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주석강해/대선지서

겔 36장 에스겔의 복음(3) 하나님의 이름을 위한 하나님의 열심

은바리라이프 2009. 3. 5. 08:58

겔 36장 하나님의 이름을 위한 하나님의 열심 (찬 204, 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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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우리는 본문에서 에스겔의 복음의 가장 놀라운 선언을 듣게 된다. 그것은 바로 새언약의 비전이다(25~28). 에스겔 복음의 특징, 특별히 36장에 소개되는 내용은 철저히 하나님의 관점에서 묘사되고 있다는 점이다. 35장에서 36:15절까지는 세일 산과 이스라엘 산들에 대한 예언으로,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의 손상된 자존심을 먼저 세워주시고자 하시는 말씀들인데, 하나님께서 주시는 약속을 믿음으로써 그들의 마음을 회복해주시려고 하신다. 비록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서 뿌리채 뽑혀 바벨론으로 쫓겨갔지만,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그 땅은 여전히 ‘하나님의 땅’이다(5). 머잖아 이스라엘 백성은 돌아오게 될 것이고 그 땅은 이스라엘을 위하여 과실을 맺는 땅으로 회복될 것이다(8).

2.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이 주신 그 땅을 더럽힌 백성들이었음을 에스겔은 제사장적인 표현으로써 표현하고 있다(17). 그들은 사람을 죽였고 하나님을 배반하였기 때문에 하나님의 심판을 받았다(18). 그러나 무엇보다도 하나님께서 관심을 가지신 것은 그들이 하나님의 거룩한 이름을 더렵혔다는 점이다(20~21).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이름의 영예를 회복하시기 위해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구원 역사를 행하실 것이다(22~23).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관점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기들의 구원에 대하여 마땅하다고 여기거나 하나님이 그저 자기들을 사랑하셨으니까 구원하셨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하나님께서 그들과 맺으신 언약으로 말미암아 당신의 이름이 그들과 뗄 수 없는 관계가 있기 때문에 당신의 이름이 더렵혀지게 하지 않으시려고 그들을 구원하신다는 설명이다. 한편 이것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비참한 처지에 소금을 뿌리는 것 처럼 보일 수도 있었겠지만, 사실상 이것만큼 분명한 하나님의 구원 약속과 하나님의 주권적 의지를 잘 보여줄 수 있는 것이 어디 있겠는가? 이 약속이야말로 자기들의 처지와 상황이 어떠함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구원 약속을 의지하고 믿을 수 있는 근거가 아니겠는가! 하지만, 사람들은 이런 확실한 약속이 주는 참된 위로보다 값싼 감정적 위로를 더 선호하는 것 같다.

3. 하나님께서 이렇게 하셔서 궁극적으로 얻고자 하시는 것은 무엇인가? 여기에는 두 가지 중요한 신학적 이유가 있다. 첫째, 하나님의 이름의 거룩함이 이스라엘 백성 자신에게 알려져야 하고, 둘째, 모든 열방 가운데서 하나님의 더럽혀진 명예가 회복되고 인정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로써 하나님이 온 세계에서 찬송과 예배를 받으시게 되는 것이다.

4. 이런 일을 이루시기 위해서는 이스라엘 백성이 대충 회복되는 것으로는 안 될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의 회복이 단순히 옛 땅으로 돌아와서 잘 살게 될 것이라는 차원이 아니라, 마음과 행동의 철저한 변화로부터 시작될 것임을 말씀하신다(25~28). 여기에 순수한 복음이 있고 새언약의 약속이 있는 것이다. 이 약속의 말씀은 모두 “내가…할 것이며”로 되어 있다. 이것이 복음이다. ‘해라’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행하실 것이다’. 이것은 아무 공로없이 주어지는 주권적 은혜이다. 하나님께서는 맑은 물로 정결케 하실 것이라고 했는데(25) 이것은 에스겔이 제사장으로서 정결규례에 해당하는 표현이다. 그러나 하나님이 행하실 일은 단지 이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다. 성령(내 신)으로 새 영과 새 마음을 주실 것이다. 히브리어로 영은 사람의 내적인 감정과 열망들을 반영하는 말로서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어떤 선택과 행동을 하는 태도, 성향, 동기를 의미한다. 마음도 히브리적 의미로는 주로 감정이 아니라 정신 활동(지적)의 중심을 가리키는데, 사람이 생각하고 결정하고 의지를 발동하는 것과 관계가 있다. 즉 새 영과 새 마음을 주신다는 것은 이스라엘 백성이 내면으로부터 변화를 하게 될 것이며 그들은 다르게 생각하고 다르게 느끼게 될 것이고 다르게 살게 될 것이라는 말이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의 총체적 마음가짐과 의지와 바램과 목적의 근본적인 방향을 변화시키실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단순히 순종을 요구하시는 것 뿐 아니라 그분의 영을 주사 그 순종이 일어나도록 만드실 것이다. 이것이 바로 굳은 마음을 제하시고 부드러운 마음을 주신다는 것이다. 여기서 부드러운 마음은 ‘육의 마음’(heart of flesh)이라고 표현되지만, 바울 서신에서 육(flesh)이 죄의 본성을 가리키는 것과는 달리 구약에서는 인간의 약함이나 일시적인 존재임을 의미할 뿐이므로, ‘악한 마음’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친밀한 혈족 관계와 친숙한 관계 같은, 살아있고 따뜻하고 부드러운 마음을 의미한다. 이런 방식으로 하나님은 그들의 하나님이 되시고 그들은 하나님의 백성이 될 것이다(28). 이런 내적 세계의 변화는 결국은 모든 주변을 변화시키게 되어있다. 하나님의 축복이 이제 마치 에덴동산과 같이 느껴질만큼(35) 이스라엘 백성의 삶의 모든 환경에 미치게 될 것이다(29~30, 33~38).

5. 그 때 이스라엘은 자기들의 죄를 인하여 부끄러워 하게 될 것이고 그 죄를 미워하게 될 것이다(31~32). 이것이 은혜가 하는 일이다. 이 말을 아는가? “내가 나의 죄를 기억할 때, 하나님은 내 죄를 기억하지 않으신다.” 하나님께서 이런 놀라운 일을 베푸심에 있어서도 이스라엘 백성들로 하여금 기도하게 하심으로써 그 일을 행하시겠다는 놀랍지 않은가!(37). 이것은 조건적 말씀은 아니다. 기도하면 해주겠다가 아니라, 그렇게 하시기 위해서 결국은 그들의 마음에 기도하게 만드시겠다는 하나님의 주권적 의지의 표현이다. 이것이 에스겔의 복음이다.

6. 그러나 여전히 이스라엘은 알아야 한다. 하나님이 이렇게 해주시는 것은 자기들을 사랑하셨기 때문이 아니라 오히려 하나님의 거룩한 이름을 하나님께서 아끼셨고 포기하지 않으시며 열심으로 그 영예를 위하여 일하심에 있다는 것이다(32). 그래서 하나님의 하나님되심을 온 세상에 알게 하실 것이다(38). 이것이 에스겔의 복음이다.

7. 당신은 이 말씀대로 내면에서부터 하나님의 성령의 역사와 은혜로 말미암은 변화를 경험했는가? 그리고 경험하고 있는가? 이것이 구원의 열쇠이며, 이 경험이 우리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하나님의 열심을 깨닫게 하는 열쇠이다.

8. 기도: “하나님 아버지, 저희로 하나님의 이름을 향한 하나님을 열심을 깨달을 수 있도록 성령으로 말미암아 새 영과 새 마음의 변화를 이루어 주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