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아침의 아들 계명성이요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2003-03-24 |
우리는 루시퍼라는 이름을 자주 들어오기는 했지만 그 이름이 한글 개역판 성경에 나오지 않아서 의아할 때가 있다. 그러나 킹 제임스 번역판(KJV)영어성경의 이사야서를 찾아보면 그 이름이 나오고 있다. "너 아침의 아들 계명성(Lucifer)이여 어찌 그리 하늘에서 떨어졌으며 너 열국을 엎은 자여 어찌 그리 땅에 찍혔는고 네가 네 마음에 이르기를 내가 하늘에 올라 하나님의 뭇별 위에 나의 보좌를 높이리라 내가 북극집회의 산 위에 좌정하리라 가장 놓음 구름에 올라 지극히 높은 자와 비기리라 하도다"(사 14:12~14) 여기서 '아침의 아들'이 킹 제임스판 영어성경에는 '루시퍼'로 되어 있고 한글 개역판 성경에는 '계명성'이라고 나와 있음을 알 수 있다. 본래의 히브리어 성경에는 이것이 '헬렐 벤 샤카르'라고 되어 있다. '헬렐'은 새벽별이라는 뜻이고 '벤'은 아들이며 '샤카르'는 새벽을 가리키는 것이므로 '아침의 아들 계명성'이라는 것이 틀린 번역은 아니다. 그러면 KJV는 왜 이 계명성을 루시퍼라고 번역했던 것일까? 본래 히브리어 원문에 나오는 '헬렐'과 '샤카르'는 모두 가나안 원주민의 신화에 나오는 신들의 이름이었다. 즉 헬렐은 신들의 모임인 북극지회를 주관하는 새벽별의 신, 즉 계명성이었고 샤캬르는 새벽의 신인데 헬렐은 곧 샤카르의 아들이었던 것이다. 이 샤카르의 아들 헬렌의 신화가 그리스로 넘어가면서 샤카르는 아침 노을의 여신 에오스로, 헬렐은 그의 아들 파에토(빛을 비춘다는 뜻)로 이름이 바뀌었고 이것이 다시 로마로 들어가면서 새벽의 여신 오로라와 그의 아들 루시퍼로 바뀌게 되었던 것이다. '루시퍼(Lucifer)'라는 말과 '페르(Fer:만든다)'라는 말이 합성된 것이며 루시퍼는 곧 '빛을 가져오다'라는 말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아침의 아들 '계명성'을 KJV가 '루시퍼'로 번역한 것은 정확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왜 이사야서에서 하나님을 대적하는 사탄이 아침의 아들 계명성으로 표현되었으며, 왜 그것이 루시퍼가 되어 오늘날 하나님을 대적하는 세력의 새로운 신으로 등장하고 있느냐는 것이다. 하나님의 장자권자인 수메르의 횡포 때문에 궐기한 함 집안이 반란을 일으켰을 때 가나안과 바벨론의 주동자들은 '아스다롯'이라는 여신을 만들어서 하나님과 대칭되게 함으로써 이원론을 확립시켰다. 그러나 이것은 소위 '자유와 평등과 사랑'이라는 허울 좋은 구호로 백성들을 미혹하기 위한 과도적인 조치였고, 사탄의 궁극적인 목표는 스스로 하나님과 대칭하는 '새로운 신'으로 등장하는 것이었다. "내가 북극집회의 산 위에 좌정하리라 가장 높은 구름에 올라 지극히 높은 자와 비기리라"(사14:13~14) 그리하여 사탄은 스스로 하나님과 맞설 수 있는 신이 되기 위하여 준비를 시작하였다. 사탄이란 본래 어떤 존재였던가? 에스겔 선지자는 사탄을 가나안의 본부에 있던 '두로'의 왕으로 표현하고 있는데 사탄은 본래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실 때 창조된 만물을 공정하게 관리하도록 천사들을 만드시고 그 천사들의 우두머리로 세워놓으신 천사장이었다. "너는 기름 부음을 받은 덮은 그룹임이여 내가 너를 세우매 네가 하나님의 성산에 있어서 화광석 사이에 왕래하였었도다"(겔 28:14)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만물을 다 관리하려면 사탄에게는 지혜와 능력과 재능이 필요했다. 하나님께서는 이 모든 것을 다 사탄에게 주셨으므로 사탄은 하나님의 완전한 인(印)이었다. "주 여호와의 말씀에 너는 완전한 인(印)이었고 지혜가 충족하며 온전히 아름다웠도다"(겔 28:12) 이 사탄은 하나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실 때부터 이미 '반대자'가 되어 있었다. 하나님께서는 본래 그의 사랑하실 파트너로서 '사람'의 창조를 계획하시고 사람을 위하여 천지를 창조하셨던 것이다. 그러나 사탄의 '지혜'로서는 하나님께서 상당한 위험부담을 안고 '자유로운 존재'인 사람을 창조하시는 이유를 이해할 수가 없었다. 사람은 그 자유 때문에 장차 큰 문제를 일으킬 것이 분명한데 그것은 하나님께 큰 부담이 될 뿐만 아니라 그것들을 관리해야 하는 사탄에게도 매우 성가신 존재가 될 것이기 때문이었다. 신학자들은 창세기 1장 2절의 혼돈과 흑암을 사탄의 반란 때문이었을 것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어쨌든 사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계획대로 사람을 창조하셨다. 그리고 사탄은 하나님의 파트너로 태어난 사람을 사이에 두고 하나님과 쟁탈전을 벌임으로써 본격적인 대결을 시작했던 것이다. "네가 아름다우므로 마음이 교만하였으며 네가 영화로우므로 네 지혜를 더럽혔음이여 내가 너를 땅에 던져 열왕앞에 두어 그들의 구경거리가 되게 하였도다"(겔 28:17) 예수께서도 땅에 떨어지는 사탄의 모습을 보았다고 증언하셨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사탄이 하늘로서 번개같이 떨어지는 것을 내가 보았노라"(눅 10:18) 사도 요한도 밧모 섬에서 계시를 받을 때에 사탄의 추락을 목격하였다. "큰 용이 내어쫓기니 옛 뱀 곧 마귀라고도 하고 사탄이라고도 하는 온 천하를 꾀는 자라 땅으로 내어쫓기니 그의 사자들도 저와 함께 내어쫓기니라"(계12:9) 땅으로 떨어진 사탄은 곧 사람과 하나님 사이를 이간시켜 그들을 자신의 수하에 끌어들이기 시작했다. 하나님은 만물을 공정하게 관리하는 임무를 사탄에게 주셨고, 하나님의 명령은 마치 아하수에로왕의 칙령처럼 '취소할 수 없는 것'(에 8:3)이었다. 그러므로 사람을 타락시켜서 자신의 수중에 장악하기만 하면 사탄의 수명은 보장되게 마련이었던 것이다. <김성일님의 '성경으로 여는 세계사'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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