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역사/성경세계사

제목 : 함 자손의 빛과 그림자

은바리라이프 2008. 5. 20. 18:32
제목 : 함 자손의 빛과 그림자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2002-12-23
함의 자손들은 '뜨거움'의 상징인 둘째 아들의 혈통답게 매우 부지런하고 진취적인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비옥한 초생달 지역에 살면서 열심히 일했고 또 수확기가 지나면 즐겁게 춤을 추고 노래하며 지냈다. 그들은 늘 명랑하고 활달했을 뿐만 아니라 정이 깊고 너그럽고 긍정적이었다.
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에서, 그들이 노예상인에게 잡혀가 종으로 살았던 미국에서 또는 �주리는 에티오피아 사람들의 사진에서 우리가 만나게 되는 함의 후손들을 한결같이 크고 순한 눈을 가지고 있다. 그들의 검은 눈 속에는 증오도 적의도 찾아볼 수 없다. 그들의 큰 눈 속에는 언제나 깊숙한 정으로 다가서는 따뜻한 마음씨가 가득하게 고여 있는 것이다.
그들은 또 그 가슴이 뜨거운 것처럼 자유분방했다. 그들은 계율에 얽매이는 것을 싫어했으며, 정체와 완고함을 미덕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그들에게는 늘 꿈과 환상이 있었고, 그들의 생활 속에는 언제나 낭만과 쾌락이 있어야 했다.
또 그들은 자신의 가족과 부족을 지키기 위하여 무기르 들고 나서면 모두가 니므롯처럼 씩씩한 용사들이었다. 그들이 일단 칼과 창을 움켜잡고 태양이 작열하는 들판에 나설 때에는 아무도 감히 그들의 앞을 막아서지 못했다.
함의 자손들에게서 볼 수 있는 이 모든 특징들은 그것이 하나님과 함께 있을 경우에 물론 다 아름다운 것들이었다. 그러나 그런 것들이 하나님을 떠나게 되며 모두가 다 비극의 씨앗이 되었다.
"슬프다 구스의 강 건너편 날개치는 소리 나는 땅이어여 갈대배를 물에 띄우고 그 사자를 수로로 보내며 이르기를 너희 민첩한 사자들아 너희는 강들이 흘러 나누인 나라로 가되 장대하고 준수한 백성 곧 시초부터 두려움이 되며 강성하여 대적을 밟는 백성에게로 가라 하도다"(사 18:1-2)
함 자손의 이런 모든 장점들을 그들이 하나님으로부터 멀리 떨어지면서 하나하나 문제점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그들의 부지런함은 차츰 강퍅함으로 바뀌어갔고 진취적이고 활달한 성품은 악을 탐하고 차츰 강퍅함으로 바뀌어갔고 진취적이고 활달한 성품은 악을 탐하고 죄를 움키는 쪽으로 옮겨가기 시작했다. 그들의 꿈과 낭만은 쾌락과 퇴폐로 변질되기 사작했고, 환상과 열정은 불의와 타락의 독한 꽃들을 피워내기 시작했던 것이다.
"네 지혜와 총며으로 재물을 얻었으며 금 은을 곳간에 저축하였으며 네 큰 지혜와 장사함으로 재물을 더하고 그 재물로 인하여 네 마음이 교만하였도다"(겔 28:4-5)
애굽으로 내려간 미스라임 족속도 마찬가지였다. 그들도 많은 수확을 창고에 들여놓고 마음이 황홀하여져서
하나님을 잊어버리게 되었던 것이다.
"······애굽 왕 바로야 내가 너를 대적하노라 너는 자기의 강들 중에 누운 큰 악어라 스스로 이르기를 내 이 강은 내 것이라 나를 위하여 만들었다 하는도다"(겔 29:3)
그리고 가나안과 미스라임의 이 교만은 다시 메소포타미아에 자리잡고 있던 니므롯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하나님과 함께 살았던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 특이한 사냥꾼, 즉 하나님을 대적하는 사냥꾼이 되었던 것이다.(창 10:9).
