃을 인격적으로 만나는 일을 소홀히 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손에 악한 힘을 얻어 악한 일을 하기도 하고(미 2:1) 선한 힘을 얻어 선한 일을 하기도 한다(느 6:9). 주님은 병든 자에게 손을 얹은즉 나으리라 하셨다(막 16:18). '핸드폰'이 이런 '핸드파워'를 막아선 안된다.

서재일 목사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