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 에훗이 모압 왕 에글론을 시해하고 다락의 별실로 향하는 문을 잠가 버렸다. 왕이 그곳에서 나오지 않으니까 신하들은 "필연 다락방에서 발을 가리우신다"고 생각을 했다(삿 3:22). 왕 사울이 다윗을 잡으려고 좇아가다가 양 우리 근처의 굴에 들어갔다가 그곳에 숨어있던 다윗이 그의 옷자락을 자르는 일화를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여기서도 사울은 그 굴속에 "발을 가리우러" 들어갔다고 한다(삼상 24:3). 이것이 어떤 행동을 가리키는 표현일까?
'발을 가리운다'는 것은 긴 두루마기 같은 옷을 걸친 유대인들이 용무를 볼 때 발이 가려진 상태를 묘사한다. 그래서 이것은 화장실 용무를 가리키는데 사용된 완곡어법(緩曲語法, euphemism)이다. 에글론의 신하들은 그가 큰 일을 보러 들어가서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으로 생각했고, 사울은 용무를 보러 굴에 들어갔다가 그곳에 숨어있던 다윗에게 옷자락을 잘린 것이다. 이제 우리도 식사 중에 잠시 실례를 해야 할 때 점잖게 "발 좀 가리고 오겠습니다" 하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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