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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말론 Eschatology

은바리라이프 2009. 3. 15. 00:56

종말론 Eschatology


 

그리스도의 재림과 구원의 완성이 실현되는 개인과 우주의 종말과 내세에 대한 신앙은 기독교 신앙의 필수적인 부분이며, 인간에게 있어서 관심과 신앙의 대상이다. 한국인은 52.6퍼센트가 내세 영혼의 존재를 믿으며, 42.2퍼센트가 천국이나 지옥의 존재를 인정한다(월간조선, 2000.1). 미국인은 81퍼센트가 내세의 존재를 확신하고, 76퍼센트가 천국을 71퍼센트가 지옥을 믿는다(Barna Research, 2003).


종말론의 역사


종말론은 역사적으로 본질상 상당한 혼란과 미신을 유발하였다. 예수 그리스도의 승천 이후 그 시기가 언제인지 알 수 없으므로 항상 경성하며 성실하게 살라는 당부에도 불구하고 핍박상황 속에서 마라나타의 신앙이 강화되었으며, 그 당시 존재했던 초대교회 교인들이 생애 동안에 재림이 오리라는 임박설(imminence)로 인한 지나친 기대와 동심, 그리고 기대한 재림의 지연으로 인한 부인 등의 혼란이 있었다. 그리고, 2세기중엽에는 재림의 시기를 예언하고 금욕생활을 요구하는 Montanism이 발생하여 교회를 혼란시켰다. 그러나, 교회가 로마제국에 의해 공인되고 국교가 되어 핍박이 중단되자 그리스도의 재림이나 우주 종말론에 대한 관심이 약회되고, 그 대신 개인종말론이 크게 부상하였다. Justin이 중간상태의 교리를 개발하고, 즉시 천국에 간다는 주장을 이단으로 정죄하였다. 이레니우스, 터툴리안, 힐라리, 암브로스, 시릴, 그리고 심지어 어거스틴도 여러 부분으로 구성된 하데스설을 주장하였으며, 이는 자연히 정화되는 장소로서의 연옥 개념을 인정하였다. 터툴리안은 순교자가 예외적으로 바로 천국에 간다고 주장하였으며, purgatory 교리는 Gregory the Great에 의해 확립되었다. 로마교회는 천국과 지옥 사이에 limbus patrum, limbus infantum, 그리고 purgatory가 있다고 주장하였으며, 이 연옥교리와 관련된 면죄부가 종교개혁의 도화선이 되었다. 따라서, 종교개혁자들은 연옥이 비성경적이므로 격렬히 반대하였다. 계시록 20.1-6을 문자적으로 해석한 천년기설 millenialism, chiliasm이 알렉산드리아 학파의 allegoricalism과 어거스틴의 왕국과 교회의 일치를 극복하려는 의도로 제기되었으나, 중세에는 천년왕국설이 이단으로 정죄되었다. 종교개혁자들도 이를 유대적이라 하여 정죄하였으나, 17세기에 루터파와 개혁파에서 후천년설이 개발되어 영적인 천년왕국을 인정하였다. 18-19세기에는 경건주의의 영향으로 전천년설이 크게 수용되었고, 많은 재림 예측이 있었으나 모두 실패하였다. 19세기에는 이성주의와 진화론의 영향으로 새로운 형태의 후천년설이 자유주의에서 발생하였다. 그러나, Louis Berkhof는 천년기설이 신앙 고백에 없으므로 dogma가 될 수 없다고 주장하였다.


