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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신학 종말론

은바리라이프 2009. 3. 15. 01:04

조직신학 종말론

 

종말론은 크게 개인적 종말론과 우주적 종말론으로 나뉜다. 즉, 개인이 죽음을 맞이했을 때 어떻게 되는가의 문제와,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셨을 때에 어떻게 되는가의 문제를 다룬다. 종말론에 대해서 다루고 있는 것은 학자들마다 상당히 태도에 차이가 있다. Berkhof는 종말론을 매우 간단하게 다루고 있다. 또, Grudem은 개인적 종말론은 다루지 않고 우주적인 종말론만을 다루고 있다. 이렇게 그 비중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지만, 종말론이야말로 성도들에게 소망과 삶의 의미를 제공해주는 중요한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우리의 비젼으로 삼고 있는 "하나님 나라"는 종말론의 영역에서 다루어지는 문제이다.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이 종말을 바라보며 소망하면서 살고 있는 것이다.

 

제1부 개인적 종말론

 

1. 육체적 죽음

 

Berkhof의 육체적 죽음에 대한 가르침은 아주 간단하다. 육체적 죽음을 볼 때, 우리가 기억해야 할 가장 중요한 점은 이것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는 "생의 자연적 관계들이 분리되는 것"1)을 말한다. 이 죽음은 죄의 결과로서 이루어지는 것이며, 원래 창조될 때부터 죽도록 만들어졌던 것이 아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칭해지는 신자들은 그 죽음이 죄에 대한 형벌이 아니라, 도리어 성화의 마지막 단계이며, 영화의 첫 단계로서 주어진 것이다.

위의 입장이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전통적인 죽음에 대한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입장에 대한 반대가 없는 것은 아니다. 여호와의 증인 같은 경우는 영혼의 불멸을 믿지 않는다. 크리스천 사이언스 같은 경우는 질병과 죽음의 실재에 의문을 표시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육체적 죽음에 대한 이견을 가지고 있는 단체들은 주로 이단임이 판명된다. 이단적 종파가 아닌 이상, 육체적 죽음에 대한 입장은 거의 일치하는 것으로 보인다.

 

2. 중간 상태

 

중간 상태, 중간기란 사람이 육체적으로 죽은 후, 부활하기까지의 기간동안을 말하는 것이다. 그 기간동안 그 사람은, 또는 그의 영혼은 어떻게 되어 있는가? 육체적 죽음에 대해서 의견을 같이하는 경우라도, 이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들이 존재한다.

 

1) 음부(스올-하데스)설

경건한 자나 악인이나 모두 죽음 이후에는 스올(히브리어), 또는 하데스(헬라어)라고 불리는 중간 지역으로 내려가 기다리게 된다는 입장이 있다. 즉, 이 동안에는 즐거움도, 슬픔도 없는 기간을 보내며 기다린다는 말이다. 여호와의 증인들이 가진 입장과 비슷한 입장이다. 그러나, 성경에서 스올이나 하데스라는 단어가 나타나긴 하지만, 이들이 죽은 영혼이 일시적으로 거하는 어떠한 영적인 기간, 또는 장소라는 함의를 찾기는 힘들다. 오히려 성경에서는 이들을 무덤, 또는 죽음의 상태로 표현하고 있을 뿐이다.

 

2) 연옥, 선조림보, 유아림보

이는 로마 카톨릭의 입장이다. 죽을 때 완전히 성화된 영혼들은 즉시 천국에 올라가지만, 그렇지 못했던 자들은 연옥에서 생전에 다 받지 못했던 연단을 받고서야 천국에 올라갈 수 있다고 가르치는 것이다. 이 연옥에서 지내는 기간은 신실한 자들의 기도와 선행에 의하여 짧아질 수도 있고, 더 길어질 수도 있다고 가르친다.

선조림보란 구약의 성도들의 영혼은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구원을 받고 연단을 받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완전한 천국에 올라가지 못하고 선조 림보란 곳에서 기다리며 그리스도의 재림까지 머물게 된다고 주장한다.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시면 이들도 함께 부활하여 천국에 들어가게 된다는 것이다.

