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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대학교 총학생회가 “명예롭지 못한 죽음을 미화해서는 안 된다”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분향소 설치 반대 의사를 표명한 성명서의 내용이 보수언론인 조갑제 씨의 홈페이지(www.chogabje.com)를 통해 외부에 알려져 교내외에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5월 28일, 일부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교내에 분향소를 설치하자 5월 29일 오전 총학생회는 교내 학사정보홈페이지(hisnet.han.ac.kr)에 분향소 설치 반대 입장을 발표했다. 박총명 총학생회장은 성명서에서 △국민에게 상처를 남기고 국가적 위신을 실추시킨 죽음을 미화해서는 안 된다 △이념적 성향의 분향소 설치를 반대한다 △죽은 자 앞에 재단을 쌓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기도의 향을 올려야 할 때다 등의 주장을 펼쳤다. 박 총학생회장 외 36명이 성명서에 연서했다. 박 총학생회장은 성명서 내용을 교수들에게도 전체메일로 보냈다. 성명서 발표에 앞서 총학생회는 노 전 대통령 서거와 관련, 일부 학생과 나라를 위한 금식기도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조갑제닷컴' 대대보도
총학생회가 성명서를 발표하자 보수언론인 조갑제 씨의 홈페이지 조갑제닷컴에서 성명서 내용을 메인화면에 실어 날랐다. 이 글은 5월 30일까지 조갑제닷컴의 메인화면에 실렸으며 5월 31일 오후 11시 50분 현재 조회수가 1만 4874에 다다르고 있다. 다수의 독자가 "자랑스럽다"는 덧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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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갑제닷컴'www.chogabje.com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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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학생회 성명서를 읽으며 "가슴이 뭉클했다"는 대형교회 목회자도 있었다. 오정현 목사(사랑의교회)는 5월 31일 주일 낮 예배 설교(http://tv.sarang.org) 중 "한국 사회 어려움을 보면서 하나님께 길을 열어달라고 기도하는 중 포항에 있는 한동대 총학생회가 발표한 선언문을 읽으며 가슴이 뭉클했다"라며 성명서 후반부를 성도들에게 읽어줬다. 오 목사는 "한동대 안에 노 전 대통령 서거와 관련해 분향소를 차려야 하는지 다툼이 일어난 거 같다. 한동대 총학생회는 지금 분향소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가 회개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런 투명한 젊은이들이 있기 때문에 소망의 끈을 놓지 않고 싶다"라고 말했다.
학생 평의회, 사과 요구 “총학 의견을 전체 학생 의견인 양 표명했다”
외부의 칭찬과 달리 교내에서는 총학생회를 성토하는 분위기가 거세다. 학생들은 5월 30일 학생평의회(팀장들로 이루어진 모임. 한동대학교 학생들은 2-30명이 팀을 이루어 기숙사 생활과 근로의무 등을 함께한다.)를 긴급 소집해 "학생사회를 대변해야 할 총학생회가 자신들의 의견을 전체 학생의 의견인 것처럼 입장을 표명했다"며 대내적 사과 표명과 대외적 사과문 발표를 요구했다.
교내 인트라넷(i3.han.ac.kr)에는 총학생회를 성토하는 글이 쇄도하고 있다. 5월 29일부터 총학생회 입장을 반대하고 성명서 내용이 학교 전체의 의견으로 외부에 비칠까 염려하는 글 수백 개가 올라왔다. 김준형 교수(국제어문학)도 글을 올려 "총학생회 성명서는 기독교 교리를 중요하게 다루는 듯하지만 '우는 자와 함께 울라'는 더 중요한 가르침은 빠져있다"라고 의견을 표했다. 또 "자살을 죄악이라 하는 것은 자살하려는 사람을 구하기 위해 사용되어야 하는 덕목이지 망자를 심판하기 위함이 아니다.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은 흑백론으로 재단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동대학교는 기독교 정신을 기반으로 1995년 개교했으며 '하나님의 대학', 'Why not change the world' 등을 구호로 삼고 있다. 재학생 대다수가 개신교인이다.
다음은 한동대학교 총학생회 성명서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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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분향소 설치를 분명히 반대합니다!
28일 한동대에 故 노무현 대통령 분향소가 설치되었습니다. 저희 총학생회는 분명히 반대 입장을 표했고 학교에서도 허가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사로이 분향소를 설치하는 것에 대해 우선 유감을 표합니다.