넓은 땅에서 농사를 경영하면서 함의 자손들은 좀더 일을 능률적으로 하기 위해 언제나 합리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습관적으로 되어있기는 했으나 이들의 '합리적 사고'에는 언제나 그들 자신도 깨닫지 못하는 문제를 안고 있게 마련이었다. 나중에 함의 이 합리적 사고방식은 거대한 바벨론의 인본주의 문명은 건설하였고, 그 바벨론의 지식과 과학은 오늘날까지도 세상을 지배하고 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함 자손의 기질은 그 진취성과 함께 열정적이고 낭만적이었기 때문에 하나님을 떠나 자기 본성대로 생각하는 그들의 합리적 사고에는 늘 중요한 맹점이 도사리고 있었다. 그것이 바로 인본주의의 가장 큰 올무로 장치된 자기도취의 논리인 것이다. 하나님을 떠난 생각은 언제나 자기가 만들어 놓은 우상이 되기 때문에 반드시 자가당착의 모순에 걸리게 된다.
인류를 위하여 깊은 고뇌 끝에 수립해 놓은 인본주의적 학문이 오히려 인류를 도탄 속에 몰아넣고 자유와 평등을 위해서 궐기했던 많은 혁명들이 오히려 살상의 피바람만을 불게 하고 무너지는 일들이 바로 이러한 자기도취의 우상적 논리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그들이 다 사자같이 소리하며 어린 사자같이 부르짓으며 열정이 일어날 때에 내가 연회를 베풀고 그들로 취하여 기뻐하다가 영영히 잠들어 깨지 못하게 하리라"(렘 51:38-39)
특히 낙천적이었던 함 자손의 기질은 자기 식의 논리에 모순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서슴없이 거기에 거짓말을 섞어서 합리화하였다. 이러한 합리화를 위하여 그들은 자신들의 논리에 방해가 되는 자료들은 모두 다 없애고 바꾸고 숨기고 묻어버렸다.
일단 거짓말을 만들어내기 시작하자 꿈과 환상을 좇는 이들의 기질이 마침내 화려한 개화를 시작하였다. 그들은 마침내 하나님을 떠나 자기들의 신화를 만들어내기 시작한 것이다. 그들의 풍부한 상상력 속에서 바벨론 신화가 태어났고, 가나안의 신화가 시작되었으며, 애굽의 다채로운 신화들을 만들어 내었다. 그리고 그들이 만들어낸 끝없는 신화들은 나중에 그들의 문화를 이어받은 야벳계의 그리스, 로마의 신화로까지 이어지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들이 만들어낸 인본주의적 신화는 자그로스 산맥을 넘어서 인도로 넘어들어가 브라만의 신화를 만들어 내었고, 그 다채로운 신들이 힌두교에 넘어들어가서 나중에는 인본주의적 자기 구원론의 절정을 이루는 불교의 뿌리가 되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함 자손들의 화려한 상상력은 인류르 무지개처럼 다채로운 빛깔로 분화시키는 데 상당한 기여를 한 셈이지만 결국 인류를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게 하고 죄 속으로 곤두박질치게 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리고 마침내 이런 거짓말로 인류를 속인 바벨론은 마지막 때에 징벌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개들과 술객들과 행음자들과 살인자들과 우상 숭배자들과 및 거짓말을 좋아하며 지어내는 자마다 성 밖에 있으리라"(계 22:15)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이 함의 자손들에게도 귀중한 성품 하나를 마련해 두셨다. 함의 후손 가운데서 니므롯이나 느부갓네살처럼 하나님을 대적하는 지도자들이 많이 나타나게 되지만 하나님께서는 한편으로 함의 자손들에게 솔직하고 긍정적인 성품을 마련해 두셨던 것이다. 하나님을 대적하던 바벨론의 느부갓네살이나 벨사살 같은 지도자가 자신들의 잘못을 깨닫자마자 솔직하게 그 잘못을 시인하고 하나님을 인정하는 것이 바로 그런 성품이었다. 역사를 그릇친 것도 함의 역할이었지만 마지막 때에 함의 자손들이 신속하게 회개하고 돌아올 수 있는 길도 하나님게서는 미리 준비해 두셨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