유아림보란 세례 받지 못한 유아들의 영혼이 머무는 곳이라고 한다. 유아림보에 있는 영혼들은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며, 영원히 형벌도 없고, 천국의 즐거움도 받을 수 없는 상태에서 살게 된다는 것이다.

 

3) 영혼수면설

영혼이 육체를 떠나 무의식의 상태에 재림시까지 머물게 된다는 입장이다. 이는 여호와의 증인들이 가진 생각인데, 의인은 죽은 후에 수면상태에 들어갔다가 재림 때에 다시 부활하게 된다는 것이다.

 

4) 제2시련설

죄 가운데 죽은 자들이 중간 상태에서 회개와 신앙으로 그리스도를 영접하여 천국에 들어갈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 입장은 성경에서는 전혀 지지되지 않는다. 물론 엡 4:8-9, 고전 15:24-28, 빌 2:9-11, 골 1:19-20, 마 12:31-32, 벧전 3:19, 4:6 등의 근거를 제시하며 제2시련설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이러한 구절들은 그렇게까지 설득력이 있질 않다. 오히려 불신자들의 사후상태가 고정된 것으로 말하는 구절들이 훨씬 강력하다(전 11:3, 눅 16:19-31, 요 8:21-24, 벧후 2:4-9, 유 7,13). 또한 최후심판은 지상생활에서 행한 것에 따라 결정됨을 보여주고 있다(마 7:22-23 10:32-33, 25:34-46, 눅 12:47-48, 고후 5:9-10, 갈 6:7-8, 살후 1:8, 히 9:27).

 

결국, 육체적 죽음이 이루어진 이후 그 영혼은 즉시 예수 그리스도의 공로 유무에 따라서 천국과 지옥으로 나뉜다. 물론 천국에 들어간 자와 지옥에 들어간 자가 완전한 복락과 완전한 저주에 처한 것이 아니다. 완전한 복락은 육체로서 다시 부활하게 되는 그 때에 이루어지게 되고, 또한 완전한 저주 역시 육체로 부활한 후 하나님 앞에서 받게 되는 것이다.

 

 

제2부 일반적(우주적) 종말론

 

전통적인 조직신학에서, 우주적 종말은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을 전제한다. 사실 종말론에서 재림이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가 있다. 그러나, 전통적 입장을 따르는 상황이므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신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더아상의 이견이 있을 수가 없다. 그리고 그 이후에 어떠한 일이 일어날 것인가를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성경에서는 종말이란 것을 단지 재림만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를 통해서 이 세상에 하나님의 나라가 전파되어 나가는 것을 종말이라고 본다. 그렇기에 우리가 "하나님 나라"를 이야기하지만, 그것이 종말론과 일치하지는 않는다. 이러한 부분도, 전통적인 조직신학이 넘어야 할 한계라고 하겠다.

 

1. 재림

 

1) 재림 전의 대사건들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시기 전에 일어난 중대한 대사건들이 언급된다. 이방인의 부르심, 이스라엘의 회심, 적 그리스도의 출현, 표적과 기사가 일어남 등이 재림 전에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된다.

 

2) 재림

앞에서 말한 재림의 표적들이 나타난 이후에 그리스도께서 그 영광 가운데 오심으로 재림이 이루어질 것이다. 이 재림은 인격적으로, 형태적으로, 가시적으로, 돌발적으로, 영광스러운 승리로서 이루어질 것이다.

 

2. 천년왕국과 부활

 

1) 천년왕국

이는 하나님 나라를 다룰 때에 1강에 걸쳐서 설명한 문제이다. 여기서는 네 가지 다른 입장이 있다는 사실만을 제시하고 넘어가도록 한다. 천년왕국에 대해서는 역사적 전천년설, 세대주의적 전천년설, 무천년설, 후천년설의 다른 입장이 존재한다. 보수적인 입장에서 볼 때에 받아들일 수 있는 입장은 역사적 전천년설과 무천년설이며, 무천년설의 입장이 더 많은 지지자??을 가지고 있다.

