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죽으면 죽으리라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2003-11-18 |
구약 성경을 잘 읽어보면 거기 등장하는 많은 인물들이 그 인생의 일부분을 그리스도의 모형으로 살았던 것을 볼 수 있다. 이것은 독생자를 보내주신다는 하나님의 줄기찬 약속을 계시한 것이고 메시야의 강림을 그만큼 끈질기게 기다려온 사람들의 열망을 상징하는 것이기도 했다. 아브라함은 그 독자 이삭을 하나님께 제물로 드리기 위하여 모리아산으로 올라갈 때 번제에 쓸 나무를 그 아들이 직접 지고 올라가게 했다. (창 22:6) 이는 곧 하나님께서 그 독생자인 예수로 하여금 자기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 언덕으로 올라가게 한 것의 모형이 되고 있다. 모세의 후계자였던 여호수아는 그 이름의 의미가 ‘여호와가 구원 하신다’는 것으로 헬라어 이름인 ‘예수’와 그 뜻이 같을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가나안 땅으로 진격해 들어간 그 사건은 예수께서 성도들을 이끌고 천국으로 들어가는 사건의 모형이 되고 있다. 또 자신을 죽여 우상의 신전을 무너뜨린 삼손이나 늘 불쌍한 자들과 행동을 같이 한 다윗도 그리스도의 모형이 되었으며 ‘하나님이 구원하신다’는 뜻의 이름을 가진 엘리사도 죽은 아이를 살리고 문둥병자를 고쳐주고 보리떡 20개로 1백명을 먹이는 등 그리스도의 예표적인 모습을 보여 주었다. 이렇게 구약 성경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을 예표적으로 보여준 사람들은 대개 남자들이었다. 물론 성경에는 라합이나 룻처럼 드물게 여성들이 등장하기도 하지만 그들은 대개 마리아처럼 ‘여자의 후손’즉 그리스도의 탄생을 준비하는 ‘여자’의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성경에는 유일하게 여자로서 그리스도의 예표가 되고 있는 인물이 있다. 그것은 바로 인본주의가 본격적으로 세상을 뒤덮기 시작한 시대에 나타난 ‘에스더’라는 여성이었다. ‘에스더’라는 이름은 페르샤어로 ‘별’을 의미하는데 이는 페르샤의 점성술사들이 별을 보고 베들레헴을 찾아오게 될 사건을 상징하고 있다. 또 에스더의 본명은 히브리어로 ‘하닷사’인데 이는 ‘천국의 문’을 상징하는 화석류를 말하는 것이며 (슥1:8) 식물명으로는 이를 천인화라고 부른다. “저의 삼촌의 딸 하닷사 곧 에스더는 부모가 없고 용모가 곱고 아리따운 처녀라 그 부모가 죽은 후에 모르드개가 자기 딸 같이 양육 하더라” (에2:7) 이 에스더는 아하수에로 왕의 명령에 순종하지 않은 와스디 왕비가 폐위되자 그 두 번째 왕비로 간택된다. 여기에서 왕비로서의 체통 때문에 왕의 명령에 순종치 않은 와스디 왕비는 율법시대를 대표하고 새로 간택된 에스더는 새로운 시대 즉 신약시대를 상징한다고 볼 수 도 있다. 예루살렘에 1차로 귀환한 이스라엘 사람들이 새 성전을 준공하고 29년이 지난 BC 486년 바사에서는 새 왕 아하수에로가 수산 궁에서 즉위한다. 페르샤 어로 크샤야르샤(Xerxex)라고 불리우는 이 왕은 다리오 왕의 아들로서 그야말로 천하를 지배하는 제왕이었다. “이 일은 아하수에로 왕 때에 된 것이니 아하수에로는 인도로 구스까지 127도를 치리하는 왕이라”(에1:1) 언제나 새로운 왕이 나타나면 큰 전쟁을 일으켜서 백성들에게 그 위엄을 보이려고 한다. 아하수에로도 즉위하자마자 그리스를 침공하여 정복하려는 야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이 일에 대한 귀족들의 컨센서스를 얻기 위하여 BC483년 대규모의 파티를 열었다. “위에 있은지 3년에 왕이 그 모든 방백과 신복을 위하여 잔치를 베푸니 바사와 메대의 장수와 각 도의 귀족과 방백들이 다 왕 앞에 있는지라 왕이 여러 날 곧 1백80일 동안에 그 영화로운 나라의 부함과 위엄의 혁혁함을 나타내니라...”