저와 총학생회가 분향소 설치에 대해서 반대 의사를 표명하는 것은 노무현 대통령 서거를 애도하지 않아서가 아닙니다. 저와 많은 학우는 전직 국가원수가 자살로 생을 마감한 것에 대해 ‘국가적’ 비극으로 보고, 지난 월요일부터 3일간 금식하며 기도했습니다. 셋째 날인 지난 수요일, 하루 이상 금식한 100여 명의 학우가 비전광장에 함께 모여 오늘 우리나라가 왜 이 지경에 이르렀는지 애통하며 하나님께 회개하며 그 뜻을 구했습니다.
이것이 제가 하나님을 믿는 사람으로서, 하나님의 대학으로 자타가 말하는 한동대 총학생회장으로서, 무엇보다 목회자의 아들로서 이 국가적 사태 앞에 취할 수 있는 가장 바람직한 태도라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이 글은 매우 큰 논란을 일으킬 것이 분명합니다. 이루 말할 수 없는 악담을 감내해야 한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저를 사랑하시는 하나님과, 값진 신앙을 유산으로 남겨주신 제 부모님 앞에 부끄럽지 않게 정직한 마음으로 이 글을 씁니다.
제 신앙 양심으로써 분명히 표명하는 것은, 한동대 내 故 노무현 대통령 분향소 설치는 옳지 않습니다. 1. 생명을 주관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심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그분의 관점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이곳은 하나님의 대학입니다. 이곳 거룩한 하나님의 대학에서 이 사실은 결코 가볍게 취급할 것이 아닙니다. 많은 국민들에게 상처를 남기고 국가적 위신을 크게 실추시킨 그분의 명예롭지 못한 방식의 죽음에 대해 어떤 미사여구로도 미화해서는 안 됩니다.
2. 이념적 성향의 분향소 설치는 결코 옳지 않습니다. 다른 어떤 대통령은 아니고, 오직 노무현 대통령만은 분향소를 설치해서 추모해야 한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분명 일정한 이념성향 때문일 것입니다. 건국의 위업을 달성한 분도 거부되고, 가난을 극복하도록 한 분도 거부되며, 그밖에 그 어떤 치적을 가진 대통령도 거부되겠지만 오직 그분만은 ‘추모하여 마땅할 만큼 위대하다’는 논리가 이념이 아니면 무엇입니까?
3. 하나님의 눈으로 사태를 바라보는 것은 중요합니다. 노무현 대통령 재임기에, 꼭 그분의 잘못이 아니라 할지라도 우리 성도들이 부끄러워하며 회개해야 할 많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기독교는 ‘개독교’가 되어 우리 주님의 권위는 떨어졌으며, 아프간에서의 의롭고 아름다운 순교는 파렴치한 기독교 신자들의 철부지 짓처럼 치부되었으며, 북한과 김정일에 대해 오판하여 끝없는 유화정책으로 김정일을 달래는 것만이 북한문제의 해결책인 것처럼 알려졌습니다. 탈북자들은 유리방랑하면서 냉대를 당했고, 북한의 인권문제는 부당하게 금기시되었습니다.
지금의 북한 핵실험과 미사일 실험이 현 정권의 강경한 대북 태도의 소산이라는 주장이야말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주장이 아닙니까? 공중파 방송에서 무당과 귀신 부름이 드라마로 오락으로 정당화되었고, 성적 타락과 높은 이혼율, 저출산과 가족의 해체, 자살률의 급증과 우울증의 확산.
오늘 우리가 함께 겪고 있는 이 비극은 어떤 한 자연인의 자살이 아니라 우리의 지도자였고 대한민국의 상징이었던 분의 비극입니다. 그것은 곧 우리나라의 비극입니다. 이때야말로 우리 모두가 하나님 앞에 회개하며 ‘국가적’ 차원의 죄악을 점검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가장 겸허하게 노무현 대통령을 보내드리는 방법은 무엇입니까? 죽은 자 앞에 제단을 쌓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기도의 향을 올려야 할 때입니다. 겸손하게 무릎 꿇고 청년, 지식인, 무엇보다 한국 교회가 빛과 소금의 역할로 돌아오도록 하나님께 새로운 축복을 비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저와 이 글에 연서하는 학우들 역시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하며, 이 나라의 슬픔을 함께 애도합니다. 주님, 오셔서 진노의 잔을 거두시고 우리 죄를 사하시옵소서.
