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두로 왕의 행방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2003-11-06 |
여호수아의 군대가 들어올 때 목을 졸리워서 거의 죽게 되었던 두로의 왕은 다윗에게 왕궁을 지어주고 솔로몬이 성전을 지을 때에 헌신적으로 지원해주면서 결국 그 나라를 두 조각으로 찢어놓는데 성공하였다. 그리고 두로 왕 엣바알은 자신의 딸 이세벨을 이스라엘 왕 아합의 왕비로 들여보내어 그 나라를 무너지게 하고 결국 유다까지 멸망히게 만들었다. 그러나 참으로 기이한 것은 다윗과 솔로몬의 시대에 무역 항인 두로도 최고의 황금 시대를 누렸다는 점이다. 이 시대의 두로는 이스라엘 백향목을 수출했을 뿐만 아니라 금의 교역을 중개했고 주석, 구리, 은을 수출했으며 그중에서도 크레타 섬의 뿔고동을 원료로 하여 만든 두로의 염료와 자줏빛 옷감은 이스라엘에서 가장 인기 있는 상품이었다. 이스라엘의 분열과 더불어 최대의 성장을 구가하던 두로의 무역업은 이스라엘의 타락과 더불어 마지막 황금기에 이르렀는데 이것은 곧 마지막 숨을 몰아쉬는 듯한 두로의 종말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두로의 번영응 탐낸 바벨론이 두로를 예루살렘 다음의 목표로 삼았던 것이다. BC586년 예루살렘을 초토화한 직후부터 바벨론은 두로를 포위하였고 그것은 13년간이나 계속되었다. 장기적인 포위 때문에 두로의 무역은 그 종말을 고했다. 그 후 BC332년 두로는 또 알렉산더 대왕의 침입을 받아 황폐하게 되어 어부들의 그물 말리는 곳이 되었다. "내가 네 노래 소리로 그치게 하며 네 수금 소리로 다시 들리지 않게 하고 너로 말간 반석이 되게 한즉 네가 그물 말리는 곳이 되고 다시는 건축되지 못하리니 나 여호와가 말하였음이니라"(겔26:14) 이렇게 초라해진 바닷가 위 성읍 두로는 나중에 로마와 정치적 관계를 맺으면서 한때 독립하는 듯 하였으나 결국 BC20년에 로마의 한 지방 조직으로 편입되어 역사의 표면에서 영원히 사라지게 되었다. 이렇게 두로는 바벨론과 헬라와 로마에 의해서 멸망하게 되었던 것이다. 하나님의 나라를 다윗의 때로부터 시작하여 425년만에 무너지게 만들 정도로 그만큼 두로 사람들과 두로의 역대 왕들은 처신에 기민하고 영리한 사람들이었다. 그런 두로 사람들과 그 왕들이 어떻게 망하게 되었으며 그들은 나중에 모두 어디로 사라졌던 것일까? 본래 두로가 하나님을 대적하여 새로운 신들을 만들어내기 시작한 반역의 발원지였다. 그들은 크레타 섬에 들어가서 새로운 여신 '카르'를 만들었고 그것을 '아스다롯'이라는 이름으로 가나안 에 상륙시켰던 것이다. 그 아스다롯은 바벨론으로 들어가'이쉬타르'가 되었고 헬라에서는 '아프로티테'가 되었으며 로마에 들어가서 '베누스(Venus)'가 된 것이었다. 그러므로 두로를 중심으로 한 가나안 문화 즉 페니키아 문화는 바벨론 문화를 낳았고 바벨론 문화에서 헬라 문화가 나왔으며 로마 문화는 헬라 문화의 젖을 먹고 자랐던 것이다. 그러니까 두로는 그 아들뻘 되는 로마에 흡수 합병된 꼴이 되었다. 이것은 또 무슨 이치인가? 사탄의 세력은 본래 뱀의 특성을 가지고 있어서 매우 지혜롭다. 다윗 시대의 두로 왕처럼 상대방에게 조그마한 틈새만 있어도 몸을 가느다랗게 늘이며 기어들어가서 마침내 그 중심부를 점령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그들은 하나님께서 저주하신 것처럼 흙을 먹는다. 아무리 단단한 곳도 부드러운 흙을 먹으며 들어가다 보면 틈새가 생기는 것이다. "네가 모든 육축과 들의 모든 짐승보다 저주를 받아 배로 다니고 종신토록 흙을 먹을지니라"(창3:14) 그러므로 사탄이 사람을 공격하기 시작할 때에는 먼저 그 살을 먹기 시작한다. 