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2/칼럼

이 대통령 “촛불시위 목소리도 들어야”

은바리라이프 2008. 6. 10. 20:20

이 대통령 “촛불시위 목소리도 들어야”

기독교계 지도자들과 면담… “盧정권때 처리했다면…” [2008-06-07 15:19]

  • ▲기독교계 지도자들과 면담을 갖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 ⓒ청와대 사진기자단.

교계 지도자들이 7일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만나 최근 정국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최근 한미 쇠고기 협상에 대한 여론과 관련, 기독교계의 조언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면담에는 김선도 목사(광림교회 원로),김장환 목사(극동방송 사장),조용기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 엄신형 목사(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임명규 목사(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대표), 하용조 목사(온누리교회 담임), 전광표 목사(구세군 사령관), 권오성 목사(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등이 참석했다.

가벼운 덕담으로 시작된 대화는 김장환 목사가 최근 봉하마을을 다녀온 이야기를 꺼내면서 자연스레 시국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졌다. 김 목사는 3일 전에 봉하마을에 가서 기도도 하고 성경도 봤다며 “노 대통령에게 청와대에 계셨으면 어떻게 (이번 사태에) 대응을 하시겠습니까 물었더니 아무 말 없이 웃기만 하셨다”고 말했다.

이에 조용기 목사는 “일은 그 때 다 벌여놓은 것”이라며 한미간의 협상 문제가 노무현 정권 시절부터 추진된 일이라는 점을 주지시켰고, 이 대통령 또한 “그 때 처리했으면 이런 말썽이 안 났다”며 아쉬워했다.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은 촛불시위에 대해 “세상을 밝게 하려고 그런 점도 있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한다”며 반대측 의견도 존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결과적으로 나라가 잘 돼야 한다”며 “그분들(촛불시위 참가자들) 목소리도 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본격적인 대화에 앞서 최근 은퇴한 조용기 목사의 안부를 묻고 대수술을 받은 하용조 목사의 건강을 염려하는 등 교계 지도자들의 근황에 관심을 나타냈다. 특히 하용조 목사에 대해서는 “오신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며 건강이 어떤지 물었고, 하 목사는 “힘들지만 그래도 나라일 만큼 힘들겠느냐”며 “꼬인 것을 잘 풀어야 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