 

2) 부활

부활이 실제로 일어날 것인가의 문제도 전통적 입장에서는 결코 의심하지 않는다. "구약은 죽은 자의 부활에 대하여 말하지 않는다고 가끔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이것은 거의 올바른 주장이 못된다. 그리스도는 출애굽기 3:6에서 이에 대한 증거를 발견하셨던 것이다."2) 구약 역시 성도의 부활을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신약에서는 너무나도 분명하게 부활을 주장하고 있다. 고린도전서 15장 하나만 제시하면 증거로서는 충분한 것이다.

부활이 어떠한 형태로 일어날 것인가 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전통적 입장은 신체적 부활이며, 의인과 악인의 동시부활을 주장한다. 즉, 이 부활은 상징적인 것도, 영적인 것도 아니라 우리가 지금 가지고 있는 이러한 육체와 같이 육체로서 부활한다는 것이다. 다만 더욱 영광스러운 몸으로 부활하게 되리라는 것은 분명하다. 부활시에는 의인 뿐 아니라 악인도 함께 부활한다. 여호와의 증인은 악인의 부활을 부정하지만, 요한계시록은 의인과 악인이 함께 일어나 하나님의 보좌 앞에서 심판을 받게 되리라고 가르친다.

 

3) 부활의 시기

부활이 언제 있을 것인가? 전통적인 입장에서는 그리스도의 재림 때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세대주의자들은 이렇게 단순히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은 그리스도의 재림 때에는 의인만이 부활하며, 천년왕국이 지난 후에야 악인들이 부활하게 되리라고 주장한다. 이는 세대주의적 전천년설의 기본적인 입장이다. 그러나, 무천년적 입장을 지니고 있는 우리에게는 이러한 생각은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 못된다.

 

3. 최후 심판과 최후 상태

 

1) 최후 심판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신 후에 이루어질 일이 바로 최후의 심판이다. 심판장은 그리스도께서 되실 것이다. 천사들이 이 대사업에서 그를 도울 것이다. 그리고 인류의 한 사람 한 사람이 그 심판대 앞에 서게 된다. 의인과 악인을 막론하고 그 심판은 공히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 심판의 표준, 즉 법은 바로 하나님께서 계시하신 말씀이 될 것이다.

 

2) 최후 상태

최후 상태에 대해서 이야기 할 때 주로 악인의 상태와 의인의 상태를 나누어 생각하게 된다. 우선 악인의 경우는 지옥이라고 불리우는 형벌의 장소에 처하게 된다. 이것이 실재하느냐 하지 않느냐의 문제가 있지만, 우리의 입장은 그것이 영적인 장소이건, 실제적 장소이건 간에, 성경이 장소적 명사를 사용하고 있으므로, 지옥이라는 형벌의 장소가 있다고 본다. 그 형벌의 상태가 어떠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잘 알 수가 없다. 다만, 하나님의 은총을 영원히 빼앗기게 될 것이다. 이 땅에서는 그들이 하나님의 일반 은총을 경험하며 살지만, 거기서는 하나님의 은총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그 기간은 영원할 것이다. 미래의 형벌이 영원한 것은 아니라는 주장도 있지만, 적어도 성경의 계시의 영역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면 그 형벌이 영원하리라는 것은 분명한 것이다.

의인의 경우는 새로운 창조를 경험하게 되어, 그 몸이 영원히 사는 영광스러운 몸으로 변화하게 된다. 그리고 천국에서 영원한 거처를 삼고 살게 될 것이다. 그 상급은 영원한 생명이며, 하나님의 영원한 은총을 경험하며 살게 되는 것이다. Berkhof는 이 천국의 복락에 등급이 있다는 주장을 편다.3) 그는 단 12:3, 고후 9:6을 그 증거로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고후 9:6은 헌물에 관한 문제를 다루면서 많은 헌물을 한 사람에게 하나님께서 많은 보답을 주시리라는 것을 가르치는 것이므로, 이러한 주장에 대한 논거로 사용하는 데에는 문제가 많다. 다니엘 12:3은 그 언어 자체가 상징적인 것인데다가 꼭 그것을 주장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곤란하다. 그러므로, 이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가 알 수 없는 영역으로 돌리는 것이 옳다.

1) Louis Berkhof, Manual of Christian Doctrine, 신복윤 역, 기독교 신학개론, (서울: 성광문화사, 1996), p. 350.

2) Ibid., p. 371.

3) Ibid., p. 3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