그 살은 하나님께서 흙으로 빚으신 것이기 때문이다. 뱀이 사람의 살을 먹기 시작하면 사람은 처음에는 근질거린다고 기분 좋아하다가 나중에는 아주 깊이 물려야 시원하게 된다. 그러다 보면 결국 사람은 모든 살과 내장을 다 파먹히우고 뼈만 남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사탄의 세력에게는 뱀을 닮은 속성이 또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살모사(殺母蛇)처럼 그 어미를 잡아 먹으며 번식하는 것이다. 바로 그 이치 때문에 두로는 '자신에게서 나온 불인 바벨론에 의해 불살라졌고 바벨론은 페르샤에 먹히웠으며 페르샤는 헬라에게 점령당했다. 그리고 그 헬라는 다시 자신의 새끼와도 같은 로마에게 먹히우게 되는 것이다. 바벨론에게 짓밝히고 헬라와 로마에 귀속되었던 두로는 지금 앙상한 바닷사의 페허로 남아 있지만 두로의 지혜와 야망과 반역의 정신은 버젓하게 살아서 세상을 지배하고 있다. 두로는 멸망했어도 그 장사꾼들은 모두 바벨론으로 들어가 바벨론의 장사꾼이 되었다. 그들은 세계각국을 누볐고 심지어는 중국의 비단을 수입하기 위하여 실크 로드를 뚫기도 했다. 바벨론이 얼마나 상업을 중요하게 생각했느냐 하면 한 때 바벨론의 정권을 잡아서 왕이 되었던 나보니두스 같은 사람은 왕의 자리를 버리고 장사군으로 나섯을 정도였다. 그는 본래 가나안 사람으로 하란 지방을 다스리는 총독의 아들이었다. 젊은 나이에 일약 바벨론 태수의 자리까지 승진한 그는 BC 556년 정권을 장악하고 왕위에 올랐으나 그 자리를 아들 벨사살에게 내어 주고 자신은 장사꾼의 길에 나섰던 것이다. 그는 하란으로 가서 신전의 건축 사업에 전념하다가 다시 남쪽으로 내려가서 근동 지역의 향료 상권을 완전히 장악하였다. 그는 또 아라비아와 애굽과 지중해 연안의 여러 나라로 다니면서 무역에 전념하는 동시에 가는 곳마다 신들의 유적을 발굴하고 많은 신들의 신전을 건축하였다. 그는 자신의 딸도 달의 신을 모시는 대제사장으로 세울 정도로 열심이었다. 결국 두로는 사라졌으나 두로의 정신은 이렇게 바벨론과 헬라와 로마를 거치면서 이제는 전 세계를 지배하고 잇다. 그리고 바벨론은 지중해 연안 지역을 지배하던 역사상의 한 강대국이 아니라 이제는 전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인본주의 세력의 대명사가 되어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가나안 사람들 즉 페니키아 사람들이 그들의 정신을 붉은 색의 '불사조(不死鳥:Phoenix)'로 표현하며 자부심을 갖는 것도 그냥 허풍만은 아니다. 뿐만 아니라 이렇게 두로의 정신이 바벨론과 헬라와 로마를 통해서 전 세계로 번져나가고 있던 그 시대에 또 세계 각국에서는 문화적으로도 엄청난 인본주의의 물결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바로 이 시대에 인도에서는 본격적인 인본주의 종교를 만들어 놓은 고다마 싯달타가 나타났고(BC560~480) 그리스에서는 헬라 철학을 일으켜 세운 소크라테스가 활동했으며(BC469~399) 영웅 알렉산더를 인본주의의 악동으로 길러낸 아리스토텔레스(BC384~322)가 자라나고 있었다. 그러나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이 꿈을 꾸었던대로 바벨론과 페르샤와 헬라와 로마는 그 힘으로 보아서는 점점 더 강해졌으나 그 문화적 가치에 있어서는 날이 갈수록 더 타락하여 인간을 고통스럽게 하고 불행하게 하고 서로 증오하고 죽이게 하는 저질의 문화로 이행하게 되었던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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