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실 때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2002-10-21 |
하나님은 왜 천지를 창조하셨는가? 성경은 그 이유를 설명해 주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는 창조의 진행과정을 관찰하면서 그것을 짐작하게 된다. 하나님께서는 첫째 날에 빛을 창조하시고, 둘째 날에 궁창을 만드사 궁창 아래의 물과 궁창 위의 물로 나뉘게 하시고, 셋째 날에는 물과 바다를 가르신 다음 풀과 채소와 나무를 지으셨다. 또 넷째 날에는 해와 달과 별이 있게 하셨고, 다섯째 날에는 새와 물고기를 종류대로 창조하셨으며, 여섯째 날에는 육축과 기는 것과 땅의 짐승들을 만드셨다. 그리고 마침내 하나님께서는 그 모든 것을 지으신 후에 자기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고 사람에게 말씀하셨다.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라"(창 1:28) 그리고 하나님께서 또 사람에게 지면의 모든 채소와 나무도 주셨다. "내가 온 지면의 씨 맺는 모든 채소와 씨 가진 열매 맺는 모든 나무를 너희에게 주노니 너희 식물이 되리라"(창 1:29) 이런 창조의 정황을 모두 살펴볼 때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그 창조하신 모든 것들 중에 주인공으로 세우셨던 것임을 알 수 있다. 즉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하늘과 땅과 바다는 다 사람이라는 주인공을 위하여 준비된 무대였고, 모든 풀과 나무도 사람을 위하여 마련되었으며, 하늘과 그 주인공으로 창조되었던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위하여 엿새 동안 그 모든 것을 준비하셨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는 왜 사람을 창조하셨고 왜 그를 위하여 그 모든 선물을 그토록 정성스럽게 준비하셨던 것일까? 여기서 우리는 아담을 위하여 하와를 만드시기 전에 이렇게 혼자서 말씀하신다. "사람의 독처하는 것이 좋지 못하니 내가 그를 위하여 돕는 배필을 지으리라"(창 2:18) 그렇게 말씀하신 후 하나님께서는 아담이 잠들어 있는 동안 그 갈빗대 하나를 취하여 여자를 만드셨다. 그러나 그 전후를 자세히 읽어보면 아담은 하나님께 자신이 외롭다든가 고독하다든가 호소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아담은 아무 말도 없었는데 하나님께서 사람이 혼자 지내는 것을 '좋지 못하다'고 말씀하셨던 것이다. 왜 하나님께서는 그렇게 말씀하셨던 것일까? 그것은 바로 하나님 그 자신이 외로우신 분이었다는 것밖에 다른 말로 설명되지 않는다. 하나님은 가장 높으신 분이므로 늘 혼자 결정하시고 혼자 시행하시는 분이다. 의논할 상대도 없고 속상할 때 외로움을 나눌 상대도 없다. 그래서 아담에게 돕는 배필이 필요하다는 것을 미리 아셨던 것이며, 그와 마찬가지로 하나님 자신도 누군가 사랑할 상대가 절실하게 필요하셨던 것이다. 그분의 크고 깊은 외로움을 나누고 그분을 위로해 드릴 만한 상대가 필요하셨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지으신 것이다. 그 손끝으로 정성껏 흙을 개고 그것을 빚어서 그의 가장 소중한 존재를 지으신 것이다. 하나님은 사랑하시기 위해서 자기의 형상대로 사람을 지으셨다. 왜 하나님은 사람을 자기와 닮게 지으셨는가? 왜 사람에게 그토록 완벽한 자유를 주시었는가? 하나님을 배반하는 자유 같은 것은 안주셨도 좋았지 않았을까? 그러나 하나님은 그런 불완전한 존재를 만들어놓고 사랑하실 분이 아니시다. 장난감이나 애완동물을 가지고 노는 것은 사랑이 아닌 것이다. 진정한 사랑이란 서로가 대등한 입장일 때에만 성립된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사람에게 그 분을 배반할 자유를 포함해서 완전한 자유를 주시었다. 그리고 사람을 지으시자마자 하나님께서는 즉시 열렬한 사랑에 빠지셨다. 그래서 가장 외로우신 분, 외로움을 나눌 상대를 갖고 싶어하는 마음은 이미 상대방의 배반으로 입을지 모르는 상처와 아픔을 각오해야 하는 것이다. 하나님은 왜 그 외로움을 더 참으시지 않고 문제덩어리가 될지도 모르는 사람을 지으셨던 것일까? 왜 사람이 하나님을 배반하고 그 역사를 나쁜 쪽으로 이끌어 갈지도 모르는데 그런 모험을 하셨던 것일까? 그렇다, 그래서 우리 하나님은 멋진 분이신 것이다! 하나님은 그 깊은 외로움을 그냥 견디고 계실 수도 있었다. 그분은 천지를 주재하시는 통치자요, 그런 숙명적인 외로움 같은 것쯤은 얼마든지 참고 계실 만한 전능자였다. 그러나 그 깊은 고독을 삼키며 돌처럼 침묵하시는 하나님이시라면 얼마나 멋없고 재미없는 하나님이실 것인가?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그 모든 위험부담을 안고 '사랑'을 하시기로 결정하셨던 것이다! 더구나 진실하고 순결한 사랑을 나누기 위해서 사람과 대등해지시려면 하나님 자신도 사람의 모습으로 낮아져야 한다는 문제까지 있었다. 우리의 멋진 연인이신 하나님께서는 장차 당하실 수도 있는 그런 모멸과 수치까지도 모두 다 각오하시면서 그토록 굉장한 '사랑'을 하시기로 결심하셨던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이런 엄청난 대 로망의 구상은 처음부터 반대에 부딪히고 있었다. <김성일님의 "성경으로 여는 세계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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