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주석강해/대선지서
겔 37장 교회를 세우시고 살리시는 성령의 능력 (찬 169, 493)[내려받기]1. 본문은 우리가 에스겔서에서 가장 익숙하게 알고 있는 한 장면을 소개하고 있다. 하나님께서는 에스겔을 처음 부르실 때와 같이 그의 신(성령)으로 에스겔을 인도하여 한 골짜기(이것은 넓은 평평한 골짜기 혹은 평야 지대를 의미한다)로 데리고 가셨다(1). 예전에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영광을 보이시고 예루살렘 성전 안에서 자행되는 우상숭배의 더러운 모습을 보여주셨기 때문에 하나님의 신이 그를 이끌어 올리실 때, 에스겔의 마음은 다시 두려운 흥분으로 채워졌을 것이다. 하나님께서 이제 그를 데리고 가신 골짜기에서 그가 본 것은 무서운 광경이었다. 마치 전쟁터에서 매장되지도 못하고 죽어널부러진 시체들, 그것도 너무나 오랜 세월이 지나버린 그런 마른 뼈들이 무수하게 많이 있는 모습이었다. 하나님께서는 에스겔에게 물으셨다. “이 뼈들이 능히 살겠느냐?”(3) 에스겔은 하나님의 능력을 부인하지 않을만한 지식은 가지고 있었지만, 그것을 믿을만한 믿음은 없었다. 그래서 에스겔은 대답을 하나님께 맡겼다. 하나님께서는 마른 뼈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라고 하나님을 대신하여 말을 하라고 에스겔에게 명령하셨다(4). 모든 말씀을 따라서 에스겔이 대언하자, 각 뼈들이 움직여서 서로 맞추어지기 시작하고 거기 힘줄이 생기고 살이 오르고 가죽이 덮여서 부서지고 해체된 해골이 아닌 사람의 형상으로 변하였다. 그러나 호흡이 없으므로 그들은 죽은 시체들에 불과하였다(8). 이제 에스겔은 다시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서 “생기야, 사방에서부터 와서 이 사망을 당한 자에게 불어서 살게 하라”고 대언하자(9), 생기가 그 시체들에게 들어가서 살고 다 일어서는데 그 모습은 극히 큰 군대의 모습이었다(10). 여기 본문에서 가장 많이 사용된 단어는 ‘생기’ 혹은 ‘신’(1,14)으로 번역된 ‘루아흐’라는 히브리어이다. 이 단어는 성령님을 의미하지만, 일반적으로는 ‘호흡’, ‘바람’을 뜻한다. 이 단어가 1~14절 사이에 10번이나 사용되었다. 특히 시체들에게 들어간 생기가 보여주는 그림은 성경적으로 매우 풍성한 의미를 가진다. 첫째는 하나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시고 사람을 마지막으로 지으셨을 때, 흙으로 사람을 지으신 후, 생기를 그 코에 불어넣으셔서 생령(살아있는 영혼)이 되게 하신 일이다(창 2:7). 하나님께서 보여주시는 구원의 그림은 마치 처음 창조와 마찬가지의 일, 곧 재창조에 해당하는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 둘째 그림은 주님께서 죽음에서 부활하신 후에 모여있던 제자들에게 처음으로 오셨을 때, 하신 일이다. 주님은 평강을 전하시고 그들을 세상으로 파송하시는 말씀을 하시면서 상징적으로 숨을 내쉬면서 ‘성령을 받으라’고 말씀하셨다(요 20:22). 이것은 명백히 주님께서 에스겔 37장의 이 본문을 염두에 두고 행하신 것으로 볼 수 있다. 즉 에스겔의 이 환상은 단순한 이스라엘 백성의 회복이 아니라 성령을 받고 그 위에 세워진 교회의 탄생을 가리키는 예언으로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2. 하나님께서 본문을 통해서 직접 말씀하시는 것은 바로 이스라엘 백성의 당시 형편에서 시작된다. 그들은 모든 소망이 다 끊어졌다고 생각하고 있었고 “우리의 뼈들이 말랐고 우리의 소망이 없어졌으니 우리는 다 멸절되었다”고 말하곤 하였다(11). 