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역사/성경세계사

제목 : 나실인의 꿈

은바리라이프 2008. 5. 26. 19:50
제목 : 나실인의 꿈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2003-12-04
인류의 역사를 성경대로 6천년이라고 보는 그리스도인들은 그 6천년의 역사를 크게 세 시대로 구분한다. 즉 아담으로부터 아브라함까지의 2천년과 아브라함에서 예수께서 2천년 그리고 예수께서 지금까지 2천년의 세 시대로 구분하는 것이다. 또 이것을 타락시대와 율법시대 그리고 은혜시대로 부르기도 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은 이처럼 타락과 고난과 신음으로 점철되어 온 인류의 역사를 한꺼번에 뒤집어 놓은 큰 사건이었다. 성경은 타락한 세상 속에서도 메시야의 탄생을 약속하고 준비하시는 하나님의 경륜을 기록함으로써 역사의 초점을 죄로부터의 구원과 교회의 건설에 맞추고 있다.
“그 뜻의 비밀을 우리에게 알리셨으니 곧 그 기쁘심을 따라 그리스도 안에서 때가 찬 경륜을 위하여 예정하신 것이니 하늘에 있는 것이나 땅에 있는 것이 다 그리스도 안에서 통일되게 하려 하심이라”(엡1:9~10)
하나님께서는 ‘임마누엘’(사7:14) 즉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거하시리라는 약속을 이루기 위하여 독생자를 보내셨다.
“너희도 성령 안에서 하나님의 거하실 처소가 되기 위하여 예수 안에서 함께 지어져 가느니라”(엡2:22)
하나님께서 거하시는 처소가 성도들의 공동체인 교회이며 그 교회를 건설하기 위해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셨고(마16:18) 그는 친히 교회의 머릿돌 (엡2:22)이 되었다. 그런 역사적인 사건이 ‘나사렛’ 이라는 작은 마을에서 준비되고 있었던 것이다.
“천사 가브리엘이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들어 갈릴리 나사렛이란 동리에 가서 다윗의 자손 요셉이라 하는 사람과 정혼한 처녀에게 이르니 그 처녀의 이름은 마리아라”(눅1:26~27)
하나님은 그의 독생자를 이 세상에 보내시면서 그를 도울 두 사람의 중요한 배역을 정하셨다. 그 하나는 하나님의 아들을 잉태하고 출산하고 그에게 젖을 먹여서 기를 여인이고 또 하나는 성장기의 예수를 가르치고 양육할 스승의 역할을 맡을 사람이었다. 그 배역으로 나사렛이란 마음에 살았던 마리아와 요셉이 선택되었던 것이다.
인류 역사의 물줄기를 돌려놓는 일에 다리 역할을 한 이 두 젊은이는 어떤 사람들이며 왜 그들은 나사렛에서 만났던 것일까? 성경에는 나사렛에 관해서 이상한 구절이 하나 나온다.
“나사렛이란 동리에 와서 사니 이는 선지자로 하신 말씀에 나사렛 사람이라 칭하리라 하심을 이루려 함이러라”(마2:22~23)
그러나 구약 성경의 어디에도 이런 말씀은 없다. 도대체 구약 성경에 나사렛이라는 동리 이름조차 나오지를 않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많은 학자들이 연구를 했다. 어떤 사람은 나사렛을 이사야서에 나오는 ‘가지’ 즉 ‘네셀’ 이라는 말과 결부시켜서 생각하기도 한다.
“이새의 줄기에서 한 싹이 나며 그 뿌리에서 한 가지가 나서 결실할 것이요...”(사11:1)
그러나 나사렛과 네셀은 어딘가 거리가 있어 보인다. 그보다는 오히려 나사렛을 나실인과 연관시켜서 해석하는 쪽이 더 자연스럽다. 헬라어 성경에서 ‘나사렛 사람’은 ‘나조라이오스’ 라고 되어있는데 나실인은 ‘나지라이오스’라고 하는 것이다. 이 나실인이란 하나님께 특별한 헌신을 서원하는 사람을 말하는 것이었다.
“나실인의 서원을 하고 자기 몸을 구별하여 여호와께 드리거든 포도주와 독주를 멀리하며 포도주의 초나 독주의 초를 말시지 말며 포도즙도 마시지 말며 생포도나 건포도도 먹지 말지니 자기 몸을 구별하는 모든 날 동안에는 포도 나무 소산은 씨나 껍질이라도 먹지 말지며...”(민6:2~4)
