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회의원들, 美 국가조찬기도회서 무엇을 보았나
‘메시지’ 넘은 ‘삶', “전국에 뿌리내린 기도모임서 저력 느껴” [2009-02-11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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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회 미국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했던 한국 국회의원들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미국 정치에 뿌리내린 기독교를 보고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 White house |
미국시간으로 지난 5일 워싱턴 D.C 힐튼호텔에서는 버락 오바마 제44대 미국대통령 취임기념 57회 미국 국가조찬기도회가 개최됐다. 美 국가조찬기도회 측과 오랫동안 친분을 이어온 한국 국가조찬기도회는 회장 황우여 의원을 비롯해 원희룡 의원, 김기현 의원, 조배숙 의원, 장헌일 사무총장 등을 대표단으로 파송했다.
1953년 빌리 그래함 목사와 프랭크 칼슨 전 상원의원 등에 의해 설립된 이후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친 美 국가조찬기도회에서 한국 국회의원들은 무엇을 보고 느꼈을까.
원희룡 의원 “내가 먼저 하나님 편에 서려 하는 의식 앞서”
“美 전역에 퍼져있는 소그룹 기도모임은 미국의 큰 저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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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조찬기도회 부회장 원희룡 의원은(한나라당) “하나님이 우리 편이 되어달라고 기도하기에 앞서 자신이 먼저 하나님 편에 서려 하는 모습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 송경호 기자 |
원 의원은 “링컨 전 대통령의 말을 자주 인용하는 미국 정치인들은 하나님은 항상 옳은 일을 하고 계시다는 것을 믿고 있었으며 ‘하나님이 우리 편에 계시다’고 말하지 않고 우리가 하나님 편에 있는지, 국가가 하나님 편에 있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조찬기도회를 진행하는 과정에서도 어느 지혜로운 말도, 어떠한 정당의 정치도 하나님 위에 있을 수 없다는 점과 자기들을 위해 하나님을 끌어다가 이용하는 태도에 경계하는 모습, 원칙적인 자세가 가장 크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원 의원은 “이에 반해 우리나라에서는 각종 기도모임을 비롯한 정치와 신앙의 관계에서 한나라당은 한나라당 편에서 상대방을 심판해 달라고 기도하고 상대방은 거꾸로 기도하곤 한다”며 “우선순위가 바뀌어 있는 모습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함께 갔던 원로분들 중에서도 이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를 높이셨다”고 전했다.
원 의원은 “우리나라는 기도회가 있더라도 각 정당별로 따로 진행되지만 미국은 정당을 초월해 기도모임이 이뤄진다. 특히 목회자들이 중심이 된 예배가 아닌 평신도, 정치인들이 중심이 되어 모임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그는 “매주 목요일 오전 8시부터 한 시간 동안 민주당, 공화당 의원 모두에게 문을 열고 생활 속 가족의 이야기부터 삶의 고민까지 충분히 교제하고 나누며 서로를 사랑과 이해의 눈으로 바라보고 정치하는 전통이 오랫동안 내려왔다”고 설명했다.
원 의원은 또 미국 전역에 수천 개의 조약돌 같은 기도모임이 뿌리내려 있는 점을 지적하며 “미국 사회의 저력이 되는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각 도시, 각 직장 마다 있는 소규모 모임에서는 의전행사가 아닌 인격적인 만남과 삶의 나눔, 교제가 가능하다”며 “미국 의회 내 스몰 그룹에서는 형제에 대한 사랑과 삶의 나눔이 있기 때문에 정치적 견해 차이가 있다 하더라도 어떤 것도 하나님 위에 있을 수는 없다는 신앙 의식이 분명하다”고 했다.
김기현 의원 “미국의 정치는 ‘생활 기독교’”
“초청 목회자의 메시지보다 국회의원들이 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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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조찬기도회 총무 김기현 의원(한나라당)은 미국 조찬기도회가 목사님의 설교 대신 의원들이 중심이 되어 간증과 대표기도 등을 맡아 진행하며 국회의원들의 실질적인 삶 속에서 이루어지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 송경호 기자 |
김 의원은 한마디로 “생활 기독교”라고 미국 정치를 표현했다. 그는 “종교 따로, 생활 따로가 아닌 하나로 연결되어 있어 자기의 신앙적 의사와 표현, 행동들에 자유스러움이 느껴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국 국회 내의 조찬기도회는 대체적으로 목회자를 초청하고 진행하는 데 반해 미국 조찬기도회는 목사님의 설교 대신 의원들이 중심이 되어 간증과 대표기도 등을 맡아 진행하며 단순한 메시지 중심이 아닌 국회의원들의 실질적인 삶 속에서 이루어지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은 “전 영국총리 토니 블레어(Tony Blair)가 오바마 대통령을 위해 자신이 어렸을 때부터 살아왔던 이야기를 곁들여가며 신앙과 정치의 선배로서 충고하고 격려하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많은 이들의 축복 속에 새로운 지도자가 탄생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美 조찬기도회에서 보고 느낀 점들을 바탕으로 김 의원은 “한국의 조찬기도회 역시 ‘One of them’이 아니라 중요한 삶의 일부라는 인식에서 능동적인 참여가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김 의원은 “국회조찬기도회 총무를 맡으며 평소에도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며 “단순한 예배 중심에서 탈피해 때론 찬양 예배나 부흥회 형식으로, 또 부활절과 성탄절에는 특색 있는 모임으로 기도회가 활성화되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송경호 기자 khsong@ch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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