그들의 자조섞인 이런 말들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이 바로 에스겔이 본 이 놀라운 환상인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은 명백했다. 다 죽은 것 같은 이스라엘 백성을 무덤을 열고 거기서 나오게 하여 이스라엘 땅으로 들어가게 하시겠다는 것이다(12~13). 그리고는 앞 장에서 말씀하신대로(36:27) 하나님의 신을 그들에게 주심으로써 그들을 진정한 의미에서 살게 하실 것이라고 약속하신다(14). 하나님의 백성의 삶은 육으로 사는 것이 아니고 성령으로 사는 것이다(롬 8:4~9). 3. 한 목자 아래서 한 백성이 나올 것이라는 예언이 이제 본문의 두번째 대목이다(15~28). 하나님께서는 에스겔 선지자에게 두 나무를 취해서 각각 글을 쓰라고 명하시는데 아마 이 나무는 당시 나무 서판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가 각각 써야 하는 말은 ‘유다에게 속한 이스라엘 자손’, 그리고 ‘에브라임의 막대기, 요셉에게 속한 이스라엘 온 족속’이라는 말이다(16). 각각은 두 왕국으로 나누어진 유다와 이스라엘을 의미한다. 그리고 두 나무를 하나가 되게 붙이라고 하시는데(17), 이것은 두 나라가 더 이상 나뉘어지지 않고 하나가 될 것을 암시하는 것이다. 또 그들은 장차 한 나라를 이루어서 한 임금의 다스림을 받게 될 것이다(22). 이것은 단순히 이미 멸망한 북왕국 이스라엘과 남왕국 유다로 상징되는 이스라엘 12지파의 회복을 말하는 것일까? 그러나 역사를 보면 북왕국의 10개 지파는 이미 멸망한지 오래되었고 또 다 이방민족들과 섞여버림으로써 그 혈통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하나님의 종 다윗이 그들의 왕이 될 것인데, 이는 분명히 다윗이 다시 살아날 것이 아니라 다윗의 참 자손으로 오시는 메시야 곧 목자이신 주님에 대한 묘사임이 분명하다(24). 하나님은 그들과 화평의 영원한 언약을 세우심으로 그들의 하나님이 되시고 그들은 하나님의 백성이 될 것이다(27, 23b). 4. 이 예언의 말씀은 앞의 골짜기 환상과 더불어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죽은 뼈들이 생기 즉 성령으로 말미암아 회복하게 될 것인데, 그것은 우리 주님께서 십자가에 죽으신 후에 성령으로 세례를 베푸심으로 신약교회를 세우시고 그날에 3000명의 생명없던 자들이 성령의 능력으로 구원얻게 된 오순절 날에 성취된 사건을 멀리 바라보고 있다. 또 그 성령께서는 구원받은 자들을 한 몸, 그리스도의 몸, 곧 교회로 만드셔서 하나가 되게 하시고 머리이신 그리스도의 통치를 받게 하실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 구성원들은 오직 성령으로 살아난 사람들이다. 이렇게 해서 하나님은 교회를 통해 당신의 거룩하신 이름을 온 세상에 알게 하실 것이다(28).5. 오늘날 교회의 모습은 마치 에스겔이 보았던 환상 속의 모습처럼 느껴질 때가 너무나 많다. 능력, 성령의 능력이 느껴지지 않고, 사도행전에서 읽는 모습을 찾아보기가 심히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러기에 오늘 이 말씀은 우리에게 힘이 되고 하나님께서 성령을 부어주심으로써 행하신 그 일을 다시 한 번 우리 시대의 교회 가운데 행하여주시기를 구하도록 권고하는 말씀이다. 오늘날 교회가 교회에 두신 하나님의 영광을 회복할 수 있도로 구하자.6. 기도: “하나님 아버지, 오늘날 무능력하고 믿음이 약한 교회인 저희들, 그리고 온 세상의 도처에 세우신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 그리고 그 백성들에게 성령을 부어주사 교회에 주신 하나님의 영광을 회복하게 하시고 온 세상으로 하나님을 알게 하는 도구가 되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