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주석강해/사무엘상

압살롬의 복수 / 삼하 13:23-29

은바리라이프 2009. 2. 12. 16:48

압살롬의 복수 / 삼하 13:23-29


23 ○만 이 년 후에 에브라임 곁 바알하솔에서 압살롬이 양 털을 깎는 일이 있으매 압살롬이 왕의 모든 아들을 청하고
24 ○압살롬이 왕께 나아가 말하되 이제 종에게 양 털 깎는 일이 있사오니 청하건대 왕은 신하들을 데리시고 당신의 종과 함께 가사이다 하니
25 ○왕이 압살롬에게 이르되 아니라 내 아들아 이제 우리가 다 갈 것 없다 네게 누를 끼칠까 하노라 하니라 압살롬이 그에게 간청하였으나 그가 가지 아니하고 그에게 복을 비는지라
26 ○압살롬이 이르되 그렇게 하지 아니하시려거든 청하건대 내 형 암논이 우리와 함께 가게 하옵소서 왕이 그에게 이르되 그가 너와 함께 갈 것이 무엇이냐 하되
27 ○압살롬이 간청하매 왕이 암논과 왕의 모든 아들을 그와 함께 그에게 보내니라
28 ○압살롬이 이미 그의 종들에게 명령하여 이르기를 너희는 이제 암논의 마음이 술로 즐거워할 때를 자세히 보다가 내가 너희에게 암논을 치라 하거든 그를 죽이라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것이 아니냐 너희는 담대히 용기를 내라 한지라
29 ○압살롬의 종들이 압살롬의 명령대로 암논에게 행하매 왕의 모든 아들들이 일어나 각기 노새를 타고 도망하니라




2년 동안이나 벼르고 있었던 압살롬의 복수 계획이 드디어 실행에 옮겨지게 됩니다. 또한 치밀한 복수 속에는 권력에 대한 압살롬의 야심이 숨겨져 있었습니다.

압살롬의 복수계획(23-25) 다말의 사건으로부터 2년이 지난 뒤, 오랜 숙고와 계획아래 압살롬은 복수계획을 실행에 옮깁니다. 당시 이스라엘에는 양털을 깎는 시기가 되면 큰 연회를 베푸는 풍속이 있었습니다. 압살롬은 이때를 기회로 자연스럽게 형제들을 불러들여 암논을 죽이려고 계획했던 것입니다. 이것은 단순히 다말의 한을 풀어주기 위한 것일 뿐만 아니라 향후 이스라엘의 권력과도 관계가 있습니다. 다윗의 셋째 아들이었던 압살롬은 장남인 암논이 제거되면 이스라엘 왕위 계승에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압살롬은 다윗이 신하들을 대동하여 자신의 잔치에 참여한다는 것은 국정상 어려움이 많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왕을 대신할 수 있는 암논을 보내달라고 간청하기 위해 계획적으로 다윗을 잔치에 청하였던 것입니다.

압살롬의 간청(26-27) 압살롬의 간청에 다윗은 일말(一抹)의 불안감을 느꼈던 것으로 보입니다. 암논에 대한 압살롬의 미운 감정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암논을 보내달라는 압살롬의 요청을 받고는 내심 불안했던 것입니다. 그렇지만 간곡한 압살롬의 요청에 대해 다윗은 결국 승낙하였습니다. 결과적으로 다윗은 압살롬의 복수계획에 개입된 것입니다. 계속되는 다윗 가문의 불행에는 예외없이 다윗의 허락과 경솔한 판단, 우유부단한 결단이 사건의 실마리였다는 사실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암논을 살해함(28-29) 압살롬은 잔치의 주연으로 왕을 대신하여 참석한 암논을 청하였습니다. 압살롬은 암논을 술에 취하도록 하기 위하여 왕에게 베풀만한 극진한 대접으로 경계를 풀도록 한 것입니다. 암논은 압살롬의 복수계획을 간파하지 못하고 술에 취하였습니다. 결국 압살롬은 자신의 종들을 시켜 암논을 살해하였습니다. 암논에 대한 징계는 개인이 아닌 율법적인 차원에서 처리되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압살롬은 개인감정에 따라 암논을 살해하는 죄를 범한 것입니다. 이처럼 그리스도인의 모든 행위도 성경을 기준으로 하지 않으면 오류와 범죄에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묵상도우미

바알하솔(23) 에브라임 성에서 북쪽으로 약4km, 예루살렘에서 서북쪽으로 약 24km 떨어진 산지 고지 1,200m 가량 되는 고지마을. 압살롬이 이곳에서 토지를 마련하고 많은 양들을 사육했던 것으로 보임.

자신에게 잘못한 사람들에게 할 수 있는 최선의 복수는 용서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신 은혜를 다른 사람들을 향한 분노나 억울함보다 먼저 기억하시겠습니까?



나이와 함께 성장하는 인생
18-19세기에 걸쳐 활약했던 일본의 위대한 화가 가스시카 호쿠사이는 74세가 되던 해에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겨놓았습니다. “저는 다섯 살부터 그림 그리는 일에 몰두해 다양한 그림을 그렸지만, 70세 이전의 작품들은 모두 변변치 못한 것들뿐이었습니다. 73세가 되어서야 겨우 새, 짐승, 벌레, 물고기의 골격과 목초의 본성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대로라면 80대가 되어야 좀 더 그림을 잘 그릴 수 있게 될 것이고, 90대가 되면 화가의 깊은 뜻을 헤아릴 수 있을 것이며, 100살이 되면 진정한 달인의 경지에 다다를 수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도 오래 살아서 제가 한 이야기가 정말인지 아니지를 꼭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세계적인 문호 괴테는 82세가 되어서야 근대문학의 최고 걸작중 하나인 파우스트를 완성했습니다. 우리가 아무리 늙었다고 하더라도 하나님의 사명을 받고 실천할 만큼은 충분히 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