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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선호 기자]'국민타자'이승엽(32.요미우리)이 2008 메시아로 부활할 것인가.
프로야구 선수들은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을 통해 많은 병역혜택을 받았다. 올림픽은 동메달 이상, 아시안게임은 금메달을 따내면 군면제혜택이 주어진다. 나라의 명예를 드높인 보상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다.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 참가하는 김경문호 24인의 전사 가운데 14명이나 병역미필자들이다.
그런데 역대 대회를 들여다보면 후배들의 병역문제를 화끈하게 해결해준 구원자들이 있었다. MVP급 활약으로 메달을 목에 걸었고 국민들에게는 자긍심을 후배들과 동료들에게 병역혜택의 당근을 쥐어준 인물들이다. 박찬호 구대성 이승엽이 주인공이다.
지난 98년 아시안게임에서는 메이저리그에서 맹위를 떨친 코리안특급 박찬호가 포함되어 있었다. 박찬호 자신도 군문제 때문에 참가한 이 대회에서 한국은 일본은 대파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찬호는 결승전에 선발등판, 일본타자들을 완벽하게 잠재웠다. 그리고 대부분 병역에서 자유로워졌다.
2년 뒤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는 구대성이 후배들을 기사회생시켰다. 고비였던 예선 일본전 구원역투와 동메달전 3-1 완투승으로 맹활약했다. 구대성이 없었으면 한국은 노메달이었다. 당시 8명의 선수들이 병역면제를 받았다. 오죽했으면 선수들이 돈까지 걷어 선물하자고 했을까.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부터는 이승엽의 위력이 하늘을 찔렀다. 당시 이승엽은 26타수11안타(.423) 6타점을 기록, 금메달의 주역으로 활약, 12명에게 병역혜택의 선물을 안겨주었다. 이어 지난 2006년 제 1회 WBC 대회에서도 이승엽은 5개의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10타점을 거둬들여 4강 신화의 주인공이 됐다. 이 때도 12명의 선수들이 병역혜택을 받았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는 마땅한 리더도 없었고 구원자 없이 팀은 3위에 그치고 말았다. 이병규가 4할대의 맹타를 터트렸지만 투수진이 무너지며 대만과 일본에 연패했다. WBC 병역혜택자들이 대거 불참하며 약체팀으로 평가됐다. 당시 요미우리 이승엽은 무릎수술 때문에 참가하지 못했다.
후배들에게 이승엽은 메시아나 다름없다. 그래서 이승엽은 이번 올림픽에 무리해서 출전했다. 14명의 병역 미필자들이 기다리고 있는 대표팀을 외면하기 어렵기 때문이었다. 후배들과의 약속을 지켜기 위해 출전을 선택했고 조심스럽고 어렵게 소속팀 요미우리의 허락을 받았다.
이승엽의 가세와 함께 대표팀의 사기도 하늘을 찌르고 있다. 이번 올림픽은 마지막 올림픽이다. 야구는 국민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고 숙적 일본과의 승부는 뜨거운 관심대상이다. 이승엽의 방망이에 국민들 뿐만 아니라 후배들의 희망이 걸려 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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