(에1:3~4) 왕은 여러 귀족들 앞에서 아름다운 왕비를 자랑하기 위해 사람을 보내어 왕비를 불렀다. 그러나 퍼스트 레이디로서 귀부인들의 연회를 주재하고 있던 왕비는 왕이 갑자기 부르자 바쁘다면서 응하지 않았다. 부같이 노한 왕은 즉시 왕비를 폐위시키고 새 왕비의 간택을 명했다. 이 때 에 뽑힌 것이 바로 유대인 모르드개의 사촌 동생인 에스더였던 것이다. 새 왕비를 맞아들인 후 아하수에로 왕은 전쟁 준비를 시작하여 BC 480년 계획한대로 헬라를 침공하였다. 그러나 그는 살라미스전쟁에서 크게 패전하고 참담한 상태로 귀국하게 되었다. 왕들이 전쟁에서 패하면 자신의 추락한 권위를 유지하기 위해서 강압적인 국내 통치를 하게 마련이다. 왕은 이 때에 간신 하만을 총리로 세운 것이다. “그 후에 아하수에로 왕이 아각 사람 하므다다의 아들 하만의 지위를 높여 모든 함께 있는대신 위에 두니...”(에3:1) 아각 사람은 유대인과 1천년에 걸린 원수 였다(삼상15:8~33) 바로 이 아각 사람 하만이 유대인 박해를 시작하는 것이다. 그는 온땅의 유대인을 다 박멸하기로 작정하고 아하수에로 왕의 조서를 받아낸다. 그가 유대인을 다 죽이기로 결정한 D-Day는 BC 474년 12월13일이었다. 이 때로부터 그리스도의 모형으로서 에스더의 활약이 시작된다. 에스더는 ‘죽으면 죽으리이다’하는 각오로 사흘 금식을 끝낸 후 왕의 앞에 나아가서 왕과 하만을 식사 자리에 초대하는 것이다. 그 자리에서 하만의 음모가 드러나고 왕은 유대인을 살리려고 결심한다. 그러나 문제가 있었다. 천하를 다스리는 페르샤의 왕은 통치자의 권위를 유지하기 위해서 한번 내린 조서를 취소할 수 없게 되어 있었다(에8:8). 왕은 자신의 인장으로 사용하는 반지를빼어 에스더에게 주었다. 에스더는 왕의 조서를 취소하지 않고 새로운 조서를 작성하게 했다. “조서에는 왕이 여러 고을에 있는 유대인에게 허락하여 저희로 함께 모여 스스로 생명을 보호하여 각도의 백성 중 세력을 가지고 저희를 치려하는 자와 그 처자를 죽이고 도륙하고 진멸하고 그 재산을 탈취하게 하되 아하수에로의 각 도에서 아달월 곧 12월13일 하루 동안에 하게 하였고...”(에8:11~12) 즉 왕의 먼저 조서를 취소할 수 없으므로 그 D-Day인 12월13일에 유대인들이 일어나 반대 세력을 치라고 명령했던 것이다. 그러나 그 싸움의 승패는 이미 결정나 있는 것과 같았다. 대적자들의 두목인 하만이 이미 처형되었고 아하수에로 왕은 유대인을 살리기 위해서 그 인장을 모르드개에게 주었으며 왕비 에스더가 왕의 곁에 앉아 있으니 그 싸움은 이미 승패가 결정나 있는 것이나 다름 없었던 것이다. 사탄을 대적하여 싸우는 그리스도인들의 전쟁도 역시 마찬가지이다. 하나님께서 사탄에서 주셨던 권리를 (겔 28:12) 취소할 수 없으므로 예수 그리스도는 사탄과의 전쟁을 선언하였다. 그러나 사탄에게는 이미 체포 영장이 떨어져 있으며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시니 그 전쟁의 승패는 이미 결정되어 있는 것이다.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요16:33) 이렇게 해서 운명의 날 12월13일에 유대인들은 하만의 동조자들을 다 죽였고 그 날은 승리의 날이 되었다. 그 날과 마찬가지로 지금 세상 사람들이 무서워 떨며 바라보는 역사의 끝 날은 성도들에게 오히려 기쁨의 날이 되고 길한 날이 될 것이다. “슬픔이 변하여 기쁨이 되고 애통이 변하여 길한 날이 되었으니...”(에9: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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