나실인의 서원기간 동안에는 이렇게 포도나무에서 난 모든 것을 엄격하게 금하였는데 성경에는 평생토록 이렇게 산 사람들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레갑의 기술자들이었던 것이다.
“너희와 너희 자손은 영영히 포도주를 마시지 말며 집도 짓지 말며 파종도 하지 말며 포도원도 재배치 말며 두지도 말고 너희 평생에 장막에 거처하라 그리하면 너희의 우거하는 땅에서 너희 생명이 길리라”(렘35:6~7)
나실인의 서원 기간은 대개 30일 정도였는데 이들은 평생 포도주를 마시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그 자손들에게까지 이것을 명하였으니 그야말로 ‘영원한 나실인’ 들이라고 할 수 있었다. 베들레헴 근처의 에브라다에 거주하였던 이들 기술자 집단은 솔로몬 왕이 성전을 건축할 때에 그 주도권을 가나안 사람들에게 빼앗기고 밀려낫기 때문에 다시는 집을 짓지 않기로 결의하고 참회와 유랑의 생활을 계속했다.
그 후에 이들 레갑 사람들은 북 이스라엘의 예후가 일어서서 아합의 집을 진멸할 때에 남과 북에서 이방의 신들을 몰아내어 다시 조국을 통일해 보겠다는 꿈을 안고 예후와 협력하였다.(왕하10:15)
그러나 예후가 여로보암의 금송아지를 포기하지 않는 바람에 통일의 꿈은 무산되고 그들은 다시 역사의 표면에서 사라졌던 것이다.
정처없이 떠돌던 레갑 사람들은 느부갓네살의 출병 때문에 다시 예루살렘에 모여들었다가 (렘35:11)예루살렘 선지자로부터 포도주를 마시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받았으나 레갑의 명령을 지키기 위하여 마시지 않을 것을 결의했는데 하나님은 이들을 오히려 칭찬하셨다.
“레갑의 아들 요나답에게서 내 앞에 설 사람이 영영히 끊어지지 아니하리라”(레35:19)
이들은 그 후 느부갓네살에 의해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갔으며(왕하24:14) 바벨론에서 왕궁과 신전과 왕의 공중정원을 건축하는 일과 그발 강변의 운하 공사에도 동원되었고 그들의 지도자엿던 건축 기술자 스룹바벨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예루살렘에 귀환하게 되었을 때 그들을 지휘하여 무너진 성전을 다시 재건했다.
그러나 유대인의 고난은 계속되었다. 바벨론에 이어서 메대와 바사가 이스라엘을 지배하더니 알렉산더가 이끄는 헬라 군대가 이스라엘을 점령했고 알렉산더가 죽은 후에는 그의 부하였던 안티오쿠스의 후예들이 이스라엘은 통치했다. 그 중에서도 안티오쿠스 에피파네스는 성전에 돼지의 피를 뿌리고 할례와 제사를 금지하고 모든 경배행위를 박해했다.
그런 박해 속에서 신앙을 지키려면 다시 예루살렘을 떠나는 수밖에 없었다. 이 때부터 많은 사람들이 북으로 올라가기 시작했는데 아마도 레갑 사람들 중의 많은 사람들이 갈릴리 지방의 나사렛에 모여 살았고 그래서 그 마을 이름이 포도주를 안마시는 ‘나실인의 마을’ 즉 ‘나사렛’으로 되었을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하나님께 충성하기 위하여 영원한 나실인이 되기로 작정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그 나사렛이란 마음에서 하나님은 메시야의 강림을 준비하고 계셨다. 베들레헴의 다윗 가문을 통해 내려오는 약속과 에브라다의 레갑 사람들을 통해서 이어져 오는 충성의 서원을 이어 받은 청년 요셉을 하나님은 그 독생자를 양육하고 가르칠 스승으로 택하였다.
“요셉은 의로운 사람이라”(마1:19)

<김성일님의 성경으로 여는 세계사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