서구의 반기독교적 계몽주의와 세속화는 종말론에 두 가지의 그릇된 경향을 조성하였다. 자유주의는 종말론의 세속화를 시도하여 내세나 초월세계를 부정하고 내세를 이상적인 세계로, 재림을 그리스도 정신의 확산으로 이해하였다. Albrecht Ritschl(1822-89)은 하나님의 나라를 사랑에 의해 영감된 행동을 통한 인류의 도덕적 기관으로 이루어지는 윤리적 왕국으로 이해하였으며, Ernst Troeltsch, Adolf von Harnack은 하나님 나라의 현존이 kernel이며 미래의 극적 소망은 예수 메시지의 퇴보일 뿐이라고 주장하였다. 한편, Johannes Weiss(1863-1914)는 장인 리출의 사고가 비성경적이며 19세기 진화론과 비종말론적 사고 경향에 근거하였다고 비판하고, 하나님의 나라는 현재적인 것이 아니라 미래의 실체라는 미래 종말론을 주장하였다. Albert Schweitzer(1875-1966)는 종말론이 예수님의 설교뿐 아니라 온 생애를 주관하였으나 착각과 환상임을 깨닫고 지체와 연기 주장의 위대한 전환점을 거치다가 결국 환멸을 느끼고 죽었다는 철저 종말론 consistent eschatology을 주장하였다. 한편, C. H. Dodd(1884-1973)는 왕국이 현재적이며, 미래 종말론은 유대 묵시문학적 전통의 잔영으로 기독교적이 아니라는 현재 종말론을 주장하였다. Rudolf Bultmann은 비신화화를 주장하며 종말론의 역사성을 부정하고 의미와 결단 중심의 실존주의적 종말론 existentialist eschatology을 제시하여 세속화신학의 신자유주의를 유발시켰는데, 세속화신학은 초월적 종말론을 철저히 현세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Gerhaardus Vos(1862-1949)는 성경이 두 시대를 구분하는데, eschaton은 두 시대 두 체계가 겹친 공존의 특별한 시대로서, 종말은 그리스도의 초림과 재림 사이이며, 하나님의 나라는 현재와 미래의 두 측면을 함축한다는 balanced eschatology를 주장하였고, 구원사학파에 속한 Oscar Cullmann은 󰡔�그리스도와 시간󰡕�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과 승리로 신약교회는 D day와 V day 사이에 존재하여 이미와 아직의 긴장 속에 있다고 보았고, Anthony Hoekema도 실현된 종말론과 미래 종말론의 균형과 포괄을 주장한다. 한편, Jurgen Moltmann은 철학자 Ernst Bloch의 희망의 원리에 영향을 받아 󰡔�희망의 신학󰡕�을 출간함으로서 종말론 중심의 신학을 주장하였는데, 그의 중심 개념은 기다림이나 올라감이 아니라 현세에서의 소망과 그 실현을 위한 노력으로서, 지상에서 하나님의 공의를 실현하는 현재적 하나님 나라의 실현을 위한 정치적 투쟁과 승리의 소망을 강조하는 정치신학적 종말론을 제시하여 민주화, 남녀평등, 인종문제 등에의 적극적인 참여가 종말론 신앙의 실천이라고 주장하였다. 그는 인간이 미래를 향한 길 위에 서 있는 존재라고 이해하고, 종말의 현재적 의미를 중심으로 미래에 대한 open-endedness, hope against despair를 가르쳤다.


또 하나의 그릇된 경향은 재림주의 Adventism이다. 완전복음화를 이룩한 서구가 급격히 비기독교화되면서 위기의식과 염세주의가 확산되어 내세주의와 재림신앙이 고조되었다. 19세기말 많은 재림운동이 발생하였는데, 현재까지 잔존한 안식교회 The Seventh Day Adventist가 대표적이다. 여러 차례 재림일자를 예언하면서 삶의 모든 관심을 재림에 집중하였다. 그리고, 자유주의에 대항한 보수적 근본주의 운동에서 발생한 재림주의는 세대주의 Dispensationalism이다. Scofield 주석성경의 확산에 의해 보급되었으며, Dallas, Talbot, Moody, Trinity 신학교가 중심적이다. 이는 특히 1948년 이스라엘의 독립과 EC의 형성으로 열기가 고조되었고, Hal Linsey가 쓴 󰡔�대유성지구의 종말󰡕�로 재림일자가 예언되자 심각한 시한부 종말론으로 인해 20세기말이 재림에 대한 기대로 혼란에 시달렸다. 한국에서도 이장림이 󰡔�다가올 미래를 대비하라󰡕�에서 재림일자를 예언하여 시한부 종말론이 교계를 혼란시켰고, 미국에서는 지금도 Tim Lahaye의 세대주의 시나리오 소설이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러한 종말론적 혼란은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 second millenium의 세기말적 불안, 그리고 예언을 중시하는 오순절운동의 확산 등과 어울려 90년대에 극도에 달하였으며, 세계전쟁과 환경, 경제적 불안, 도덕적 몰락 등의 현대적 비관론으로 인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