한동대학교 14대 총학생회장 박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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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사랑의교회에서 보내온 이 기사에 대한 반론 형식의 글입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로 인해 가슴이 아픕니다. 우리 민족을 생각하면 왜 이토록 고통스러운 일이 많은지 다른 길은 없습니다. 우리가 기도하는 길 밖에는.... 생명 되신 예수님 외에는 다른 길이 없습니다. 하나님이 나라의 주인이 되어 주셔서 민족을 이끌어 주시기를 기도해야 합니다. 민족의 모든 장래는 정치인이 결정하는 것도, 경제인이 결정하는 것도, 나라 경제가 잘 되어서도 부강해지는 것도 아니고 오직 이 민족을 하나님이 이끌어 주셔야 합니다. 그런 마음으로 간절히 기도해야 합니다. 주님, 우리를 불쌍히 여겨달라고, 우리 가정을 불쌍히 여겨달라고 우리 민족을 불쌍히 여겨 달려라 기도하는 것입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유족들을 위로해 달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그리고 상처받은 우리사회 좌우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오히려 이번 기회를 통해서 화합할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생명 되신 주님께 기도하는 생명의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보가 전해진 다음 날 주일예배(5월 24일)에서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는 설교를 전하기 전 모든 성도들과 기도의 시간을 갖고 민족과 나라의 아픔을 통회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별히 오 목사는 노 전 대통령의 유가족들에 대한 아픔을 위로하며 이념적으로 좌우에 서있는 모든 국민들이 화합할 수 있는 계기로 삼자고 눈물로 호소했다. 그러면서 오 목사는 기도만이 민족의 어려움을 헤쳐 나갈 방법이요 열쇠임을 거듭 강조했다.
성령강림주일을 맞은 다음 주일(31일) 오 목사는 성령에 이끌림 받는 한국교회 영성의 회복을 주장하며 다시금 기도와 회개의 헌신을 강조했다. 그런 가운데 오 목사는 한동대총학생회가 발표한 선언문을 설교 가운데 인용했다.
“제가 지난주간 한국사회의 어려움들을 보면서 하나님 길을 열어달라고 기도하는 가운데 저를 감동시킨 것이 하나 있습니다. 포항에 있는 한동대 총학생회의 명의로 발표한 선언문 대자보였습니다. 제가 그것을 읽으면서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젊은이들이 순수하고 투명하게 하나님 앞에서 이런 자세를 갖는 것이 귀하다는 것입니다”
대학 캠퍼스 안에 분향소를 설치하자는 논쟁에 대한 관심도 학생들 이념에 대한 판단도 아니었다. 단지 노 전 대통령 분향소 설치 논란에 대한 선언문이라는 출처를 밝혔을 뿐이다.젊은이들이 기도로 문제를 해결하자는 영적 시각에 대한 언급이었다. 오직 ‘기도하자’고 말하는 젊은이들의 태도에 대한 소회를 전한 것이었다.
“학생회에서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회개하는 것이라면서 ‘오늘 우리가 함께 겪고 있는 이 비극은 어떤 한 자연인의 자살이 아니라 우리의 지도자였고 대한민국의 상징이었던 분의 비극입니다. 그것은 곧 우리나라의 비극입니다. 이때야말로 우리 모두가 하나님 앞에 회개하며 ‘국가적’ 차원의 죄악을 점검해야 할 때’라고 적어 놓았습니다. 저는 이런 기도와 영적으로 투명하고 맑은 아이들이 있기 때문에 소망의 끈을 놓지 않습니다.”
설교 흐름 상 인용 문구가 살아계신 하나님을 믿는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더욱 깊이 있게 기도하고 무릎 꿇을 것을 절절하게 강조한 대목임을 이해할 수 있는 자리였다. 이날 오 목사는 성령강림주일을 맞아 기도와 말씀에 모든 성도들이 집중하기 위해 기존 예배 순서를 바꾸어 가면서까지 찬양과 기도에 집중하는 시간을 갖기도 하였다. 이 날 메시지의 핵심은 교회와 성도들이 만물의 주권자이신 하나님을 향한 기도가 회복되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내용이었고 개인과 가정 나라를 살리는 척도가 기도라는 것을 호소한 것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